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이

뭐 어떻게든 삽니다.

In Canada.

캐나다이민 과정/3. 외노자생활

[캐나다 외노자34] 처칠생활 종료 6주전. 같이 일하는 동료는 쓰레기 그 자체. 옮긴 숙소도 쓰레기 그 자체.

아스라이39 2022. 10. 10. 03:08
반응형

근무시간은 적은데 외적으로 이러저러한 일이 많이 있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처칠에서의 생활은 그리 녹록치 못했고,

처칠에 온 것을 후회한다.

 

처칠에 올 결심을 했던 그리움, 향수는

그 때 그리 바쁘지 않은 곳에서 일하며 진취적인 한국인들과 어울렸기에 생겨났던 것 같다.

지금 하나뿐인 하우스키핑 동료는 쓰레기 그 자체.

최대한 일을 안하려하고 나한테 미루려하고 느리게 하고...

어린 직원도 싫고 캐내디언 직원도 싫은데, 어린 캐내디언 직원이랑 일하려니 암생길 것 같다.

 

일전에 언급한 '이고르'라는 우크라이나 인은 나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편견만을 남긴 채 추노했다.

맨날 우리는 노예라면서 나를 붙잡고 이야기하던 부정적인 놈이었다.

본인은 능력도 없는데다가 게으르고 할 줄 아는 것도 없는데다가 성실하지도 않은 사람이

정부는 우리에게 집을 줘야하고, 일런 머스크는 돈많아서 좋겠다고 하고, 캐치 미 이프유 캔의 디카프리오는 쉽게 돈을 벌었다고 하고...

자기는 학교다닐때 수업중 아예 폰질을 했다고 하며, 수업받기 싫으면 그냥 집으로 가버렸다고 하며...

본인이 쓰레기임을 어필하던 놈이었다.

그러다가 내가 바쁜날에 나한테 오더니, 이 미친 ㅅ끼가 '것봐 우린 노예잖아'라고 하길래,

정색했더니, 그날 밤 추노했다.

근데 얘가 추노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나를 한번만 더 짜증나게 했다면 내가 여길 관뒀을 것이다.

...

결론적으로 그 때 내가 관뒀어야 좀 더 상황이 좋게 흘러가지 않았을까 싶긴 하지만, 뭐 후회란 늘 내가 선택하지 않았던 것이 좋아보이게 마련이니까.

 

프란이 관뒀다.

한인식품을 공수하기 위해 위니펙으로 짧은 휴가를 다녀왔는데, 그동안 다리가 악화되어 관뒀댄다.

하지만 난 안다.

새로 들어온 '다니엘'이 답도 없는 쓰레기라서 도망쳤다는 것을 안다.

난 그녀를 원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녀를 존중한다.

똑똑한 처사였다.

 

새로 들어온 다니엘은 17살의 소녀다.

그리고 일을 ㅈㄴ 못한다. 쓰레기다.

내가 17살 때로 돌아갔어도 걔보다는 두세배 빠르고 정확하게 일했을 것 같다.

애시당초에 얘의 머릿속에는 

일을 해서 돈을 받는게 아니라,

여기에서 시간을 소모하기에 돈을 받는걸로 생각하는 것 같더라.

기본 포지션이 런드리 룸에 앉아서 폰을 보는건데, ㅅㅂ 로레인도 왜 얘를 안짜르는건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본인이 할 일을 다 하고 폰을 보는 것도 아니다.

시키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한다.

아니 도움도 안되고 민폐만 끼치는 애를 도대체 왜 데리고 있는거야.

그냥 정상적으로 일하는 내가 피해를 보잖아.

진짜.. 진짜 절대 일 스스로 안하고, 절대 일 열심히 안한다.

놀라울 따름이다. 캐나다의 교육은 망했다는 것을 얘를 통해서 절감하고 있다.

 

그러던 중 베어시즌이 도래했다.

완전 초반이라 아직은 우리 숙소에는 단체손님이 없지만, 마을 곳곳에 곰을 보기 위해 온 사람들이 눈에 띤다.

이들은 노던스토어에서 가격을 보며 놀라워하며 사진을 찍어 주위사람에게 보내준다.

이게 북방의 생필품 가격이다. 이 문명인들아.

 

걱정이 된다.

내가 방을 12개 치울동안 방을 4개밖에 못치우는,

그것도 제대로 일하지 않는, 시간만 축내는,

일을 할 때 절대 마무리를 제대로 짓지 않는 어린 사람이랑 어떻게 성수기를 날까 무서웠다.

 

다행히도 '라이자'라는 친구가 바쁜날마다 와서 도와주기로 했는데, 얼마나 다행인지 표현할 방법이 없다.

다행이다. 진짜... 라이자가 1층을 맡고, 내가 2층을 맡고, 쓰레기가 쪼금이나마 도움을 준다면 이 힘든 시기를 어떻게든 헤쳐나갈 수 있겠지. 제발.

 

숙소도 매우 나빠졌다.

어제 옮긴 숙소에는 시포트에서 오랫동안 일한 두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리고 집 상황은 쓰레기 그 자체였다.

.... 하나하나 설명할 수가 없을 정도로 심각했다.

아, 우리나라사람이 상상하기 어려운게 하나 있다면, 온 집안이 대마냄새에 찌들었다는 것.

뭐 여긴 대마가 합법이니까.

근데 집안에서 담배는 좀 그렇지 않냐들.

 

오늘 근무를 일찍 마친 후 화장실 변기랑 싱크대 청소를 했고,

다행히도 같이 사는 글렌이라는 친구가 키친을 좀 정리해줬다.

.... 어짜피 6주살다 나갈거, 그냥 버티련다.

그 오물덩어리 화장실을 청소한거면, 난 내 할 일 다 했다고 생각한다.

.... 아오 여기가 이렇게 드러울 줄 알았으면 그냥 이전 숙소에서 있어도 됐을텐데 ㅠㅠ

안타깝게도 베어시즌을 맞이하여 새로들어오는 직원들이 그쪽으로 다 간댄다.

 

여튼.

어떻게 될지 모르겠으나 잘 해보자.

요새는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다니엘이 옳은거다.... 그래 캐나다에서는 열심히 일하는게 비정상이다... 외눈박이 나라에서는 두눈달린 사람이 븅ㅅ이다.

이런 식으로 스스로 세뇌중이다.

그래도.

난 열심히 하련다.

한국인으로서 돈받은만큼은 열심히 일해주는게 인지상정이라는 것을

나는 어머니의 말씀과 행실을 통해 배워왔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