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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이민 과정/3. 외노자생활

[캐나다 외노자32] 나는 코로나에 걸렸었나보다.

아스라이39 2022. 8. 1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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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얼마 전까지 코로나는 남이야기에 불과한 괴담일 뿐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있다는 이야기는 익히 듣고 있었지만, 다수의 죽음은 통계에 불과하다고 했던가. 그냥 그 개개인의 비극들은 나에게는 정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바로 내가 걸리기 전까진.

 

 

-나의 증상은.

 

보름 전 몸이 극히 안좋아졌었다.

그래서 처칠 헬스케어 센터에 가서 코비드 테스트 키트를 가져왔고, 두번 테스트한 결과 음성이 나왔다.

다행이라 생각했고, 그냥 몸이 안좋은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요단강 건너기 직전까지 갔다고 겨우겨우 살아 돌아왔다.

 

증상은 이러했다.

코로나 검진일이었던 7월 31일에는 그냥 몸살기운이 있었다.

 

8월 1일. 누군가 내 뒤통수에 칼질을 하는듯한 두통이 심했다. 계속되는 고통은 아니고 단편적으로 뒤통수에 통증이 있었는데, 그 때 느꼈다. '아 이래서 나이든 사람들이 죽는구나'.

 

8월 2일. 그나마 증상이 나아져서 뒤통수가 아프진 않았다. 하지만 아직 열이 있었다. 그리고 이 때부터 '코로나 후유증'이라고 불리우는 종합세트가 날 괴롭히기 시작했다. 그 시작은 무기력증.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그 어떠한 것에도 집중할 수 없었다.

 

8월 3일부터 지금까지의 가장 큰 문제는 이 오랜 시간동안 기침과 가래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아예 침대 옆에 비닐봉지를 놓고 깨어 있을 때 계속 가래를 뱉었다.

문제는 기침이었는데, 몸 상태가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기침을 하면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을 감당해야 한다.

최대한 참긴 했지만, 기침이 참을 문제인가.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기침은 나오고 있다.

무기력증이 계속 된다.

미각을 잃었다. 맛이 잘 안느껴진다. 지금은 살짝 나아진 것 같은데 여전히 맛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식욕을 잃었다. 살빠졌다.

시각에도 문제가 생겼다. 심각하진 않지만 가끔 눈앞이 물을 뿌린 것처럼 뿌옇게 보인다.

 

가장 고통스러웠던건 뒤통수 두통이었지만, 그건 고작 하루동안의 증상이었다.

그리고 한 보름정도. 지금도 떨어지지 않는 기침과 가래때문에 매우 불편하게 살고 있다.

진짜... 걸리면 안된다. 코로나.

코로나 키트에서 음성이 나왔더라도.... 그게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내 경우가 그랬던 것 같다.

 

 

-처칠은 역병의 마을이 되었다.

 

7월 말과 8월 초에 뭔가 문제가 있었나보다.

그 때를 기점으로 처칠의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기침을 하는 사람들이 급격하게 증가했고,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다.

자유롭던 6~7월의 분위기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처칠 헬스케어 센터에서도 코로나 키트를 더이상 제공하지 않게 되었다.

코로나 검사할 겸 가보니까, 이제 더이상은 키트는 없다며 마트에 가서 사야한다고 한다.

You pay it이라고 했나? 정확히 pay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돈내라고 강조하던데 좀 무례했던 것 같다.

내가 내는 세금이 얼만데.

직원은 보름 전 코비드 테스트를 할 때 무료로 키트를 제공해주던 쿨함은 온데간데 없이 예민해진 상태였다.

그럴만도 하지.

이 동네가 역병의 마을이 되었으니까.

 

시포트에서는 알라나가 며칠 쉬었고,

노던스토어는 직원의 감축으로 일요일에 제한 영업을 하던데, 일시적인 현상일지도 모르겠다.

 

 

-나의 친구들은 어떨까.

 

정말 신기한게, 7말8초의 시작점은 비단 나나 처칠뿐만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는 것이다.

오늘 증상이 나아져서 3인 단톡방에 이야기를 풀었다.

나 코로나 걸렸던 것 같은데 저세상 구경하고 왔다고.

근데 남은 둘도 7월 말과 8월 초에 각각 코로나에 걸렸다고 하더라.

단톡방 사람들 셋이 다 코로나에 걸렸던 것도 신기했지만, 시기적으로 나와 일치하는게 꽤나 신기했다.

그 즈음을 시작으로 새로운 변종이 젊은 층을 대상으로, 그리고 기존에 걸리지 않았던 이들을 대상으로 퍼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

한국도 계속 심각한 상태던데 12월 한국행에 제발 이상이 없길 바란다. 진짜 제발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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