해외여행/멕시코 중부 2025.04

[멕시코중부5] 4일차(1)-2025.04.01. 낮의 산미겔. 산미겔은 참으로 멋진 소도시였다.

아스라이39 2025. 4. 1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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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미겔은 과나후아토 지방에 있는 소도시로 과나후아토 도시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다.

사실 이번 멕시코 여행을 기획하기 전까지는 산미겔이 뭔지도 어딘지도 몰랐으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많은 이들이 알고 있던, 아는 자들에게 유명한 별미같은 곳이었다.

 

 

버스는 과나후아토 주의 해발고도 2,000m를 아우르는 노란 들판과 언덕을 달린다.

차창 밖의 풍경은 과나후아토의 척박한 환경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다른건 다 그렇다 치는데, 군데군데 돋아난 선인장은 꽤 인상깊었다.

이 선인장들이야말로 내가 멕시코에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해주었다.,

과나후아토에서 산미겔로 가는 길은 고작 1시간 반 남짓되는 짧은 거리지만, 길이 굽은 곳이 많아서 멀미하기에 딱 좋겠더라.

 

 

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센트로로 향한다.

버스에서 하차 후 느낀 산미겔의 첫인상은 역시나 성당이었다.

시내 중심부라 그럴지도 모르겠으나, 또 성당이야?하는 기분은 어쩔 수 없다.

결국은 교회투어로 귀결되는 유럽여행이 떠오르더라.

 

 

그리고 뜨거운 햇살.

산미겔 역시 태양이 직사광선으로 바닥을 아예 때리고 있었다.

주위에 높은 건물이 적어서 과나후아토보다 더 햇살이 강력하게 느껴졌다.

살이 아예 타들어가고 있었다. 와 선크림 진짜 필수.

 

 

이그나시오 하미레즈 시장

Ignacio Ramirez Market

 

 

어딜 가든 그 지역의 시장에 가서 지역특색과 음식, 활기참을 느끼곤 한다.

숙소 근처에 산미겔의 큰 재래시장인 '이그나시오 하미레즈 시장'이 있어서 그리로 가봤다.

 

 

 

과일이나 음식, 속옷, 모자, 신발 등 온갖 잡화들을 다 파는 진짜 현지 시장이다.

속옷도 사야 했고, 모자나 신발도 사고 싶었지만,

가격표가 달려있지 않으면 나같은 외국인은 선뜻 구입하기가 망설여진다.

 

 

화장실 10페소는 좀 비싼 편이지.

 

 

지도를 보면 이그나시오 하미레즈 시장과 산미겔 시장이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딱히 구분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11시방향으로 '수공예 시장'까지 이어져있지만,  

 

 

개인적으로 수공예 시장까지는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어짜피 기념품 가게를 구경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안살거면 가지 말자!

산미겔은 작은 도시므로 어짜피 시간이 남는다면 방문해도 좋겠지만, 딱히 기대를 하진 말자.

 

 

산미겔은 동네 전경이 과나후아토와 많이 닮아있다.

하지만 대조적으로 매우 한적하고 여유로워서 좋았다.

 

 

좁은 골목에서 큰 버스들이 다니는 것조차 과나후아토와 닮아있던 산미겔.

 

 

멕시코 소도시의 매력.

푸른 녹림의 정원이 있어서 사람들이 그늘아래 벤치에 앉아 낮시간을 보낸다.

 

 

햇살 진짜 따갑다.

그늘로 이동하자.

멕시코에는 이렇게 그늘로 통로가 있는 건물이 많았는데, 무슨 건축 양식 이름이 있을 것 같은데 이쪽으로는 문외한이라 알 수가 없네.

 

대천사 산미겔 교구 성당

Parroquia de San Miguel Alcangel

 

 

산미겔의 랜드마트 대천사 산미겔 교구 성당.

 

 

무지무지 예쁘다.

밤에 더 화려하고 예쁘긴 하지만, 낮에 봐도 너무나도 예쁜 성당.

그냥 예쁘다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 성당.

내부는 촬영불가.

 

 

산미겔의 바닥은 이렇게 돌길로 되어 있다.

차도도 그렇지만, 인도도 울퉁불퉁하니 캐리어를 끌고 다니기에 불편할 것이다.

 

 

산 프란시스코 성당

Templo de San Francisco

 

 

길가다가 그냥 들러본 산 프란시스코 성당.

멋지긴 하지만, 아름다운 성당을 너무 많이 봐서 질리고 있었다.

멕시코는 모든 성당이 다 아름다운 것 같다.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다. 

그래서 일일이 어디가 무슨 성당인지 알아가는게 무의미하게까지 느껴진다. 어짜피 다 멋진걸.

 

 

멕시코 독립전쟁의 영웅인 이그나시오 아옌데 Ignacio Allende 장군상.

산미겔 센트로의 시민공원에 위치하고 있다.

이름에서 아시겠지만 이 지역 출신의 인물이다.

 

 

다시 이그나시오 하미레즈 시장에 가서 식사를 한다.

위 음료는 ㅋㅋㅋ 옆에 있는 아줌마가 맛있게 먹는 것 같기에 같은걸로 달라고 해서 얻은 '녹즙'. '후고 베르데 Jugo verde'다.

녹즙이라 좀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으나, 실제로 먹어보면 맛있다!

45페소. 약 3000원정도.

메뉴에는 없는 커스텀 음료인데 운좋게도 옆에 사람이 먹어서 따라 마실 수 있게 됐다!

 

 

이것은 메누도Menudo. 100페소.

역시. 듣던대로 가게마다 맛이 다른가보다. 과나후아토에서 먹었던 것보다 맛이 덜해서 섭섭하더라.

반면, 여기가 더 양이 많고 또르띠아도 더 많이 주고 괜찮은데,

간이 되어 있지 않더라.

 

 

그래서 커스터마이징.

라임 반쪽을 짜넣고, 양파랑 고수 팍팍! 고춧가루도 팍팍!!

 

맛있게 먹긴 했지만, 과나후아토에서의 메누도가 더 맛있어서 메누도를 사먹은걸 좀 후회했다.

그리고 이후로는 아예 메누도를 먹지 않았다.

그 이유는..

 

 

메뉴가 이리도 많은데 먹어봤던걸 또 먹기에는 기회가 아깝기 때문이다!

타코야 뭐 워낙 여러 종류가 있고, 양도 적으니 괜찮지만,

다른 멕시코의 요리들은 좀 더 다양하게 즐길 생각이다.

 

점심을 든든하게 먹고,

살짝 헛지거리 좀 하다가 숙소에서 휴식.

전망대에서 석양을 보기 위해 저녁이 오길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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