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처음에 진짜 내가 맛집을 발굴해낸 줄 알았다.
구글맵을 뒤적이다 발견한, 정말 우연히 발견한 루러우판 집.
사람들은 모두 천천리에 갈 때 나는 현지 식당에 간다! 라고 호기롭게 방문했었지만,
앜ㅋㅋㅋㅋ 유명한 집이었나벼 ㅋㅋㅋㅋㅋㅋ
1차 방문은 미어터지는 인간들과 화롄으로 떠나는 기차시간으로 인해 좌절. 실패했다.
대만을 한바퀴 돌고 온 지금.
대만에서의 마지막날에 나는 다시금 '다다오청 루러우펀 大稻埕魯肉飯'에 찾아갔다.
저녁에도 역시나 사람이 많더라.
줄이 어느정도 있었으나, 감당 못할 수준은 아니었는데,
이건 인파가 몰리는 것도 문제였지만, 식당이 협소한 것도 문제.
순환이 빨라도 수용에 한계가 있으면 곤란하다.
와... .최-첨단 주문법. QR코드.
분명 다른 가게와 마찬가지로 하얀색 핑크색 주문서도 있긴 했는데,
디지털 주문으로의 과도기인가?
나를 포함한 우리 모두에게 QR코드 주문서를 주고 이걸로 주문하라 하더라.
이렇게 폰으로 주문하고
줄서서 기다리다
계산대 앞까지 가서
결제하고
자리가 나면 이동.
주방은 트렌드에 맞는 개방형 주방.
안그래도 더운 날에 개빡세게 일하고들 계시더라.
다다오청 루러우판은 사진메뉴가 있는게 장점이었는데,
이제는 뭐 QR코드 들어가면 더 친절하게 나오니까 상관없어짐.
별채와 본채가 있었다.
마치 예~~~~전 건대입구의 '호야'에서 장사가 잘 되었을 때,
테이블을 늘리고자 옆옆 매장을 인수하여 식사자리를 채웠었는데,
여기도 똑같았음.
위의 사진이 주문도하고 결제도 하는 본채고,
아래 사진이 별채다.
그리고 난 별채로 안내받았다.
모르는 사람과 합석했다.
웬 남자 혼자였는데, 그래. 커플 사이에 낀 것보다는 낫지.
아 근데 브금이 왜 '너의 이름은'의 '젠젠젠세'인거지???
...
아아아아 계속 드는 생각. 여기는 도대체가 대만인가 일본인가.
나왔다~
루러우펀 (小) 30 대만달러.
오이반찬 35 대만달러.
족발 95 대만달러.
아 이런거구만 ㅋㅋㅋ 이게 바로 대만의 '루러우판' 고기(부스러기)덮밥.
적다.
고기가 부질없이 적다.
하지만 그만큼 가격도 엄청 싸다.
소자가 고작 30대만달러. 1200원.
와... 고작 1200원에 고기 양 운운하면 그건 양심이 없는거지.
대자도 40대만달러밖에 안하던데, 대자로 시킬걸 그랬나 싶을 정도로 적고 저렴하다.
부족한건 부족한 것이기에, 그리고 그것을 보충할 수 있기에,
족발을 따로 시켜 밥 위에 올려먹었다.
이번에 대만에서의 두번째 족발이지만 음....
항원 우육면의 족발보다는 부드럽고 나았지만, 역시나 여기도 가성비가 부족하다.
뼈가 커서 살이 너무 적은데 반해, 대만 물가를 생각하면 비싼 편임.
이거 한조각에 4000원이라...........
......우리나라 족발도 훌륭히 맛있는 이상, 딱히 대만에서는 족발을 안시켜먹는게 좋을 것 같다.
밥을 먹고 나온 후에도 인파는 계속 몰렸다.
여기 마감시간이 저녁 7시 50분인데,
저 때 시각이 7시 반.
으휴~ 마감 전에 들어가야 할텐데 마음이 참 바쁘겠어.
전체적인 감상은 음.... 이 정도로 줄 서서 먹을 집은 아니라는 것이다.
루러우판이 분명 희귀한 음식이 아닐텐데 왜 루러우판 집은 이렇게 사람이 많은건지 모르겠다.
대만은 저렴한 음식이 많으니 굳이 루러우판에 목멜 것이 아니라면 여긴 패스해도 되지만...
여행 온 입장에서 그게 가능하랴. 누릴 만큼은 누려야지!
꼭 모두 운좋게 사람 없는 시간에 가서 대기시간이 줄어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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