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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맛집리뷰

[맛집][대만][가오슝] 메뉴에 거를 타선이 없는 가오슝의 아침식사 맛집 '흥륭거興隆居'. 샤오삥 맛의 비법은 달달한 갓절임.

아스라이39 2024. 2. 1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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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아침식사 식당이야 뭐 웬만하면 모두 만족스러운 퀄리티지만,

그 중에서도 유명한 집을 찾아나섰다.

 

https://maps.app.goo.gl/e57cC6WVDXb3tKet5

 

흥륭거 · No. 186, Liuhe 2nd Rd, Qianjin District, Kaohsiung City, 대만 801

★★★★☆ · 아침식사 전문 식당

www.google.com

 

그곳은 바로 흥륭거 興隆居.

마침 숙소도 흥륭거에서 멀지 않은지라 이른 시간에 방문하여 아침을 먹었다.

........... 오전 4시 20분에.

 

 

맛집은 새벽부터 분주했다.

만주를 찌랴, 음식을 매대에 올리랴, 손님을 맞이하랴.

만두 맛집이라더니 길가의 찜기에서는 수십개의 만두가 한꺼번에 쪄지고 있었다.

 

 

다행히 아침먹으러 온 사람으로 많아서인지 원래 그런건지 오픈 시간보다 좀 일찍 들여보내줬다.

원래 영업시간은 오전 4시 반부터 시작. 마감은 오전 11시 반이다.

 

일찍 들여보내주는 건 좋다. 감사한 일이지.

하지만 너무 일찍 방문하면은 아직 준비되지 않은 메뉴들이 더러 있다.

예를 들어 '사오삥'같은거.

 

오늘의 주된 목표가 샤오삥이라는 일종의 대만식 샌드위치였는데 아직 매대에 준비가 되지 않았더라.

너무 부지런히 일찍 오는 것도 능사는 아니라는 말이다.

 

 

읽혀!!!!!!!!

이제 아는건 읽혀!!!!

보여 막. 뭐가 또우장이고 요우띠아온지,

계란이 들어간건지, 파가 있는건지, 만둔지 뭔지. 보고 싶은 것은 보여!!!

왜냐면 난 눈이 좋으니까 앗! 보인다!!

 

 

아 이제야 어떻게 또우장 집에서 주문하는지 익숙해졌다.

 

대만 아침밥집의 기본적인 주문 시스템은 비슷하다.

쟁반을 들고 이동하면서 직원에게 먹을거 하나하나 달라고 하면 됨.

안되는 언어에 손짓으로 말해도 기똥차게 알아들으심.

그리고 마지막 계산대에서 또우장 달라고 하고 계산하면 된다.

 

또우장은 무설탕 / 반설탕 / 설탕 으로 달기를 조절하는데, 아, 공차같은 밀크티집이 이런 방식을 계승한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역시 대만인의 샌드위치 무한사랑. 

여기서도 샌드위치를 팔더라.

 

 

쟁반이나 접시, 양념, 소스, 수저 등 음식을 들고 테이블로 가면서 해결하고 가면 된다.

 


흥륭거에는 두번 조식을 먹으러 갔는데, 첫날 먹은건 만두딴삥, 그리고 설탕이 조금 들어간 따뜻한 또우장과 대만식 도너츠인 '요우티아오'. 튀긴 길다란 빵이다.


가만보니까 보통 대만사람들은 대접에 담긴 따뜻한 또우장에 저 길다란 도너츠를 뚝뚝 끊어서 넣고 숟가락으로 떠서 먹던데, 나도 따라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난 차가운 또우장으로 주문한지라, 대접이 아닌 컵으로 나왔다.

또우장 한모금 마시고 도너츠 떼어먹으며, 마시고 먹고를 번갈아가면서 식사했다.

 

흥륭거만두가 맛있다는 평이 있던데, 역시 육즙이 넉넉하고 맛이 좋더라.

 

이거저거 거를 타선이 없는 진정한 맛집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딱 나가려니까 이미 매대에 샤오삥'이 준비되어 이었다.
'샤오삥'은 중화식 샌드위치라고 해야하나?

타이베이 '푸항또우장'에서 먹었던 후삥이랑 이러저러한 구별이 있는 것 같던데, 겉보기엔 별반 다르지 않다.

넓적, 네모, 길다란 얇은 빵에 샌드위치처럼 속을 넣고 먹는건데,
위에 사진에서처럼 '요우띠아오'를 넣어 먹는 경우가 흔하다.

 

탄수화물 빵에 탄수화물 튀긴 빵을 끼워서 먹는게 도통 이해가 안가지만,

뭐... 일본에도 야끼소바 샌드위치가 있다니까 그러려니 한다.

 


이미 배는 부르지만​ 부리나케 하나 구입해서 숙소로 돌아오면서 먹었다.

속으로 는

 

갓절임과 계란지단 그리고 요우띠아오

 

를 넣어달라고 주문했다.

물론 언어가 안되기에 손가락으로 가리켜서 주문.

이게 보편적으로 샤오삥을 먹는 방식인 것 같던데 진짜,

 

개맛있어!!!!!!!!!!!!!!


와.. 먹어보니 캬아. 맛있다고밖에 설명할 수가 없네.

 

같은 탄수화물의 조합이지만, 빵과 튀긴 빵의 식감이 다르다는게 맛으로 이어질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

빵 속으로 시킨 '갓절임'은 우리나라의 김치마냥 집집마다 맛이 다르다고 하던데,

흥륭거의 갓절임은 달달한 맛이 빵의 맛과 어우러져 일품이었다.


빵이 크고 속도 꽉꽉 차서 매우 헤비하다고 느껴졌는데,

그건 내가 먼저 아침식사를 먹었기 때문에 이미 배가 불러서 부담스러웠던거고,

난 이것만 두개 시켜서 아침을 해결해도 좋다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다음날 오전으로 한번 더 찾아와서 샤오삥을 먹었다.

이번에는 '요우띠아오'를 빼고 갓절임과 계란만 넣어서 먹었는데 역시 부족하다!!!

요우띠아오의 기름지고 바삭한 식감이 샤오삥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새삼 깨달은 아침식사였다.

 

크으... 계속 처먹만 하다보니 대만 음식을 하나하나 정복해나가는 재미가 있다.
일본 여행이 뿐만 아니라 대만여행도 먹느라 망하는 여행이네. 

물론 가격은 저렴하긴 하다만은,

마치 가랑비에 옷젖는줄 모르고 저렴한 음식을 조금씩 계속 먹다가 차츰차츰 여행자금이 무너져가는 그런 식의 여행.

 

포스팅을 하는 지금도 입맛이 돈다.

또 가고 싶구만. 흥륭거. 샤오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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