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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맛집리뷰

[맛집][부산 남포동] 남포동 밀면 1티어 '가야밀면'.

아스라이39 2021. 4. 1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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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말 등대 스탬프투어를 하던 중.

하루에 경상남도 등대 3개를 도는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기 전이었다.

지난 밤부터 씻지 못해서 온 몸이 찝찝한 상태였고, 몸도 정신도 피곤한 상태였다.

하지만 그냥 부산을 떠나기는 아쉬우니, 후회없는 한끼를 때우고 가기로 했다.

무리한 여정은 이게 문제다.

아직 낮시간이어서 저녁때까지 부산에서 노닐어도 됐을 타이밍이었지만, 몸이 노곤해서 한끼만 먹고 돌아가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어디로 갈까?

지도앱에 저장해놓은 완자우동집?

자갈치 시장의 생선백반집? 아 맛있겠다 ㅠㅠ.

여러 곳을 생각해봤지만, 산책을 해서 몸이 좀 더워졌던지라 시원한 음식을 먹기로 했다.

부산의 명물. 밀면이다.

 

 

오랜만에 온 남포동~!

살면서 부산에 온 횟수가 5번은 되려나?

하지만 항상 남포동에 들르거나, 여기에 숙소를 마련했다.

그래서 그런지 길이 매우 익숙하다. 우리 동네도 아닌데.

 

내가 가려는 곳은 가야밀면이라는 곳이다.

부산에서도 꽤 유명한 집이고, 이미 경험을 해본 곳이기에 확실히 만족스러운 한끼를 먹을 수 있는 곳이었다.

 

가야밀면은 맛있는 곳이다.

어느정도냐면, 부산에서 친구를 만나면, 그 친구들이 나를 가야밀면으로 데리고 간다.

서로 알지도 못하는 다른 무리의 친구들이 추천해주는 맛집이 한곳이라면 이것은 매우 믿을만한 곳이라는 증거가 아닐까.

물론, 지금은 다른 곳의 맛있는 밀면집도 알지만, 가야밀면은 뭐랄까... 나에게는 맛있는 밀면집의 상징같은 곳이다.

여튼 지도앱으로 대강 위치를 파악하고 몸이 기억하는 길을 따라 가야밀면으로 향했다.

이번이 세번째 방문이다.

 

 

 

골목으로 들어가야 한다.

초행길이라면 여기서 되돌아가거나 헤맸을 것이다.

지도상으로는 여긴데

왜 간판이 없지?

 

 

공사중인 건물에 가려져서 안보였던 것이다.

예전에는 더 후줄근했던 골목으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좀 더 깨끗해진? 정돈된 것 같은 비주얼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가격표. 배고파서 대자를 시켰다.

앞으로 살면서 몇번이나 먹을지 모를 밀면이니, 먹을 수 있을 때 많이 먹어두자.

 

 

주문을 마치니, 직원분께서 따뜻한 육수가 담긴 주전자를 가져왔다.

냉면이든 막국수든 밀면이든 이 따뜻한 육수가 참 매력적이단 말이지. 

차가워진 뱃속을 덥혀가며 밀면을 쭈욱 먹을 수 있으니.

 

 

밀면이 나왔다.

비주얼을 보고 소자로 식힐껄.. 하고 후회했다.

그만큼 무지막지하게 양이 많았다.

 

 

그리고 전부 다 먹었다.

 

여기 무가 참 맛있더라.

예전에는 그렇게 느끼지 않았던 것 같은데, 무가 꼬들꼬들 질깃질깃한게 맛있었다.

일반적으로 먹는 냉면무가 서걱서걱한데 비해, 여기는 명이나물같이 꼭꼭 씹어먹을 수 있는 그런 무였다.

 

뭐 밀면은 말할 것도 없이 훌륭했다.

 

먹을거리가 많은 부산이지만, 남포동에서 밀면 생각나면 여기로 오는 것도 좋을 듯.

사람 많을 때에는 줄도 서서 먹는다는데, 음... 몇번 먹어보진 못했지만, 다행이도 아직 줄을 서보기까지 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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