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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맛집리뷰

[맛집][대만][화롄] 이름부터 공정한 가성비의 만두집. 공정포자公正包子. 특출나진 않지만, 그냥 지나가기에는 섭섭하다.

아스라이39 2024. 2. 2.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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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가 많지 않은 화롄이지만, 그래도 유명한 만두집을 한번 찾아가보기로 했다.

화롄 시내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하차하자마자 '화롄 맛집' 이런 식으로 검색해봤는데,

'공정포자公正包子'라는 만두집이 뜨더라.

 

이름부터가 공정. 공평하고 올바름.

크으.... 공평하고 올바른.... 만두!

이름이 호감인데 먹어 봐야지.

 

https://maps.app.goo.gl/HGmxEQx2av74vw736

 

Gong Zheng Bun Store · No. 46號, Ren'ai St, Hualien City, Hualien County, 대만 970

★★★★☆ · 만두 전문점

www.google.com

 

위치는 여기.

화롄 기차역에서는 나름 거리가 있지만,

화롄의 번화가인 '동대문 야시장'이나 '일출의 샹젤리제 거리日出香榭大道'와 가까이에 있다.

 

 

진짜 완전 대만의 거리. 그 한가운데에 있는 떠있는 공정포차 간판 with 홍차 and 또우장.

 

 

대빵 크게 생긴 간판. 이거보고 식겁했지.

바깥으로 테이블이 길게 놓여있었는데, 

3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갔음에도 사람들은 많았다.

다행히 내가 식사할 자리는 있었음.

 

 

대만의 여느 음식점들처럼 한쪽에 주문용지가 비치되어 있다.

분홍색 종이는 안에서 먹는거고

하얀색 종이는 포장.

 

 

소룡포 하나쩡찌아오(얇은피 만두) 1판. 그리고 육경탕이라는 뭔지 모를 국 하나또우장도 하나 시킨다!

이번 또우장은 달달하고 시원한걸로.

 

저 저렴한 가격을 보라.

여기 소룡포가 맛있네, 쩡찌아오(얇은피 만두)가 맛있네하지만,

공정포자의 진정한 매력은 가격이다!

나에게 만두는 어짜피 다 맛있다.

 

맨 위의 소룡포小龍包는 딤섬과 같이 작고 얇은 피의 만두를 떠올리기 십상이나, 여기서는 왕만두로 나온다.

한개 5대만달러. 200원이다.

왕만두 하나에 200원이라고. 200원.

 

얇은 피로 만든 만두인 쩡찌아오蒸餃는 10개 단위로 판다.

1판에 35대만달러.

1400원이다.

와...... 화롄에서 살았으면 여기 진짜 많이 왔을 듯.

 

 

그리고 대만의 여느 식당들처럼 테이블 상태가 개판이다.

이 역시 드러운 테이블이 싫으면 손님이 닦고 써야 한다 ㅋㅋㅋㅋㅋ

 

 

이야. 가게 상호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듯.

근데 하필 쓰레기통 위에 상호를 걸어놨냐 ㅋㅋㅋㅋㅋ

 

한쪽에 쓰레기통이 비치되어 있다.

그것도 분리수거가 가능하게끔 깔끔히 구분되어 비치되어 있는데,

아~~~무도 먹고 나서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이 없다. 죄다 테이블에 놓고 간다.

어느정도냐면, 내가 다 먹고 치우려고 쟁반을 들었는데, 아 맞다. 그냥 가는게 관례지? 하고 그냥 갈 정도로 여기 사람들은 자기가 먹은걸 안치우고 떠난다. 실화임.

 

 

포장해가는 사람도 많더라.

그래서 사람이 몰려있어도 자리는 금세금세 난다.

 

 

각종 소소를 보며 기다리고 있는데...

 

 

겁나 빨리 나옴!!!

진짜 빛의 속도. 여기도 공장처럼 음식을 막 찍어내는 듯.

음식이 다 되면 직원이 중국어로 번호를 불러서 눈치껏 찾아가야 한다.

 

저렴한 가격만큼 맛은 확실히 특출나진 않지만,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다.

특히 쩡찌아오는 만두피가 다 터져서 나오던데, 그럼 육즙은 다 없어진거 아님???

그래도 상관없다. 어짜피 저렇게 만두 11개를 다 합쳐도 2000원이 안되기 때문에 마음이 한껏 너그러워진다.

 

주위를 지나갈 일 있으면 방문해서 먹으면 좋겠지만,

이 주위를 지나갈 일이 있는 한국인이 몇이나 될까 싶다.

 

 

육경탕이라는 국은 다른 대만의 국처럼 전분탕이었다.

뭐... 가격이나 이름을 보고서도 이제는 어떻게 생겼을지 가늠이 가더라.

게다가 대만의 국은 왠만하면 저렇게 생긴 전분국이라...

이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분맛으로 먹었다.

마치 새우완자처럼 고기를 주먹으로 쥐듯이 만들어놓은 완자가 포인트로 있긴 했었는데 별 감동은 없었다.

 

한창 트래킹을 하고 와서 정신이 나갔었나 괜찮은 사진 한장이 없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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