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길게 말해 뭐하랴.
역시 럭셔리 호텔의 대명사 페어몬트였다.
비싼만큼 만족스러웠다.
내가 묵었던 페어몬트는 호텔 형태의 숙소는 아니었다.
재스퍼에 위치한 이곳은 랏지 형태로, 카빈이 호숫가를 따라 죽 늘어선 모습이었는데,
도시의 가장 좋은 자리에서 고풍스러운 건물을 호텔로 사용하는 일반적인 페어몬트와는 좀 다른 양상을 띄고 있었다.
-위치
-체크인
-Junior Suite Lakeview 1 King
-가격
-객실 외부
-객실 내부
-보버트 호수 Lac Beauvert
위치
https://maps.app.goo.gl/dvVA6asu8Bbb5D2w9
페어몬트 재스퍼 파크 로지 · 1 Old Lodge Rd, Jasper, AB T0E 1E0 캐나다
★★★★★ · 호텔
www.google.com
위치는 여기.
재스퍼 타운에서 약 4km정도 떨어진 곳인데,
성수기에는 선독 Sundog이라는 여행사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하루 6회정도 스케줄에 따라 오고 간다.
하지만 트래킹 코스를 따라 1시간정도 걸어갈 수도 있다.
뷰가 좋아서 걸어가는 것도 추천할만 하지만, 곰이 나오면 바로 사망이므로 여럿이서 몰려가거나 버스를 이용하자.
참고로 2023년 기준으로 Sundog 셔틀버스는 왕복 10불에 편도 6불이다.
체크인
페어몬트 재스퍼 파크 랏지는 부지가 넓게 형성되어 있다.
그래서 곤란한게, 걷거나 자차를 몰고 도착했을 경우에 어디서 체크인을 하는지 혼란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다.
뭐 어짜피 여기도 고객들에게 불편함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어떻게서든 로비 건물을 찾게끔 만들어 놨겠지만.
위의 지도에서 빨간 다이아몬드가 붙은 쪽에 로비 건물이 있다.
여기에서 체크인을 하는데, 버스를 이용할 경우에 바로 여기 코앞에서 내려준다.
내부 진짜 휘황찬란하다.
여기에서 체크인 하면 되는데, 음... 역시 럭셔리한 곳이라 그런걸까?
어눌한 영어로 이야기하는데 자비를 두지 않고 대응해주더라.
영어 잘 못하는 사람에게도 친절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체크인 오후 4시
체크아웃 오전 11시
체크인을 하면 좌측 사진의 '웰컴팩'과 우측 사진의 키 카드를 받게 된다.
웰컴팩 안에는,
여러 종이가 들어있었는데, 차를 가져왔었다면 저 파킹 사인이 유용했겠지 싶다.
그 외에도 요긴하게 쓰인 것은, 와이파이 비밀번호와 페어몬트 재스퍼 파크 랏지 지도였다.
와이파이는 객실 와이파이와 공용 와이파이가 있던데,
객실 와이파이는 왠지 유료일 것 같아 공용 와이파이만 사용했다.
지도는 의외로 유용하게 쓰였다.
부지가 넓기도 하지만, 로비 건물에 어떤 시설이 있는지, 그리고 어떤 식당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찾을 때 꽤나 요긴하게 쓰였다.
로비 건물 뒤쪽으로 수영장이 있는데, 추워지는 가을 날씨에는 온수가 나오는 것 같았다.
좌측부터 아침, 오후, 밤에 찍은 모습.
Junior Suite Lakeview 1 King
페어몬트 재스퍼 파크 랏지에서 가장 저렴한 객실은 2층짜리 빌라형의 건물에 위치하고 있다.
나는 그보다는 약간 업그레이드된 'Junior Suite Lakeview 1 King'에서 묵었는데,
카빈으로 독립되어있는 디럭스 룸이었다.
- 가격
평상시 가격은 569 CAD 약 57만원.
저기에 택스가 붙고,
페어몬트의 악랄한 정책에 따라
'리조트 경험 비용' 이라는게 붙어서 50불을 더 가져간다.
그러므로 1박 비용은 대략 70만원 좀 아래로 생각하면 된다.
'평상시'에는 말이다.
성수기냐 비수기냐에 따라
얼마나 촉박하게 예약했느냐에 따라 비용이 저렇게 바뀐다.
와... 1박에 100만원이 넘는건 도대체 어떤 경운지 모르겠네.
- 객실 외부
카빈으로 독립되어 있다 하더라도 독채를 전부 쓰는건 아니고, 카빈에 4개의 객실이 있었다.
객실은 호수쪽에 2개, 뒤쪽에 2개로 구분되어 한 건물에 총 4개 객실이 있다.
호수를 향해 창문이 나있는 곳이 내가 묵었던 주니어 스윗 레이크뷰 1 킹.
오각형 모양의 창문을 양 옆으로 양분하여 각각 객실이 하나씩 있다.
카빈 뒤쪽, 그러니까 호수 반대쪽으로도 2개의 객실이 있는데, 물론 호수뷰가 가능하다.
다만, 내가 묵었던 객실과 같은 이름, 같은 가격의 객실인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벽난로가 있어서 더 비쌀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양한 형태의 건물들이 있었으며,
최대한 호수뷰를 볼 수 있게끔 건물을 배치시켜놓은 티가 났다.
- 객실 내부
객실은 럭셔리 랏지의 디럭스 룸답게 엄청 깔끔했다.
먼지가 거의 없었고, 어떻게 가구 뒤편까지 깔끔한건지 모르겠네. 내가 운좋게 딥클린한지 얼마 안된 곳을 배정받은건가 싶을 정도였다.
아쉽게도 지어진지 오래된 건물이라 그런지,
침대 옆에 콘센트나 USB포트는 없었다.
아니, 구태여 찾자면 나이트 스탠드 뒤쪽으로 콘센트가 있기는 하지만, 사용하기에는 불편하다.
생수는 없었고, 빙하수로 제공받는 물을 직접 경험해보라는 식으로 컵이 두개 놓여있었는데,
수돗물 마시라는 말이다.
물론 캐나다에서는 보통 수돗물을 마시기 때문에 딱히 불편하지 않았지만,
외국에서 온 손님들은 당황할 수도 있겠더라.
노트패드 위쪽에 있는 카드를 침대 위에 놓으면,
객실 정비하러 온 하우스키퍼가 침대 시트를 갈아준다.
저기 창문쪽의 소파는 방석쪽을 열면 침대로 만들 수 있다.
침대 시트는 따로 요청해야할 듯.
커피나 차, 커피머신 그리고 전기포트는 구비되어있는데,
미니바가 없는 것 같다.
근데 왜 설탕을 냉장고에 넣은건지는 모르겠네.
클로짓에는 위와 같이 가운이나 와인잔, 다리미 등이 있다.
여분의 베개도 두개 있었고,
페어몬트 우산도 두개 구비되어 있었다.
화장실.
환경 정책에 따라 이제 샴푸나 컨디셔너, 샤워젤을 소형 어메니티로 주지 않고, 디스펜서에 담아서 준다.
비누는 큰 비누와 작은 비누 각 하나씩 있어고,
뭐... 그냥 호텔 어메니티가 있었다.
보버트 호수 Lac Beauvurt
페어몬트 재스퍼 파크 랏지 정면으로 '보버트'라는 이름의 호수가 자리잡고 있다.
걸어서 1주를 하는데 약 1시간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며,
트래킹 코스가 잘 갖추어져서 그런지 아침부터 산책을 하거나 구보하는 사람을 간간히 볼 수 있었다.
물 맑은거 보소.
럭셔리 랏지에서 관리하는 것 답게 쓰레기가 하나도 없었다.
다만 호숫가를 거닐다보면 캐나다 구스똥과 염소똥같은건 매우 자주 보인다.
염소똥이 아니라 사슴똥이었다.
보버트 호숫가에서는 야생동물들도 볼 수 있다.
Elk라는 이름의 이 사슴은 크기가 꽤 크고,
10월 가을 메이팅 기간에 페어몬트 재스퍼 파크 랏지에서 상당히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저녁부터 이른 아침까지 분명 나오긴 나오는데, 어느 시간대에 나오는지가 관건이다.
대개 무리를 지어 다니긴 하지만, 간혹 한마리씩 떨어져 있는 경우도 있더라.
페어몬트는 참으로 비싸다.
내가 받는 것보다 더 비싼 가격을 주고 묵는 것 같다.
그래서 자주 애용하기에는 금전적으로 문제가 많다.
하지만 여기서 묵는 것은 비단 잠을 자는 것보다 더한 가치를 향유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페어몬트 재스퍼 파크 랏지는 고요와 평화, 그리고 품격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명품을 이용했다는 만족감.
안락한 환경에서 잘 푸욱 쉬었고,
대자연속을 거닐며 놀라운 것들과 맞닥뜨렸고,
도심에서는 느끼기 힘든 고요와 평화속에서 참 즐거움을 만끽한 것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