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이

뭐 어떻게든 삽니다.

In Canada.

외노자 8

[캐나다 외노자31] 돌고 도는 직원들. 내 코워커가 나의 팁을 횡령하고 있는 것 같다. 쉐어메이트 도착.

- 돌고 도는 직원들. 음... 내가 여기서 일한지도 꼴랑 한달 반인데... 그 와중에도 참 여러 사람들이 들어오고 나가고를 반복한다. 특히나 시포트 레스토랑이 그러한데... 레스토랑 서버팀의 든든한 거장. 긍정의 여왕. 내 이름을 유일하게 제대로 불러주는 다이아나가 곧 퇴사한다. 8월 3일인가까지만 일한다는데 니들은 이제 큰일났다. 제대로 일할 사람이 없어서. 대략 3주전에 온 서버 두명은 곧 관둔댄다. 그래.. 어제보니까 여자애 얼굴이 시궁창같이 구겨져있긴 하더라. 처칠... 참 살기 힘들지? 세명이 동시에 나가므로... 이제 서버팀에는 폐급 알라나와 뉴페이스 좀 어린 여자애(이름모름), 그리고 아래 기술할 나의 쉐어메이트 '이고르'만이 남게 되었다. ... 시포트 이미 망한것 같은데. 남얘기가 아니..

[캐나다 외노자17] 1주일간 위니펙휴가(1). 한가한 10월의 짧은 휴가 시작.

사사큐에서의 2021년 10월은 잔인한 달이었다. 너무... 너무 일이 없었다. 땡스기빙데이에 스티브가 이르길, 이렇게 긴 시간동안 아무 손님도 없었던건 개점이래 처임이라고 한다. 그 정도로 일이 없이 10월 중순까지 시간을 낭비했다. 변화가 필요했다. 지금 이제 막 추워지기 시작하는데, 11월부터 3~4월까지 이런 식으로 한가하다면, 그것은 쉽게 넘어갈 문제는 아니었다. 물론 나의 영주권 시계는 계속 돌아가고 있겠지만, 이제 캐나다에서 정착할 밑천도 생각할 때가 되었다. 나는 세가지 옵션을 생각했다. 1. 그냥 있는다. 들어오는 소득은 적겠지만, 숙식이 제공되는 사사큐에서 적어도 지출은 없을 것이다. 그냥 버티자. 2. 위니펙으로 겨울동안만 떠나있는다. 그래도 4달은 있을 수 있으므로, 위니펙에서 잡을..

[캐나다 외노자11] 5월에 내리는 눈.

어제 밤서부턴가... 하얀 눈이 나폴나폴 내려오더니, 폭설이 내렸다. .... 지금 5월인데..... 아침에 눈을 뜨니 지난 밤이 궁금해. 해서 바깥을 보니 눈 천지더라. 4월말에 늦게나마 겨우 다 녹아내린 지붕의 눈은 다시 하얗게 쌓여, 한달 후 이맘때가 하지임에도 날씨가 미쳐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여 뭐여. 왜케 바깥이 낭만적이지. 예전 캔모어에 있었을 때에 눈이 10월에서 5월까지 온다며 말하던 주위사람들이 생각난다. 그 때는 뭐 그냥저냥 그렇구나 하고 넘겼는데, 실제로 늦봄 초여름에 이런걸 보니 어이가 없긴 하네. 근데 또 낭만적이라 한없이 바깥을 구경했다. 눈이 옆으로 내리는지, 나무에는 눈이 쌓이는 것을 떠나서 세로로 기둘을 따라 주우욱 눈이 옆으로 발라져 있었다...

[캐나다 외노자10] 코로나 백신 모더나 접종하다.

아예 여기 근무 초반부터 한번 언급이 있긴 했다. 코비드 샷을 맞았냐고. 차를 타고 가면서 대수롭지 않게 나눈 대화였고, 그리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다. 그리고 한 1주일 전인가? 나의 고용주 스티브가 나한테 코로나 백신 맞을거냐고 물어보더라. 여기서 NO라고 말하기 싫어서 YES라고 말했다. 사실 백신 맞을 생각은 없었는데, 뭐.... 알아서 해주겠다고 하니 감사한 마음으로 따를 뿐이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백신을 맞았다. 스티브의 주치의? 는 아니고, 주기적으로 돌봐주는 나이 지긋하신 간호사가 직접 이곳에 들러서 코비드 샷을 놔줬다. 나만 접종한건 아니고, 스티브와 스티브의 아내, 아들, 그리고 아들의 여자친구까지 한번씩 쭈욱 맞았다. 이상하게도 그들은 이미 두번 모두 접종한걸로 알고 있었는데, ..

[캐나다 외노자9] 6주가 지났다. 이곳에서 일하며 느끼는 점.

와보우덴에서 살면서 가장 치명적인 것은 내 인생에 발전이 없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좋은 오너를 만났고, 돈도 많이 세이브하고 있다. 음... 이렇게 보면 장기적으로 돈은 일단 어느정도 모으고 있으니까 괜찮은건가? 게다가 코로나 시국인데. 사람들 참 좋다. 그저께 나는 말도 안되는 계산실수를 했는데, 그냥 불문으로 덮어두더라. 고마웠다. ... 근데 좀 완벽하게 가르쳐주고 시켰으면 좋겠다. 못하는걸 자꾸 어거지로 시키면... 물론 그만큼 빠르게 배우는 방법도 드물겠지만, 이렇게 사고를 친다규ㅠㅠ 속상한 일이 있을 때 친구를 못만난다는게 이민자의 애환이 아닐까. 아니면 고립된 곳 속에서 혼자 있는 내 환경이 날 더 서글프게 만드는걸까. 잘 하지도 않는 카톡을 친구 세명이 모인 단톡방에서 서글픔과 외로..

[캐나다 외노자6] 데이오프. 톰슨Thompson 나들이.

음... 이렇게 다 같이 가게 될 줄은 몰랐지. 일요일 저녁 나의 고용주 스티브에게서 내일 운전면허증 바꾸러 가자는 권유를 받았다. 질질 끌 것도 없이 나도 흔쾌히 수락했다. 근데 폴리랑 저지까지 다 같이 가게 될 줄은 몰랐지. 그리고 그렇게 길게 톰슨에서 체류할 줄도 몰랐지. 조잡한 증빙서류들로 다행히 운전면허증은 성공적으로 마니토바 면허증으로 바꿨다. 현재는 임시 면허증을 발급받은 상태이고, 몇주 내로 플라스틱 카드 면허증이 우편으로 날아오겠지. 근데 문제는..... 집에 돌아갈 방도가 없다는 것이었다. 집에서 톰슨까지는 차로 1시간 거리. 서울로 치면 강원도 원주와 맞닿는 여주까지 가는 거리다. 결코 짧은 거리는 아니다. 게다가 폴리랑 저지는 그들만의 장소에서 시간을 때우는 것 같고, 차를 운전해준..

[캐나다 외노자5] 문제를 일으켰다. 아 진짜 잘하고 싶은데.

영어가 진짜 너무 힘든 것 같다. 내 나이 어느덧 36. 이제는 내가 영어에 능통해지리라 꿈도 꾸지 않는다. 근데 누가 말하는걸 제대로 이해하는 것 정도는 가능해야 할텐데 싶다. 어제 아침에 나의 고용주 스티브로부터 오늘 체크인이 들어오니 17번 방을 청소하라는 문자를 받았다. 별 일도 아니었다. 뭐 청소야 해오던 것이니. 근데, 오전 미팅때 스티브와 폴리, 그리고 내가 같이 있었는데, 자꾸 17번 방을 내일 청소하라고 들리는거였다. 그것도 아주 명확히. 그래서 청소 안했지;;;; 근데 어제 오후에 17번 방에 체크인이 들어오는거. 난 당황해서 손님들한테 여기 청소 안한방이니까 잠시 기다리시라고, 안주인 티티에게 물어보고 15번 방으로 그들을 안내했다. 그리고 휴우... 스티브. 17번 방 청소는 내일한..

[캐나다 외노자2] 위니펙에서 와보우덴(톰슨)으로 이동하기.

위니펙에서 톰슨으로 가는 것은 사실 별거 아닌 일이다. 그냥 버스를 타면 되는 일이니까. 하지만 코로나 시국에서는 이런 하찮은 일도 신경써야 하는 일로 바뀐다. 왜냐면 유동인구수가 현저히 줄어들어서 버스가 운행을 할지 안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물론 기차를 타면 일이 쉬워지지만, 돈과 시간이 두배로 든다. 톰슨가는 길에 버스를 이용하면, 100불 남짓의 돈과 8시간 남짓의 시간을 소모하지만, 기차를 이용하면 각각 두배씩 소모된다. 난 와보우덴에 있지만, 자꾸 톰슨을 들먹이는 이유는, 이 두곳이 지리상 그리 큰 차이가 없고, 어짜피 버스나 기차는 와보우덴을 거쳐 톰슨으로 가기 때문이다. www.thompsonbus.com/thompson-to-winnipeg/ Thompson to Winnipeg Det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