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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항공리뷰

[항공리뷰] 캐나다 저가항공 플레어 에어 Flair Air 이용후기.

아스라이39 2021. 12. 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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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어 에어 Flair Air는 캐나다 알버타 에드먼튼을 허브로 하는 캐나다의 저가항공사다.

 

 

한달동안 토론토 생활을 하기 위해 비행기 티켓을 알아보던 중 알게 된 항공사인데, 가히 캐나다에서 스웁 Swoop과 더불어 가장 저렴한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항공사이다.

비행기 티켓 서치 사이트인 '스카이스캐너'로 검색해도 가장 저렴한 티켓은 스웁과 함께 플레어에어가 자리를 차지한다.

물론 저가항공의 특징 중 하나인, 추가요금의 함정이 도사리고 있지만, 그래도 기본가격은 에어 캐나다나 웨스트 젯과 비교하여 3~4분의 1수준이다.

 

하지만 검색해보니 직원 노쇼로 유명한 곳이더라.

뭐... 어짜피 인터넷 후기라는 것이 칭찬보다는 비난이 다수를 차지하고, 드물게 일어난 일이 보편적으로 드러난 것처럼 묘사하는게 다반사지만,

그래도 사전에 비행기캔슬을 고객들에게 고지하지 않아 마치 직원노쇼로 보이게끔 하는 대처방식은 매우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도 비행기티켓을 최대한 늦게 끊었다.

괜히 비행노선이 취소됐는데, 연락을 못받으면 곤란해지니까.

어쨌든 다행히도 내 비행노선이 취소되진 않았다.

다만, 출발은 지연되었다.

 

1. 장점

 

플레어 에어의 첫번째 장점은 단연 가격.

짐추가없이 비행기를 탄다면 위니펙 - 토론토 구간을 약 100불에 이용할 수도 있다.

물론 웨스트 젯이나 에어캐나다에서 특가로 나온 상품에 비해 매력이 없을 수도 있으나, 플레어 에어의 저가정책은 특정한 시기와는 관여없이 항상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두번째 장점은 도시의 메인 공항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사실 스웁과 플레어에어 둘 중 어느 항공사를 이용할지 생각이 많았었다.

스웁에서 더 저렴한 상품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웁은 토론토에서 서남쪽으로 한참 떨어진 '해밀턴 공항'을 이용하는 반면, 플레어 에어는 토론토의 대표공항인 '피어슨 공항'을 이용한다.

밴쿠버에서도 스웁은 밴쿠버 시내에서 한참 떨어진 아보츠포드 Abbotsford 공항을 이용하는 반면, 플레어 에어의 디폴트 공항은 밴쿠버 인터내셔널 에어포트다.

 

셋째는 다소 책임감이 있다는 것이었다.

저가항공이라고 물로 보면 안된다는걸까. 출발지연으로 불편해할 고객들을 위해 스낵서비스를 제공해줬다.

 

 

아직 비행기가 도착하기 2~3시간 전.

승객들의 백신카드를 확인한 후 스낵을 즐기게끔 해주더라.

하긴 전에 비아레일을 탔을 때에도 기차가 너무 늦게 도착하여 밤참으로 햄버거를 돌렸던 기억도 난다.

배고플 고객들을 배려하는 것이 캐나다 교통편의 특징인가 보다.

 

 

2. 단점

 

플레어 에어를 한번 이용했지만, 그 하룻동안 고생을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었다.

단점이 꽤 많은 항공사이므로, 이용하려면 소소한 짜증은 감수해야한다.

참고로 좌석지정이나 짐추가의 추가요금은 저가항공의 대표적 특징이기에 배제했으며, 개인적인 짜증은 리스트에 넣었다.

항공편은 위니펙 - 토론토 편을 이용했다.

 

첫째, 계속 오는 알림문자.

 

 

아니 처음 한두번이야 그렇다고 쳐도, 거의 30번의 문자가 하룻동안 왔다.

처음엔 얘네가 미친건가 싶었지만, 나중에는 무서워지더라.

핸드폰이 계속 우웅~ 우웅~ 울리는데 같은 문자가 계속와...

이건 고객 서비스라고 하기에는 좀 거리가 있는 것 같다.

 

둘째, 출발지연

 

원래 오전 8시 50분 출발예정이던 비행편이 오전 10시 50분으로 바꼈다. 당일 아침 6시쯤에.

 

 

아니 시간대가 바뀔 수도 있는데, 그걸 당일 아침에 알려주는건 쫌 불편했다.

공항에 일찍 오기 위해 택시를 이용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10시 50분에 출발예정이던 항공기는 12시 반정도가 되어서야 출발할 수 있었다.

이것은 아마 환승 시스템의 미숙함 때문이거나, 위니펙 공항사정상 이륙이 늦어졌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물론 출발지연은 그날그날 날씨와 공항사정에 따라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것이지만,

저가항공을 이용하며 원래 출발시간보다 두시간 반이나 늦게 출발한다면, 그 원인이 저가항공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자연스레 갖게 된다.

 

셋째, 짐이 나오는데 걸린 시간이 1시간 반.

 

이 역시 그 날 불운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토론토 공항에 도착한 후 짐이 기다린지 1시간 반이나 되어서 나온다라....

 

 

시간을 보라.

비행편이 오후 3시 25분에 도착했는데, 4시 44분이 되도록 짐이 나오지 않고 있다.

결국 짐이 5시 전에는 나왔지만, 한시간 반을 내다버린 승객들의 마상은 어찌할텐가.

나야 당일 일정이 없어서 그러려니 하지만, 일정이 있었던 사람들은 참으로 곤란한 상황이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건 공항의 사정때문이라기 보다는 명백한 항공사의 실책 혹은 문제상황이었다.

다른 컨베이어 벨트에서는 짐이 잘만 나오던데, 플레어 에어 항공편의 짐만 나오지 않았으니까.

결론적으로, 원래는 아침 8시 50분에 출발하여 12시 반쯤에 도착하고, 1시에는 공항에서 나왔어야 할 여정이,

위니펙 공항에서 2시간 반을 더 대기한 후, 항공 이륙도 지연되었으며, 토론토 공항에서도 불필요한 1시간 반을 더 대기하여 거의 5시가 다 된 시간에 토론토 공항을 나설 수 있었다.

 

아, 그리고 네번째 단점도 생각났다.

...좌석에 USB포트가 없다.

...토론토 피어슨 공항에서 숙소로 향하는 버스에도 USB포트가 있던데... 버스보다 못한 시설이었다.

 

 

플레어 에어의 장단점을 떠나 특이한 점도 있었다.

 

 

당신은 온라인으로 체크인을 해야 하고, 당신의 보딩패스를 공항으로 가져와야 한다.

공항에서 체크인하면 추가요금 25불이 더 붙는다.

 

하는 내용인데, 얼핏보면 추가요금 25불을 더 뜯어가려는 속셈으로 비춰질 수도 있겠지만, 핸드폰 앱으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핸드폰 앱을 다운받아 24시간 전에 체크인을 하면, 폰으로 보딩패스가 발급되는데, 그걸 공항에서 제시하면 된다.

난 보딩패스를 프린트해서 오라는건가 싶어서 좀 불쾌했었는데, 오해였다.

 

 

이렇게 생긴 보딩패스를 가져다주면 된다.

공항에서 짐검사 할 때에도 이 QR코드를 쓴다.

 

아직 어플리케이션 보딩패스를 접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생소하고 의심가는 개념일 것이다.

위니펙 공항에서 짐체크를 할 때에도 직원이 폰으로 보딩패스를 보여주니, 당혹스러워하더라.

그래도 아직은 생소할지라도 편리한 서비스인건 확실하다.

앞으로 종이 보딩패스보다는 폰으로 보딩패스를 발급받는 식으로 바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여튼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다.

뭐 저가항공의 숙명이랄까. 실제 이용해보니, 직원들이 욕은 많이 먹을 것 같더라.

특히나 우리나라식의 빨리빨리 문화에서는 상상도 못할 처리방식이 더러 있었던 것 같다.

플레어에어 Flair Air.

가격이 저렴한만큼 서비스는 낙후되었지만, 그래도 싸게 여행할 수 있으므로 참고해서 이용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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