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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퀘스트/2019 제주 올레길 완주

[제주 올레길 3] 올레길 3-A코스(반나절). 온평포구 - 김영갑 갤러리 - 표선해수욕장. 지루하기 짝이 없었지만, 신풍 신청 바다목장은 인정.

아스라이39 2021. 3. 19.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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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햇볕아래 지루했던 3코스.

 

소요시간 : 08:30 ~ 13:00 (4시간 반)

길이 : A코스 : 20.9km

 

https://www.jejuolle.org/trail/kor/olle_trail/default.asp?search_idx=4

"중산간 길의 고즈넉함을 만끽할 수 있는 올레. 오래된 제주돌담과 제주에 자생하는 울창한 수목이 운치를 더한다. 물빛바다와 풀빛의 평원이 끝도 없이 어우러진 바다목장은 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3코스의 대표적인 특징은 '지루하다'였다.

나름 그래도 마을길, 해안가도로, 오름 등 구성이 잘 갖춰진 코슨데 지루했다.

길이가 길어서 그런가?

 

3코스는 내륙에 들어갔다가 다시 해안가로 나오는 A코스와

그냥 해안가로만 쭈욱 달리는 B코스가 있는데, A코스가 단연 더 길다.

그리고 난 A코스를 선택했다.

그래서일까? 3코스는 길고 지루하다는 기억이 강렬하다.

 

 

잠이 들깼나, 시작지점 도장을 거꾸로 찍고 출발한다.

 

 

옛 등대 도댓불.

웬 첨성대같은게 있나 싶었는데, 과거 등대처럼 사용하던 돌로 만든 건축물이다.

 

 

 

여기서 분기점.

난 내륙코스로 향한다.

 

 

그래 내륙코스로 가면 귤밭을 엄청 많이 본다는 특색은 있는 것 같다.

해안 B코스로 가면 계에에속 내내 바다와 하늘만 봤을테니, 내륙코스가 좀 더 좋은 것 같기도.

 

 

중간에 쉬어가라고 있는 까페는 휴가중.

 

 

역시 제주라 그런지 돌담이 많다.

근데 독특하게도... 이 돌담들을 보고 있자면, 아일랜드 아란섬에 갔을 때가 떠오른다.

거기에서 이 날 봤던 돌담과 똑같은 광경을 봤기 때문이다.

거짓말같이 유럽 서단의 섬과 아시아 극동지방의 섬에서 돌담이라는 공통된 문화를 가지고 있다니 참으로 신비로운 세상이다.

 

 

아직 보이는 성산일출봉.

저렇게 작아진 성산일출봉을 보고 있자니, 그래도 멀리 온게 느껴진다.

 

3코스에는 오르락 내리락코스로 통오름과 독자봉이 있다.

하지만 1코스의 말미오름, 알오름만큼 감동적이진 않았다.

차라리 2코스의 대수산봉이 더 나았던 것 같기도 하다.

그만큼 3코스는 평범했다.

음... 내 눈이 높아진건가? 음...... 아니다. 그냥 3코스의 오름들이 좀 평범하게 생긴게 맞는 것 같다.

 

 

집근처 마트에서 산 귤을 가지고 전망대에서 배를 채웠다.

 

 

 

 

 

 

사람같이 굴어야 사람대접을 받을텐데...

여행와서 현지인들에게 밉보이지 말자.

 

 

10시 55분에 중간지점에 도착했다.

김영갑 갤러리라는 곳이던데 굳이 들어가보진 않았다.

 

 

대신 근처에 아름답게 핀 들꽃을 구경했다.

너무 예쁜 것들.

 

 

아, 여기서부터 저걸 봤구나.

제주는 독특한게 밭 한가운데에 산소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

산소는 돌을 쌓아 만들어진 사각형모양의 담장을 두르고 있었는데, 농사가 잘 되게끔 조상님들이 굽어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문화가 생긴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지점을 통과하여 바다로 나오면, 그나마 3코스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신풍 신천 바다목장'이 나온다.

사진이 잘 안나와서 그렇지 실제로 가보면 고요한 바닷바람속의 탁 트인 경치가 너무 아름답다.

내가 갔을 때에는 한 커플이 웨딩사진 촬영도 하고 있었다.

한쪽은 바다, 한쪽은 한라산, 그리고 내 앞에는 푸른 잔디의 평지가 펼쳐져있는게, 그냥 올레길로 오지 않더라도 신풍 신청 바다목장만을 위해 차를 끌고 와서 놀다 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걷다보니 백사장이 나오나.

이제 3코스도 거의 다 끝난 것이다.

이 주위는 만이라서 반달모양으로 길이 비잉 둘러져있는데, 맞은편에 있는 표선 해수욕장에 가면 3코스의 마지막 도장을 찍을 수 있다.

 

 

3코스의 종점에는 제주올레 안내센터도 있다.

소정의 기념품도 팔고 있으나 난 패스.

 

 

제발 사람답게좀 살자.

아니, 스탬프잉크 이거 얼마나한다고 가져가냐....

 

 

도장 진짜 개판으로 찍어놨네 ㅋㅋㅋㅋㅋ

오후 1시에 오전일정을 종료했다.

아침 8시 반에 출발했으니 4시간 반이 걸렸군. 뭐 나쁘지 않은 속도다.

 

3코스는 딱히 추천하고 싶지 않은 코스였다.

그렇다고 '나쁘다'는건 아니다.

하지만 서귀포 권역의 아름다운 둘레길이 차고 넘치는데 굳이 심심하기 그지없던 3코스를 콕 찝어서 돌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물론 모든 올레길을 완주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응당 완주해야 할 목표가 되겠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제주에 놀러와서 예쁜 올레길 2~3개만 돌다 갈 사람들에게는 3코스보다는 1~2코스나 앞으로 나올 더 예쁜 코스가 더 적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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