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맛집리뷰

[맛집][멕시코][과나후아토] '메누도 대니 Menudo Danny'. 메누도Menudo는 여기서. 여기는 햇반을 안주는게 범죄다.

아스라이39 2025. 4. 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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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메누도는 단 두번밖에 안먹어봤지만 확연한 맛의 차이를 느꼈을 정도로 여기는 괜찮은 곳이었다.

가게 이름은 '메누도 대니 Menudo Danny'. 이름부터 메누도집인데, 마치 우리나라의 무슨해장국, 무슨돼지국밥집 하는 거랑 비슷한 느낌인 것 같다.

 

https://maps.app.goo.gl/Ub8o2tbhgQzy4LLT9

 

Menudo Danny · 36000, P.º Madero 46, Zona Centro, 36094 Guanajuato, Gto., 멕시코

★★★★★ · 음식점

www.google.com

 

위치는 여기.

과나후아토에 도착했을 때 바로 버스정류장 맞은 편에 있기에 눈여겨보던 곳이었다.

 

 

겉보기에 딱 봐도 되게 허름하고 다 쓰러질 것 같은게 들어가기 싫게 생겼다.

위생에도 문제가 있게 생겼다.

그래도 구글리뷰를 보고 들어갔다.

어짜피 이 동네 건물들이 죄다 이 모양이고, 과나후아토에 머문게 이미 사흘째 되는 날이라 딱히 거부감도 없었다.

 

 

오전 11시 반쯤에 갔는데, 주인 내외분이 식사중이셨다.

아니 ㅋㅋㅋ 11시 반이면 손님들이 많을 시간이 아닌가요.

위에 보이는 분은 처음에 여성인줄 알았는데 남성분이셨다.

긴 머리를 헤어넷으로 정돈한건데, 위생을 생각하는 식당이라는 생각이 퍼뜩 들더라.

 

메누도 가격은 

 

메누도 小 100페소

메누도 中 110페소

메누도 大 125페소

 

대짜는 꽤 많이 주는가벼??

 

메누도 소짜치즈 케사디야(20페소) 하나, 코카콜라를 주문했다.

멕시코 식당에서는 '꼬까'라고 코카콜라를 주문한다.

 

 

먼저 다대기 4종세트를 먼저 내주고 메누도가 나왔다.

다대기 4종세트는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라임, 고수, 양파, 비법소스.

저 비법소스는 뭔지 모르겠으나 집집마다 다른걸 주는 것 같더라.

 

그리고 메누도.

오오 천엽.

 

그냥 한입 먹어봤더니 밋밋했다.

우리네 국밥에서 나는 그런 맛은 아니었다.

아, 군내가 나거나 그런건 아니고 그냥 보기와는 다르게 밋밋한 맛이었다.

그래서 필요한게 다대기 4종세트다.

 

 

레몬 일단 즙 짜서 하나 넣고, 양파와 고수, 비법소스를 팍팍 뿌린다.

 

 

이제야 그럴 듯 하네.

 

 

보통 메누도 집에서는 메누도를 시키면 또르띠아도 같이 내어준다.

정말 재미있게도 다른 집들도 또르띠아를 저렇게 수건같은 것으로 덮어서 준다.

아마 저런 식으로 보온을 하고 있다가 누가 주문하면 서빙하는 것 같다.

 

 

현지인마냥 국밥 건더기를 싸서 타코를 만들어 먹어본다.

먹기 힘들고 귀찮다.

생각해보니 누구 어떤 이가 국밥 건더기를 쌈으로 싸먹나.

 

 

그냥 타코를 찢어서 말아먹었다.

아 타코... 타코 필요없으니까 햇반 하나만 ㅠㅠㅠㅠ

그냥 딱 밥말아먹으면 괜찮을 것 같은데.

 

물론 국물은 우리네 국밥과 다르다.

레몬의 시큼함이 마치 똠양꿍을 생각나게 하고,

우리가 먹지 않는 고수.

그리고 국에 들어간 양파는 잘게 썬 생양파.

 

근데 신기하게도. 국밥이라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한국인의 몸은 메누도를 매우 익숙히 받아들인다.

 

국물의 시큼한 맛은 김치찌개의 선에서 정리된다.

김치찌개 돼지고기의 담백한 맛은 소 내장선에서 정리가 된다.

참으로 우리 민족에게 익숙한 요리이지 않은가.

....고수는 취향별로 넣지 말고요.

 

건더기 퀄리티는 괜찮았다.

맛도 양도 100페소 국밥에 이 정도면 훌륭하지.

 

 

같이 주문한 치즈 케사디야.

치즈 진짜 미쳤다.

멕시코도 치즈가 꽤 발달되었는지 치즈 퀄리티가 항상 괜찮았었다.

맛은 뭐 말을 해서 무엇하리.

저 밀가루(혹은 옥수수) 전병과 치즈의 단촐한 조합이 이리 신성한 맛을 내다니.

 

 

크으. 만족스러운 한그릇이었다.

 

확실히 우리나라의 국밥과는 다르다.

솔직히 우리나라 국밥의 퀄리티가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근데... 우리나라에서 요즘 내장탕 한그릇에 2만원씩 하잖아.

그 3분의 1가격으로 멕시코의 이 매력적인 국밥을 즐긴다면,

그것도 현지 식당에서 좋은 퀄리티로 국밥을 즐긴다면 충분히 의미있는 한그릇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튼 여기서 한끼 하길 강추한다.

음.... 물론 Menudo Danny의 위치상 과나후아토 서쪽에 숙소를 잡은 이들에게는 오기 힘들테니 찾아가라고까진 추천하고 싶진 않지만, 그래도 난 너무 만족스러웠어!!!!

 

참고로 이달고시장 한쪽에 위치한 식당가에서는 메누도 한그릇에 80페소짜리도 있더라.

뭐 '난 멕시코에서 메누도를 먹어봤다!'하는게 목적이신 분들이라면 시장쪽이 더 가성비가 좋으니 그쪽으로 알아보시길!

 

마지막으로.

주인 아줌마가 콜라를 깜빡했는지 안줬다.

그냥 안마셔도 될 것 같아서 끝까지 모른척하다가 마지막에 계산할 때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니에 꼬까'라고 말했더니 되게 놀라며 아저씨랑 셋이서 같이 막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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