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이

뭐 어떻게든 삽니다.

In Canada.

에드먼턴 28

[에드먼턴28] 에드먼턴 3월 시작. 호텔은 격변중.

따뜻할 것만 같았던 에드먼턴의 겨울도 3월 초가 되니까 혹독해진다. 나는 1월 초의 대만여행과 1월 중순의 한국여행을 마치고 1월 말일에 에드먼턴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깨달았다. 호텔에서 참으로 난리도 아닌 변화를 겪고 있었다는 것을. "ㅇㅇㅇ는 더 이상 여기서 일을 하지 않아." 매니저가 날 고용해준 중국인 매니저를 언급하며 퇴사했음을 이야기해줬다. 그냥 본인이 나간건지, 짤린건지, 연봉이 맞지 않았던건지 어떠한 설명도 없었다. 더 이상 여기서 일을 하지 않는다라.... 참 팩트 우선적인 영어다운 말이었다. 캘거리에서 온 Task force 한명이 퇴사한 그녀를 대신하여 잠시 업무를 맡기 시작하고 있는걸 보니, 내가 복귀하기 얼마 전에 관둔 것 같더라. 그리고 난 그 중국인 매니저에게 얼마나 심적으로 ..

에드먼턴 가볼만한 곳(4). 올드 스트라스코나 파머스 마켓 Farmers' Market.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분위기.

여러 서구 이민권 국가를 돌아다녀보니, 대다수의 도시나 마을에서는 주말이 되면 '파머스 마켓 Farmers' Market'이라는 시장을 여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장을 서는 것처럼 파머스 마켓도 며칠단위로 운영되는데, 보통은 주말에 연다. 파머스 마켓에서는 음식이나 장식, 가공품 등 그 지역 생산물을 주로 판매하는데, 이게 꽤나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내가 사는 에드먼턴 역시 파머스 마켓이 존재하는데, 다운타운에도 있지만, 에드먼턴 동쪽의 셔우드 파크나 북쪽의 밀러 크로싱, 사우스웨스트 등 다양한 곳에서 운영되고 있더라. 그중 내가 방문했던 곳은 '올드 스트라스코나 Old Strathcona'의 파머스 마켓으로, 다운타운에서 남쪽으로 강을 건너면 있는 옛시가지의 파머스 마..

[재스퍼9] 재스퍼 5일차. 휴가 끝. 에드먼턴 귀환. 지갑분실. 정신 안차리냐.

재스퍼 다운타운 호스텔에서 이번 짧은 휴가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예약을 일찍 해서 그런지, 그리 이른 시간에 체크인하지도 않았는데, 게다가 no vacancy였음에도 아래쪽 침대를 배정받아서 좋았다. 역시 나는 호스텔이 좋다. 재스퍼 파크 랏지에서 럭셔리한 2박을 보내긴 했지만, 도미토리 침대에 엎드려서 컴터 두드리니까 제일 행복하더라. 역시.... 사람은 주제를 알아야 해.... 페어몬트는 무슨. 몸이 호스텔에 반응하는군. 재스퍼 다운타운 호스텔에 대한 포스팅은 아래의 링크로. https://qkr33939.tistory.com/513 [숙소][캐나다][재스퍼] '재스퍼 다운타운 호스텔' 재스퍼 가장 효율적인 숙소. ★★★★☆ 재스퍼 다운타운 호스텔은 진짜 이름 그대로 재스퍼 다운타운에 위치한 호스텔..

[에드먼턴25] 캐나다는 역시 다민족 국가. 히스패닉 허리티지의 달.

역시 캐나다는 다민족 국가. 직원들만 봐도 다양한 나라의 출신들이 한데 모여 살고 있음을 실감한다. 그에 따라 그들 문화를 존중하는 다양한 이벤트도 삼삼하게 벌어진다. 9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는 스페인 라틴계를 위한 한 달인가 보더라. Hispanic Heritage Month라고 해서 이거저거 기념하는 것 같던데, 뭐, 라틴과 전혀 상관없는 나의 입장에서는 그러려니 한다. 근데 캐나다 얘들은 왜이렇게 남의 문화에 열정적인지 모르겠네. 아니지. '남'이라고 하긴 그런가? 여러 문화가 뒤섞인 샐러드볼이니까? 그럼 한국 문화에 대한 이벤트도 벌어지려나? 여튼 최근에 우리 호텔에서는 남미식 스페셜 런치가 나왔었다. 메뉴에서부터 힘을 줘서 완전 멕시코. 인테리어도 이래 라틴스럽게 해놓고. 난 멕시칸 친..

[에드먼턴23] 2023 하우스키핑 주간 시작.

오늘부터 평일 닷새간 '하우스키핑 주간'이 시작되었다. 저번주부터 스케줄에 표시되어 있던게 이게 뭔가 싶었는데, 오늘에서야 뭔지 확실히 알게 됨. '하우스키핑 주'는 하우스키핑 부서를 격려하기 위한 특별 주간으로, 다른 부서에는 없는, 그러니까 프론트 데스크나 키친, 재무팀 등 다른 부서에서는 하지 않는 하우스키핑 부서만의 독특한 이벤트라고 한다. ....그만큼 HK가 힘들다는거지. 하우스 키핑 주간은 다른 곳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신박한 절차로 진행된다. 위의 사진에서처럼 하루하루 다른 부서에서 우리 부서에 공물(!?)을 바친다?? 첫날은 재정부서에서 도넛과 커피를, 화요일에는 프론트에서 컵케이크와 아이스티를. 뭐 이런 식이다. 그리고 날마다 이벤트 뽑기도 하는데, 오호. 언제나 공짜 상품은 환영이지만..

[에드먼턴22] 호텔직원 BBQ파티. 밴프 스프링스 호텔 투숙권 당첨됨.

호텔 객실 퀄리티 대참사. 지난번에도 포스팅하며 언급했지만, 요새 하우스키핑 부서 분위기가 안좋다. 나랑 같은 층 파트너 멕시코 친구랑 이야기해보니, 매니저가 바뀌고 나서 큰 변화가 일어난 것 같더라. 예전 매니저는 아마 슈퍼바이저들에게 직원들을 돕도록 융퉁성있게 지시내렸던 것 같다. 내가 직접 겪어보진 못했으나, 일처리에 능수능란한 능력자였던 듯. 하지만 지금 매니저는 어리고 경험이 적다. 그래서 직원이든 슈퍼바이저든 휘어잡지 못한다. 사람은 좋긴 하다만, 직원들을 좋게 대해주고 욕먹는 타입. 딱히 내가 안쓰러워할 일은 아니다. 매니저 직급은 나보다 훨씬 돈도 잘 벌고, 기본적으로 육체노동이 주업무는 아니니까. 그래도 많이 안쓰럽더라. 열심히 어떻게 해서든 잘해보려고 하는데, 잘 안되니까. 최근에 우리..

[에드먼턴21] 애들 불만이 쌓여가는 중. 난 오버타임 돌입. 몇몇 맛있는 것들도 누리는 중.

다들 불만이 높아진다. 음... 이해할 수가 없다. 처음에는 평화 그 자체였던 것 같은 하우스키핑 부서에 비린내나는 분위기가 풍기고 있다. 어제 나 고용된 후 바로 다음으로 들어왔던 직원들 중 한명이 그만뒀다. 그래도 꽤 친하다고 생각했던 우크라이나 여사님이었는데 하아... 노티스도 없이 바로 당일 통보라뇨, 에효... 게다가 몇몇 애들도 곧 그만둘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고 있는게 분위기가 좋지 않다. 결국 우리가 갖는 불만은 하루 할당량이 많다는건데, 한명당 처리해야 할 업무 처리량이 많긴 많다. 시간도 촉박하고. 게다가 DND(Do not Disturb)나 노 서비스같은 청소 안해도 되는 방이 뜨면, 쉬어가는게 맞는데, 여기서는 거기에 맞게 처리해야할 방을 더 받아서 이득이 없다. 이게 좀 disco..

에드먼턴 가볼만한 곳(3). 로열 알버타 박물관 Royal Alberta Museum. 여기 강추.

와 여기 진짜 강추. 에드먼턴에서 지낸지 어언 5개월차. 여기가 제일 재밌었다!!!!!!!!!!! 로열 알버타 박물관 Royal Albera Museum은 다운타운 한켠에 있는 자연사 박물관이다. Natural History Hall 자연사 홀 Human History Hall 역사 홀 Bug Gallery 벌레 갤러리 위의 세 분야로 구성되어 있던데, 와.... 버그 갤러리를 깜빡하고 안가봤네. 나중에 가봐야지. https://goo.gl/maps/fgm16hv2Uu326kqQ6 Royal Alberta Museum · 9810 103a Ave NW, Edmonton, AB T5J 0G2 캐나다 ★★★★★ · 박물관 www.google.com 위치는 다운타운 북동쪽으로 차이나타운으로 넘어가는 방향에 있..

[에드먼턴20] 하우스키핑 근무 중 이상무.

그저께 일하며. 열심히 방을 치우는데, 복도 저 멀리에서 슈퍼바이저 A가 오며 반갑게 인사한다. "곤니치와~~." ^^........ 댓츠 재패니즈. "어우~ 하하." 서로 머쓱거린다. A는 한번 더 프렌들리함을 시도한다. "나 코리안 송 알아." 음... BTS노래나 큐피드가 나오겠군. 생각했는데, 정작 부르는 노래는 아마도 J팝. 댓츠 재패니즈. "어우~ 하하. 그래도 난 우리 언어랑 코리안 언어 중 같은 것을 알고 있어. Daddy는 아빠. Mom은 엄마." 이런다. 오오오오오. A는 남아시아인이긴 하던데, 국적을 정확히 모르고 있었다. 굳이 물어보기도 귀찮구. 근데 검색해보니까 인도 남부 방언 중에 부모님을 '아빠 엄마'로 부르는 지역이 있다더라. 역시. 인도출신이었나보군. 여튼 대한민국과 인도의..

[에드먼턴18] 또 직원미팅.

와.... 6월은 간담회의 계절인가. 이번달에만 벌써 세번째 미팅이다. 이틀 오프동안 비만 주구장창 내리다가 오늘 아침에 기상하여 바깥을 보니 해가 화창. 하늘이 너무 좋아서 출근길에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여름날 해만 떠도 이쁜 도신데 어휴. 근데, 건조한 에드먼턴에서, 그리고 요새 산불로 몸살을 앓는 캐나다에서 강우는 좋은 소식이라 비오는 날씨에 불만을 갖는 것도 좀 그렇다. 날은 이렇지만 기온은 쌀쌀했다. 10도 아래로 떨어져서 넣어두었던 경량 패딩을 꺼내입었고, 퇴근할 때에는 기온을 17도정도로 올라갔었는데, 구름이 끼고 바람이 불어서 추웠다. 6월도 끝나가는 마당에 패딩을 입다니. 정말 캐나다는 추운 나라야. 직원간담회의 주제는 전반적인 하우스키핑 부서에 관한 것들이었다. 주문한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