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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이민 과정/3. 외노자생활

[캐나다 외노자31] 돌고 도는 직원들. 내 코워커가 나의 팁을 횡령하고 있는 것 같다. 쉐어메이트 도착.

아스라이39 2022. 7. 27.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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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고 도는 직원들.

 

음... 내가 여기서 일한지도 꼴랑 한달 반인데...

그 와중에도 참 여러 사람들이 들어오고 나가고를 반복한다.

 

특히나 시포트 레스토랑이 그러한데...

레스토랑 서버팀의 든든한 거장. 긍정의 여왕. 내 이름을 유일하게 제대로 불러주는 다이아나가 곧 퇴사한다.

8월 3일인가까지만 일한다는데 니들은 이제 큰일났다. 제대로 일할 사람이 없어서.

대략 3주전에 온 서버 두명은 곧 관둔댄다.

그래.. 어제보니까 여자애 얼굴이 시궁창같이 구겨져있긴 하더라.

처칠... 참 살기 힘들지?

세명이 동시에 나가므로...

이제 서버팀에는 폐급 알라나와 뉴페이스 좀 어린 여자애(이름모름), 그리고 아래 기술할 나의 쉐어메이트 '이고르'만이 남게 되었다.

... 시포트 이미 망한것 같은데.

 

남얘기가 아니다.

하우스키핑 부서 역시 이전에 언급한 듯 최고 경력자이자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마이나가 알라나의 뻘짓으로 퇴사.

어제 마이나와 만나 이야기해보니, 시포트의 오너 '마이크'의 또 다른 숙박업소에서 일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하던데...

마이크는 도대체 얼마나 돈이 많길래 이리저리 사업을 벌이는걸까.

처칠은 역시 기회의 땅인건가, 마이크&로레인 부부가 그만큼 막강한건가. 모르겄다.

 

라이자라는 친구가 전에 하루 도와줬는데, 난 이 사람이 참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이미 병원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평일 낮에 우릴 도와줄 순 없고,

아마 베어시즌이 되면 저녁이나 주말에 세탁을 도울 것 같다.

 

이렇듯 좋은 사람들은 다 딴데로 가버린다.

 

그리고 문제의 '프란'.

벤츠가 가고 똥차가 왔다는 표현이 좋으려나.

마이나라는 믿음직한 수장대신 프란이라는 친구가 왔는데...

'나쁘진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같이 일하과 싶은 사람도 아니다.

성격도 모나지 않지만, 그렇다고 일을 잘하는 것도 아닌 그냥 진짜 일반적인 사람이다.

 

 

- 내 코워커가 나의 팁을 횡령하는 것 같다.

 

그냥 감내할 수 있지만, 프란과 일하며 받는 스트레스는 다른 방향으로부터 나온다.

'팁' 문제다.

그래. 호텔일을 하며. 겪어보진 못했지만 들어본 적은 있다. 마치 동종업계의 유령처럼 떠도는 이야기다.

침대 시트를 벗기는 직원이 방을 돌며 팁을 모조리 수거해가는바람에 방을 치우는 직원에게 팁이 안돌아갔다는..

이게 내 이야기가 될 줄은 몰랐지.

아, 어디까지나 '정황상'이다.

 

대략 3주전, 프란과 같이 일을 시작한 후부터 팁이 안나왔다.

팁이 의무는 아니기에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 미심쩍은 부분이 많았다.

무엇보다도 같이 같은 층에서 일할 때, 내가 다른 곳에 있는 틈을 타 프란이 모든 문을 열어놨다는게 참으로 의심스러웠다.

문만 따면 바로 데스크가 보이는데, 보통 손님들이 거기에 팁을 둔다.

그거 쓱싹하는건 일도 아니다.

 

정말 놀라운 것은, 지난 토요일에 몇주만에 거의 처음으로 내가 체크아웃한 객실의 문을 땄는데 바로 팁이 나왔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어제는 프란이 휴무였는데, 체크아웃한 방에 갔더니 팁이 나왔다.

쟤가 문을 따면 팁이 안나와.

근데 내가 문을 따면 팁이 나와.

망할 이러니 내가 의심을 안할 수가 있겠냐고.

 

오늘 역시 프란과 같은 층에서 일했는데, 아예 처음부터 내 관심은 온통 문을 여는데 집중되었다.

손님이 나가자마자 '내가 맡은 방'의 문을 내가 열었다.

이 당연한 일을 프란이 해서 이렇게 쓸데없는 스트레스를 받는거다 내가.

정말 거짓말같게도 내가 문을 여니 또 팁이 나왔고, 

아마 프란이 팁을 횡령하고 있음은 사실이라는 직감이 온다.

 

문제는 이번주 목요일이다.

체크아웃이 많은 날인데 내가 휴무다.

그러므로 프란은 모든 방을 치우지 못하고 절반 이하만을 청소할 것이다.

...과연 다른 방 문을 열고 팁을 가져가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을까?

머리가 어지럽다.

 

 

- 쉐어메이트 도착.

 

와아

숙소에 쉐어메이트가 왔다.

망할.

혼자 독채를 차지하는 즐거움이 사라져버렸다.

에효.

 

그의 이름은 '이고르'. 무려 우크라아니 출신의 19세 청년이다.

그가 오기 전부터 제발 문제아만 오지 않길 바랬는데, 그래도 바르게 자란 청년이 와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내 물건을 절도할 것 같이 생기진 않았다.

 

근데 좀 똥고집을 세우는 면이 있더라.

어제 같이 스몰토크를 하는데, 아니 계속 위니펙에 500불짜리 방이 없다는거.

더 비싸다는거.

내가 500불짜리 방이 있다고, 거기서 살아봤다고 하니까,

그건 부촌인 남부가 아니라고 하는거.

아무리 설득해도 끝까지 우기기에, 무려 다음 까페에 들어가서 주소랑 룸렌트비, 그리고 구글맵을 통해 어떤 지역인지까지 보여주니까 그제서야 납득하더라.

....너도 참... 피곤한 성격이구나.

 

대화를 하면서 내 손에 제로코크가 세개 들려있었다.

나이가 어린지라 잘해주면 권리로 생각할 것 같아 잘해줄 생각은 없었지만,

그래도 손에 콜라 세개가 들려있는데 하나 안줄 수가 없었다.

근데 몇시간 후 방문을 똑똑 두드리더니 나한테 초콜렛 한귀퉁이를 잘라서 주는거.

너가 나한테 콜라를 줬으니, 나도 너에게 초콜릿을 준다고.

아아아아 프란이 제발 너처럼 페어하게 행동한다면, 팁횡령같은 걱정은 안해도 됐을텐데.

아, 프란의 팁 횡령은 어디까지나 정황을 통해 내가 의심하는거다.

 

근데 얘...

어려서 열이 많은건가.

오늘 아침에 보니까 집 창문을 죄다 열어놨더라.

....8돈데..... 추운데.....

젊어서 좋겠다 야.

 

 

여튼 뭐...

확실히 사사큐에서 살 때보다는 여러 해프닝이 많아서 사회에서 살아간다는 느낌이 난다.

뭐 금전적으로 생각하면야 사사큐때가 더 많이 벌었겠지만, 그래봤자 도찐개찐이다.

일단 영주권부터 받고 빡세게 일할 생각을 해야지, 지금 한두푼 더 벌 생각은 없다. 그냥 처칠을 즐기는데 집중해야지.

 

그나저나 음... 코로나가 다시 창궐하는 각이 보이던데...

12월에 예약된 내 비행기 티켓에 영향이 갈까 모르겠네.

제발 자가격리 부활만 안됐으면 좋겠구.

일신의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왜이리도 힘든건지 모르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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