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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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운동 6

[중랑둘레길 완주 1] 부담없이 하루동안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트래킹 코스.

중랑둘레길은 서울동부 망우산과 아차산, 용마산 등의 지역을 한바퀴 도는 대략 5시간짜리의 트래킹 코스다. 간혹 산세가 험한 곳도 지나야하지만, 대개 평지코스라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서울둘레길과 마찬가지로 스탬프투어형식이며, 가장 좋은 점은 하루만에 해결할 수 있어 부담이 없다는 것이다. 모든 스탬프를 찍은 후 중랑구청에 가면 소정의 인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으며, 그 외의 상품이나 기념품따위는 없다. 중랑둘레길의 문제점은 이정표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굳이 내가 완주했던 2019과 별반 차이가 있을 것 같진 않다. 서울둘레길 2코스와 중첩되는 망우묘지공원, 용마산까지는 어떻게 서울둘레길 이정표를 따라 문제없이 갈 수 있다고는 하지만, 용마산에서 다시 망우묘지공원 입구, 즉..

[서울 둘레길 완주 5] 서울둘레길 5코스. 관악산-서울대학교정문-삼성산-호암산. 산속에서 길잃어버려서 생고생하고 나옴.

전날 서울둘레길 4코스를 돌고..... 아침 6시에 눈을 떴다. 그리고 다시 눈을 감았다. 다시 눈을 뜨니 시계바늘은 10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시간이 늦은 것도 늦은거지만, 전날 4코스의 산행으로 몸이 고단했던지라 그냥 5코스는 나중에 돌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왜 그 때 굳이 부지런함이 샘솟았을까. 일어나서 5코스로 향했다. 그리고 하필이면 늦게 출발했던 그날, 저녁에 길잃어서 아주 큰일날뻔했다. 안일한 마음으로 출발한 것도 있었다. 앞의 서울둘레길 네 코스를 항상 지도에 기재된 예상소요시간보다 훨씬 밑도는 시간에 끝내왔고, 이번에도 그러리라는 생각에 늦은 시간에도 서울둘레길을 돌러 출발할 수 있었다. 거리는 12.7km. 그리 부담스러운 거리도 아니었다. ... 모든 것은 '계획적'으로 되었..

[서울 둘레길 완주 4] 서울둘레길 4코스. 대모산-구룡산-양재시민의 숲- 우면산. 다 돌 것 아니면 굳이 추천하진 않음.

서울둘레길 4코스는 강남과 경기도의 경계선을 지나간다. 처음에는 산으로 시작하여 잠시 양재 시민의 숲을 거닐다가 다시 산길로 끝이나며, 서울둘레길 5코스의 극악한 산길을 예고한 후 끝이 난다. 역시 대한민국 강토는 산맥의 계속이었는가. 서울 역시 별반 다를바 없이 산과 산, 그리고 산이 있을 뿐이었다. 4코스의 마지막은 소가 자는 형상이라 하여 우면산인데, 이름의 유래가 귀엽고, 4코스 마지막 도장인 잠자는 소의 글미은 더 귀엽다. 산을 많이 탈 줄 알고 일부러 등산화를 준비하여 둘레길에 올랐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서 후회했다. 발에 익숙하지 않던 등산화는 내 발꿈치랑 발가락 마디마디를 다 까놓았고, 발 여기저기에 물집을 만들어놓았다. 이후로는 굳이 등산화를 신지 않고 오로지 런닝화만 신었다. 미끄러..

[서울둘레길 완주 2] 서울둘레길 2코스. 화랑대-묵동천-망우산-용마산-아차산. 사기급으로 좋았던 서울둘레길 최고의 코스.

서울둘레길을 하나만 돌거라면 단연 2코스가 으뜸이다. 산과 평지가 적절하게 섞여있고, 사람들의 통행이 잦은 코스이며, 사람들이 많은만큼 아름다운 코스이다. 서울둘레길 2코스의 높은 가치는 중간에 지나가는, 무려 이름도 무시무시한 망우묘지공원이 기여하는 바가 크다. 말이 '묘지'지, 길도 시원시원하게 크게 뚫려있고, 역사적 인물들의 문학적 작품도 비석이 박혀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비치되어있으며, 무엇보다도 전망이 무지막지하게 좋다. 이것은 내가 비가 온 다음날 깨끗한 하늘아래로 구경한 것도 한몫 할테지만, 망우묘지공원을 걷는 내내 '중랑구민들은 좋겠다. 이런 데가 가까워서'라는 생각을 계속 했었다. 여튼. 5시간이 넘게 걸린다고 지도에 쓰여있는 12.6km짜리 코스를 출발했다. 출발은 8시. 아직 ..

[서울둘레길 완주 1] 서울둘레길 1코스. 도봉산-수락산-불암산-화랑대. 미친 산악코스. 괜히 시작했다.

진짜 처음부터 느꼈던 것은 '괜히 시작했다'였다. 2019년 가을, 아직 날이 더울 때 서울 둘레길을 돌기 시작했는데,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은 그다지 상관없었다. 1코스 내내 산악코스여서 나무들이 햇빛을 막아주었고, 산 정상부근이나 바위 능선을 걸을 때나 강렬한 햇빛이 내 몸을 뜨겁게 달구었었다. 시작은 종점의 또다른 이름. 도봉산 역에 도착했다. 여기서 조금 걸으면 '창포 수목원'이 나오는데, 이곳이 서울 둘레길 157km코스의 시발점이다. 시작지점답게 둘레길 완주에 필요한 이것저것을 갖추고 있었다. 스탬프북과 지도, 그리고 완주 후 받을 수 있는 뱃지였는데, 내가 맨 처음 방문했을 때에도 누군가 나오고 있던게 아마 뱃지와 기념장을 받으러 온 것 같았다. 하지만 스탬프북은 모두 소진되어 없을 수도 있으..

[서울둘레길 완주 0] 북한산을 오르며 저체력을 인지하고 서울 둘레길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2019년 여름, 친구와 같이 북한산에 올랐다. 별명이 엄홍길이었든 한살 위의 그 친구는 꾸준한 운동으로 다부진 체력을 무장하고 있었다. 게다가 트래킹 및 등산 경험이 많아 북한산같은 험한 산세도 익숙했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살찌고 저체력에 운동도 안한 개돼지였다. 그리고 결국 사건이 발생한다. 그 험하다는 백운대를 목표로 올라가고 있었다. 그리고 내 얼굴이 창백해지고 입술이 파르르르 떨더니 이내 고꾸라졌다. 멀미? 아니다. 그런 느낌이 아니라 어찌 설명할 수 없는 온몸의 이상현상이 나타났다. 이게 뭔진 모르겠는데 원인은 알겠더라. 운동부족. 결국 친구한테 민폐란 민폐는 오지게 끼치며 정상에도 못올라가고 걍 넘어가는 선으로 마무리지었다. 근데 놀랍게도 내려갈 때는 날아다니는 날 보며 그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