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멕시코 중부 2025.04

[멕시코중부4] 3일-2025.03.31. 과나후아토. 미라박물관, 푸니쿨라, 전망대 야경, 아똘레. 과나후아토는 밤에 더 멋지고 선선했다.

아스라이39 2025. 4. 10.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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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나후아토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내일 떠나긴 하지만, 아침 일찍에 떠날 예정이라 시간이 오늘밖에 없다.

 

과나후아토에서의 3박 4일은 너무 긴 일정이었을까?

시간이 널널하면 그만큼 여유롭게 움직여서 좋을 줄 알았는데,

여유도 없었고, 계획을 미루느라 일정이 늘어져서 이도저도 아닌 여행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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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나후아토 미라박물관. 시내버스 이용 및 입장료. 산타 파울라 판테온(공원묘지).

과나후아토에서의 셋쨋날. 미라박물관에 다녀왔다.딱히 미라에 관심도 없고 궁금하지도 않았지만, 미라박물관은 과나후아토에서 할 수 있는 희소한 액티비티이기에 다녀오기로 했다.특히 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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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는 미라 박물관에 다녀왔다.
뭐... 위 링크에 정리해놓긴 했는데, 추천하기에는 꺼림칙한 곳이니까 취향껏 가든지 말든지 하자.

 

혹시 방문할거면 반드시 알아야 할 점이 있다.

미라박물관에 갈 때는 반드시 버스를 타자.

미라박물관이 돌길 언덕 위에 위치하고 있다.

올라가느라 죽는다.

 

나는 버스 기사님이 참 친절하셔서 다행이었다.

내가 그냥 구글맵을 보며 미라박물관 도착 즈음에 내리려고 기사님께 하차한다고 제스처를 취하자,

기사님은 손가락을 하나 세우고 까딱까딱하면서 'NO'를 시전하였다.

 

아!!! 그렇군요!!!

이 한 정거장이 오지게 가파른 경사로였군요!!!!

 

그러니까 반드시 버스를 타자. 갈 때 진짜 살벌하다.

 

 

내려갈 땐 뭐 알아서 내려가고.

아 저 버스에서 ㅋㅋㅋㅋㅋㅋ

내가 저 구도로 사진을 찍으니까 버스 안에 있던 아이들이 내가 계속 사진을 찍는 줄 알고 창가에서 손가락으로 V자를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미안하다 ㅋㅋㅋ 내가 사진을 찍었어야 했는데 ㅋㅋㅋㅋㅋ.

 

슬슬 내려가며 일단 이달고 시장쪽으로 가보기로 한다.

미라 박물관은 과나후아토 서쪽 끝에 있고, 내 숙소는 동쪽 끝에 있다.

어짜피 센트로를 가로질러 가야 해서, 과나후아토의 모든 관광지를 지나가게 되었다.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역사인걸까?

되게 역같이 생긴 건물 주위로 옛날 기차가 전시되어 있고, 그 너머로는 시장이 열리고 있었다.

 

 

좀 더 걷다보니 따말레스아똘레를 팔고 있는 노점상이 보이기에 아똘레를 하나 부탁드렸다.

초코 아똘레 22페소. 1500원 쯤 하는 가격이다.

 

아똘레는 옥수수를 베이스로 만들어진 음료로 마치 율무차나 아침햇살과 비슷한 식감과 맛을 가지고 있다.

주로 플레인과 초코맛을 기본으로 판매하며,

더 나아가서는 과일향을 넣은 아똘레를 팔기도 한다.

 

멕시코 시티 이외의 지역에서는 위와 같이 따말레스와 아똘레를 파는 노점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주된 관광지보다는 내가 보고 싶은 일상적인 모습을 볼 때 여행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저 건물 외관의 색감과 그에 반사되는 햇빛, 그리고 그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정겹게 보인다.

 

이달고 시장에 들러 속옷이랑 양말을 구입했다.

양말은 근처 가게에서 3켤레 70페소. 5000원에 구입했는데 질이 좋아서 흡족했다.

팬티는 한장에 20페소 싸구려로 샀는데, 역시나 질이 무지 나빠서 나중에 똘로똥고에 가서 버렸다.

 

 

과나후아토 성모 대성당도 안녕이구나.

잘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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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멕시코][과나후아토] '메누도 대니 Menudo Danny'. 메누도Menudo는 여기서. 여기는 햇반을 안주

멕시코에서 메누도는 단 두번밖에 안먹어봤지만 확연한 맛의 차이를 느꼈을 정도로 여기는 괜찮은 곳이었다.가게 이름은 '메누도 대니 Menudo Danny'. 이름부터 메누도집인데, 마치 우리나라의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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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으로는 현지 식당 Menudo Danny에서 즐기는 메누도.

나는 여길 추천하지만, 깨끗 청결 현대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여기는 별로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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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나후아토 푸니쿨라 이용 후기.

과나후아토 센트로는 언덕과 돌길로 이루어진 관광도시다.그래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가 참으로 애매할 때가 많다.특히 과나후아토 여행에서의 필수코스라 할 수 있는 전망대에 가기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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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고 전망대에 올랐다.

어제도 올랐지만, 이번엔 걸어가지 않고 푸니쿨라를 탔다.

걸어갈 수도 있는 높이지만, 어짜피 편도 40페소. 3000원정도는 부담스럽지 않다.

 

 

크으. 멋지구나. 과나후아토.

 

 

과나후아토 전망대에는 정말 많은 노점들이 깔려있다.

그 중에는 컵 옥수수를 파는 가게도 있었는데, 하나 사먹어봤다.

뭔 종이컵 하나분량에 40페소, 3000원을 받나.

내가 외국인이라 바가지 씌운건가 싶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다른 데에서도 컵 옥수수 한컵에 40페소로 팔더라.

참고로 흔히 '마약 옥수수'라고 부르는 엘로떼 역시 40페소.

2025년. 멕시코에서 옥수수는 40페소가 적당한가 보다.

 

가격과는 별개로 맛은 별로. 옥수수 수염도 들어가있어서 건지며 먹느라 불편했다.

 

 

내려갈 때는 걸어 내려간다.

이 달동네에도 사람이 살아서 문을 여닫는 소리가 들린다.

그래.... 건물이니까... 집이니까 사람사는게 맞긴 한데......

저 사람들 그럼 이 언덕에서 매일 출퇴근하는건가.

언덕 꼭대기 전망대에는 버스가 지나다니긴 하던데....

 

저녁 7시 20분 쯤.

완전 깜깜하지 않은 살짝 어스레한 어둠이 깔린 시간이었다.

아직 아무래도 아쉬워서 야경을 보기 위해 다시 전망대에 오르기로 했다.

물론 푸니쿨라를 타고!

 

 

여기서 아차차 깨달았다.

과나후아토는 밤이 더 멋있구나.

생각해보니 지난 이틀동안 밤에 센트로에 나오질 않았었네.

 

 

어스무레한 하늘 아래 선선한 바람 속에서 사람들이 웃고 떠드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푸니쿨라를 타기 전에도 우니온 정원 근처에 앉아 사람들을 구경했고,

전망대에서 야경을 구경한 후 내려와서도 여기에서 한동안 있다가 자리를 떴다.

 

 

전망대에서는 평일이라 그런지 야경을 보러 온 사람들로 미어터질만한데도 전망대에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사람들이 꾸준히 올라오긴 했지만, 그 수가 그리 많지 않아서 자리가 널널하니 분위기가 참 좋았다.

일몰이 7시였는데, 일몰만 보고 모두 내려갔나?

내가 일몰 때 여기에 있지 않아서 해가 떨어질 때엔 전망대가 얼마나 붐볐는진 모르겠다.

 


내려가는 길 밤에도 가로등이 잘 되어 있었다.

 

 

숙소로 가는 길.

와.... 따말레스/아똘레 노점이 열려 젊은이들이 한데 모여 있었다.

나도 주위를 서성서성거리며 하나 사먹으려 하니, 주인 청년이 나에게 관심을 보이며 뭐 먹겠냐는 제스처를 취한다.

 

저 가격봐라. 저게 내가 멕시코에서 본 따말레스와 아똘레의 최저가다.

따말레스 하나에 12페소, 아똘레 12페소.

그리고 Vaso Grande??? 큰 유리라는 뜻인데 40페소? 유리잔으로도 판매하는건가?

 

따말레스와 아똘레를 하나씩 받아서 근처 돈키호테 동상 앞으로 가져가서 먹었다.

따말레스를 고를 때, 주인 청년이 다행스럽게도 포크? 치킨? 하며 영어를 써줘서 포크로 달라고 했다.

아니면 그냥 '뽀요'. 유일하게 확실히 아는 그 단어. 닭으로 달라고 하려고 했지 ㅋㅋㅋㅋ.

 

주위 청년들도 나에게 관심을 표하며 뭐라뭐라 하는데 무슨 말인지 몰라 난처했었다.

그러다 그 중에 한명이 '재패니스?'하며 묻자 바로 '꼬레아노!'라고 말하니 다들 '아~~~'하며 끄덕끄덕 ㅋㅋㅋㅋㅋ.

 

그러고보니 여기서 먹은 따말레스가 유일하게 먹은 따말레스였구나.

아똘레는 이후로도 몇번 더 먹어서 아쉽지 않은데, 그래... 따말레스를 안먹고 있었어.

 

 

동네 이발소를 지나치며.

맞다. 나 멕시코에서 이발도 해야 하는데.

그래도 뭐 아직 멕시코에서의 시간은 열흘도 넘게 남았으니까 천천히 하자, 천천히.

과나후아토에서의 마지막 밤이 만족스럽게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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