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중부16] 10일차(1)-2025.04.07. 똘랑똥고 당일치기(1). 멕시코시티에서 똘랑똥고로 이동.
아~~ 드디어 때가 왔다.
내가 멕시코에 굳이 온 이유.
다른 곳으로 여행갈까 하면서도 멕시코에 오는 것을 고집했던 이유.
똘랑똥고 Tolangtongo
똘랑똥고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빠니보틀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였다.
와 진짜...
그 때 봤던 기암절벽으로 떨어지는 폭포 온천수는 지금 생각해도.... 아, 아니다. 난 내 눈으로 직접 봤지? ㅌㅋㅋㅋㅋㅋ
그걸 내 눈으로 직접 담고 싶어서 멕시코여행을 강행했는데 이야.... 정말 잘 한 선택이었다.
멕시코시티에서 버스타고 똘랑똥고로 이동하기.
멕시코시티에서 똘랑똥고로 바로 직행하는 버스는 없다.
그래서 버스를 나눠타야 하는데,
메트로버스를 타고 멕시코시티 북부터미널Terminal Central de Autubuses del Norte로 이동
시외버스를 타고 멕시코시티 북부터미널에서 익스미킬판Ixmiquilpan으로 이동
익스미킬판 내에서 걸어서 터미널 이동
지역버스를 타고 익스미킬판에서 똘랑똥고로 이동
이렇게 세번의 버스와 한번의 도보이동으로 가야하는,
아주~~~아주 번거로운 여정을 경험해야 한다.
항간에는 그냥 멕시코시티에서 팀을 꾸려서 우버를 대절하여 똘랑똥고에 다녀오기도 하는데,
뭐... 그러면 좀 더 비싸긴 하지만 편의성을 생각한다면 그것도 좋다고 본다.
다만!!!!
여행을 할 때 대중교통과 현지교통을 추구하는 내 입장에서 그건 말도 안되는 일이고,
이미 많은 선배님들이 대중교통으로 똘랑똥고에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방법을 많이들 제시하고 있기에 정보도 충분한 상황에서 쉬운 길을 가기는 싫었다.
대중교통으로 똘랑똥고를 당일치기할 때는 시간을 날카롭게 써야 한다!!!
거리도 멀고, 직행도 아니라서 확실히 쉬운 일정은 아니다.
그래서 다들 멕시코시티 북부터미널에서 6시 첫차를 타고 익스미킬판으로 간다.
나 역시 이를 따랐고, 거기에는 시작부터 문제점이 발생했으니 그것은!!!
숙소가 북부터미널에서 멀다는 것이었다.
나는 멕시코시티 남부에 숙소를 뒀는데, 와아.... 북부터미널에서 6시 첫차를 타려면 메트로버스도 첫차를 타야 하는 등 날카롭게 이동해야하더라.
이렇게 타이트하게 움직이는거 싫은데...
현 시각 오전 4:31. 첫차는 5분 후에 버스정류장에 당도한다.
다행히 구글맵의 시간에 따라 메트로버스 첫차가 도착했다.
나는 멕시코시티 교통의 정시성을 신뢰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 때는 다행히 차가 다니지 않는 새벽시간이라, 메트로버스의 첫차는 정시에 맞춰 이동했다.
구글맵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너무 이른 시간이라 아직 차들이 안다녀서,
버스터미널 근방에서는 어느정도 걸어야 했다.
터미널 도로 맞은편에 있는 이 지하로 내려가면,
아직 어두운 시간에 부단히도 움직이고 있는 멕시코시티 북부터미널에 도달할 수 있다.
터미널 건물에 들어가서 좌측으로 쭉 가자.
건물 복도 끝에 8번 게이트옆의 옴니버스Ovnibus 매표소가 보인다.
여기에서 익스미킬판으로 가는 버스표를 구입한다.
오케이. 첫차 발권 성공.
정보와는 달리 직원도 매우 친절했다.
여권이 필요하다 해서 가져왔다.
나는 굳이 여권을 요구받진 않았다.
대신 발권시 이름을 물어보는데, 이 때 여권을 건네줘서 쉽게 처리했다.
버스비가 매달 오르는건가 또 올랐네.
멕시코시티에서 익스미킬판까지 가는 버스 258페소.
내가 준비하기론 232페소였는데 에휴.
멕시코에서의 관광비..를 비롯한 교통비, 물가 등등이 계속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서 참으로 가슴이 아팠다.
7번 게이트로 나가면 익스미킬판으로 가는 버스가 정차할 13번 기둥이 보인다.
승하차장으로 가기 전에 공항처럼 짐검사같은거 하는데 되게 허술하게 하니까 딱히 괘념치 않아도 된다.
대합실에서는 사람들이 벤치에 누워서 자고 난리도 아닌게 마치 공항같더라.
역시나 터미널 화장실은 유료. 8페소.
근데 휴지도 돈받는건 너무 야박하지 않나.
배가 꾸르륵거려서 여기 화장실에서 해결했다.
다행히 시간이 20분이나 남아서 터미널 화장실을 이용했는데 별로였다!
아니 변기 커버가 없는건 진짜 말이 안되지 않나!
게다가 터미널 화장실에 기다리는 사람도 많았다.
버스에 화장실 있고 훨씬 깨끗하니까 버스 안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하는게 더 나았을 것 같았다.
드디어 출발.
저 13번 기둥에 다른 버스도 많이 왔다갔다하니까, 시간에 맞춰서!!! 행선지를 물어보고!!!! 탑승하자.
아직은 저렇게 해가 보이긴 하는데...
멕시코를 벗어나자마자 해가 사라졌다.
이 날은 내가 멕시코여행을 하면서 유일하게 흐린 날이었다.
구름을 거의 처음 보는 것 같았음.
버스 안에서 찰칵.
가는 길에 물놀이 용품을 파는 상점이 더러 보였다.
차를 끌고 가거나 하면 저런 곳에서 저렴하게 장비를 구입하는게 좋겠지만, 버스를 타는 나에게는 옵션이 적다.
나중에 다시 설명하겠지만,
폰 방수팩이나 아쿠아슈즈는 가지고 가면 참 유용하게 쓰인다.
내가 둘 다 안가져가서 하는 말이다.
여기가 바로 익스미킬판 정류장.
가는 길에는 이렇게 도로에서 세워주고,
돌아올 때에는 건너편에 보이는 옴니버스 사무소 앞에서 승차한다.
길 건너 동료들에게 온몸으로 기쁨을 표현하는 우리 버스기사 아저씨.
버스기사에 따라 운행시간이 차이가 많다고 하던데,
우리 아저씨는 번개같이 익스미킬판에 데려다줘서 너무너무 고마웠다.
자, 이제 똘랑똥고행 버스가 있는 버스터미널로 이동하자.
아래쪽이 옴니버스 버스 승하차지고,
위쪽이 똘랑똥고행 버스터미널이다.
의외로 그리 가깝지가 않다.
그래서 버스기사가 늑장을 부리면, 버스터미널까지 뛰어가야 한다.
익스미킬판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9시 30분.
나는 8시 반에 도착하여 시간이 널널했지만,
자기 볼일 다 보고 움직이는 버스기사는 익스미킬판에 9시에 도착한다고 한다.
낯선 도시에서 15분을 걸어야하는데 나에게 주어지는 시간이 30분이라면.. 이건 문제가 있지.
이 두 지점을 오가는 봉고차버스도 있긴 하지만, 시간이 촉박할 때엔 부정확한 교통수단은 지양하는게 현명하다.
걸어갔다.
낯선 마을을 구경하며 걷는건 언제라도 신선한 일이다.
역시나 여느 멕시코 마을처럼 대성당이 중심가에 자리잡고 있었고, 돈키호테 동상이나 아마존???의 동상도 보였다.
오오 목적지가 점점 가까워진다.
현지인들에게는 똘랑똥고라는 이름보다 그루타Grutas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고 하는데, 직접 가보면 왜 그런지 이해가 간다.
진짜 완전 로컬 그 자체.
와.... 시간이 많았으면 익스미킬판에서 하루 묵는 것도 좋은 선택이었을 것 같다.
엄청 매력적이었고, 가격도 저렴했으며, 무엇보다도 다른 지방에서 못보던 길거리 음식들도 더러 보였다.
여기가 똘랑똥고행 버스를 탈 수 있는 터미널.
터미널이라기보다는 거의 차고지에 가깝다.
이 큰 주차장의 한쪽 끝에 텐트가 쳐져있는데, 저곳이 바로 똘랑똥고행 버스 탑승지이다.
이곳에 익스미킬판과 똘랑똥고를 왕래하는 버스 시간표를 볼 수 있다.
위쪽 파란색 시간이 익스미킬판-똘랑똥고 버스.
저 9시 30분 첫차에 탑승하기 위해 사람들이 멕시코시티에서 첫차를 타는 것이다.
아래 초록색 시간표는 돌아오는 버스시간.
대개는 뭐 오후 3시 반차나 5시 반차를 타고 돌아오겠지.
다른 한쪽에는 똘랑똥고 전도도 있는데, 사실 이런게 있으면 심적으로 안정되긴 하지만, 막상 직접 가서 걸어보면 그리 어렵진 않은 길이다.
멕시코시티에서 사온 세븐일레븐 삼각김밥으로 늦은 아침을 때운다.
와... 저거 하나가 50페소정도. 3000원 정도 함.
멕시코 삼각김밥 너무 비싸 ㅠㅠ.
텐트 안에 앉아서 대기하고 있으면, 왠 아줌마가 방수팩을 팔러 온다.
난 아직도 이분이 누군지 모르겠는데 굉장히 도움이 되는 사람이다.
영어에도 능통하고, 똘랑똥고에 대한 정보를 아낌없이 제공해준다.
방수팩을 안사도 상관없긴 하지만, 물놀이를 하다보면 폰 단자에 물이 들어가서 충전하기가 애매해지니까 여기서 방수팩을 공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엇보다도 저 아줌마가 너무 도움이 되어서 하나 사줬어야했나 하는 후회가 남았다.
아, 방수팩이 있으면 그루타에 갈 때 돈이나 티켓 등을 넣고 다니기에도 좋다.
그루타에는 백팩같은 짐을 들고 갈 수가 없거덩.
버스는.... 에효.... 인원 수가 미달이라 작은 버스로 배차되었다.
한 5명만 더 있었어도 큰 버스를 타고 편하게 갈 수 있었을텐데.
익스미킬판에서 똘랑똥고로 가는 버스는 70페소. 5천원 돈이다.
이렇게 1시간을 달려가면 드디어 목표로 잡던 똘랑똥고에 도착한다.
지루한 길을 달리다가, 똘랑똥고에 근접해지면 어마무지하게 장엄한 산맥을 구경할 수 있다.
이 또한 자차나 우버를 타고 왔으면 내려서 구경하고 이동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도착.
이곳에 당도하기 전에, 대문같은 곳에서 입장료를 내고 티켓을 받고 들어왔다.
똘랑똥고 입장료 230페소.
예전엔 몇천원으로 입장할 수 있었다더만, 이곳 가격도 역시나 가파르게 오르고 있었다.
이곳은 똘랑똥고의 중앙광장?같은 곳으로 이곳에서 하차하고, 돌아갈 때도 여기서 버스를 타면 된다.
이곳에 라커도 있고, 샤워시설도 있는데, 이 둘은 똘랑똥고 부지 내에 여러군데에서 볼 수 있으므로 자신의 동선에 따라 전략적으로 알아서 이용하면 된다.
식당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관광지가 그렇듯이 가격으로 장난친다. 난 안사먹었다.
날이 흐려서 아쉽긴 하다만, 난 이 때 아직 알지 못했다.
그루타는 날씨 그런거에 전혀 영향없이 어마무지 굉장한 자태로 우뚝 솟아있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