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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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트래킹 4

[서울 둘레길 완주 8] 서울둘레길 8코스. 북한산-도봉산. 8코스 당일완주 후기.

가능은 하다. 하지만 추천하진 않는다. 중간에 평창동이든 우이동이든 이탈할 수 있도록 버스정류장도 지나가니 굳이 힘들게 하루 9시간이 넘는 시간을 걸어가며 극기를 할 필요는 없다. 빨래골이 8코스의 중간지점으로 보이는데, 둘레길 8코스를 양분하실 분이라면 이곳에서 끊어도 될 것 같다. 아니 그냥 둘레길을 여기서 끊어서 9개 코스로 만들었다면 좀 더 다가가기 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근데 어쨌든 난 했다. 한번에 돌았다. 그냥 지지부진 나중으로 미루기 싫고 한번에 끝내고 싶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서울둘레길 1~7코스를 돌며 끌어올라온 나의 체력이 8코스 당일치기를 할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아니 어쩌면 1~7코스는 8코스 당일치기를 위한 몸만들기일지도 모르겠다. 안내지도에는 34.5km에 1..

[서울 둘레길 완주 7] 서울둘레길 7코스. 한강-월드컵공원-불광천-봉산-앵봉산. 평지, 천, 산의 밸런스를 고루 갖춘 극강의 난이도.

서울둘레길 7코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봉산부터 시작되는 롤러코스터 산행이다. 오르고 내리고가 반복되며 극심히 스트레스를 받았던게 생각나는데, 이게 내 몸상태가 안좋아서 그랬던건지, 7코스가 원래 극강의 난이도여서 그런건지는 알 수 없었다. 여튼 2019년 10월이 시작된 어느 날 서울둘레길 완주를 끝내기 위해 또 한발 내딛었다. 16.6km, 예상 소요시간 6시간 10분의 서울둘레길 7코스는 난이도 중. 하지만 난이도 상으로 해도 좋을만큼 힘든 길이었다. 산길이 많았음에도 예상 소요시간과 실제 소요시간이 비스무리했는데, 정말 몸 상태가 안좋았던건지 어떤건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 앵봉산, 봉사나 둘 다 200m밖에 안되는 야트막한 산들인데 왜그렇게 힘들었던건지. 지도를 찬찬히 보면, 6코스..

[서울 둘레길 완주 4] 서울둘레길 4코스. 대모산-구룡산-양재시민의 숲- 우면산. 다 돌 것 아니면 굳이 추천하진 않음.

서울둘레길 4코스는 강남과 경기도의 경계선을 지나간다. 처음에는 산으로 시작하여 잠시 양재 시민의 숲을 거닐다가 다시 산길로 끝이나며, 서울둘레길 5코스의 극악한 산길을 예고한 후 끝이 난다. 역시 대한민국 강토는 산맥의 계속이었는가. 서울 역시 별반 다를바 없이 산과 산, 그리고 산이 있을 뿐이었다. 4코스의 마지막은 소가 자는 형상이라 하여 우면산인데, 이름의 유래가 귀엽고, 4코스 마지막 도장인 잠자는 소의 글미은 더 귀엽다. 산을 많이 탈 줄 알고 일부러 등산화를 준비하여 둘레길에 올랐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서 후회했다. 발에 익숙하지 않던 등산화는 내 발꿈치랑 발가락 마디마디를 다 까놓았고, 발 여기저기에 물집을 만들어놓았다. 이후로는 굳이 등산화를 신지 않고 오로지 런닝화만 신었다. 미끄러..

[서울둘레길 완주 0] 북한산을 오르며 저체력을 인지하고 서울 둘레길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2019년 여름, 친구와 같이 북한산에 올랐다. 별명이 엄홍길이었든 한살 위의 그 친구는 꾸준한 운동으로 다부진 체력을 무장하고 있었다. 게다가 트래킹 및 등산 경험이 많아 북한산같은 험한 산세도 익숙했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살찌고 저체력에 운동도 안한 개돼지였다. 그리고 결국 사건이 발생한다. 그 험하다는 백운대를 목표로 올라가고 있었다. 그리고 내 얼굴이 창백해지고 입술이 파르르르 떨더니 이내 고꾸라졌다. 멀미? 아니다. 그런 느낌이 아니라 어찌 설명할 수 없는 온몸의 이상현상이 나타났다. 이게 뭔진 모르겠는데 원인은 알겠더라. 운동부족. 결국 친구한테 민폐란 민폐는 오지게 끼치며 정상에도 못올라가고 걍 넘어가는 선으로 마무리지었다. 근데 놀랍게도 내려갈 때는 날아다니는 날 보며 그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