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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맛집리뷰

[맛집][제주 제주시] '코코분식'에서 제주 특유의 '육개장'먹기. 여행자들과 현지인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훌륭한 식당

아스라이39 2021. 3. 1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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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분식은 제주에서 꽤 유명한 식당이다.

제주의 독특한 육개장이 트레이드 마크긴 하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타 식당에 비해 더욱 사랑받는 곳이다.

몰론 그로 인해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며, 더군다나 코로나 시국에 가기에서 어찌보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곳이다.

....인기많은 곳이다.

 

 

 

 

위치는 여기다.

사실 지난번 법률상담차원으로 구제주에 왔을 때 여길 방문했었다.

하지만 하필 임시휴일날이어서 식사를 못했었다.

사실 오늘 갔을 때도 문 닫은거 아녀? 이러다가 삼고초려할 것 같은데? 하는 걱정도 됐었다.

 

휴일이 잦다.

이게 코로나 사태 때문인 것 같다.

현재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을 보면, 토, 일, 수요일 주 3회 휴무라고 하는데, 2019년 말 겨울에는 오직 주말휴무였다. 

그리고 난 화요일에 방문했었다.

 

 

 

다행히 문은 열었다!

최근에 리노베이션을 했는지 인터넷에 떠도는 후줄근한 외관과 실제 외관이 차이가 있었다.

근데 내 예상으로는 문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있어야하는데 너무 조용했다.

뭐지? 그렇게 맛집은 아닌건가?

 

 

그게 아니라 타이밍이 엄청 좋았던거였다.

안에 들어가보니 노부부 한쌍이 자리가 나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게 웬걸?

창가쪽에 자리가 딱 하나 나있었다.

저기에 바로 착석! 대기없이 밥을 먹을 수 있었다.

이건 혼자 밥먹으러 온 사람에게 기회란말이지.

 

본의아니게 합석을 하게 됐는데, 옆에 계신분은 개의치 않아했다다. 이런 일이 특이한 일이 아니라는 듯 무심히 먹던 식사를 계속 하더라.

그리고 저 분이 식사를 마쳐 나갔을 때도, 내 옆자리 역시 다른 사람이 자연스럽게 앉아 합석했다.

 

 

 

테이블마다 비치된 주문서에 먹고 싶은 것을 기재하고 종업원에게 건네주면 된다.

물은 테이블마다 한병씩 놓여있었다.

 

 

 

한쪽 벽면에 붙어있던 메뉴판.

과연 들었던대로 가격파괴율이 장난이 아니다.

한끼 4500원은 노량진에서도 힘든데 하물며 제주에서 이런 가격으로 한끼를 누릴 수 있다니!

하지만 현재 카카오맵이나 네이버지도를 보면 메뉴가 모두 5000원으로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가격상승을 하긴 했지만, 물가가 비싼 제주에서 원체 말도 안되게 저렴한 가격이었으니 딱히 개의치는 않는다.

아니, 5000원으로 올랐다 하더라도 아직 충분히 저렴한 한끼의 식사가 가능하다.

 

 

밑반찬은 석박지?보다는 깍두기와 무생채였다.

깍두기는 무난한 맛이다. 그리 자극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특별하지도 않은 우리에게 익숙한 그야말로 깍두기였다.

그에 비해 무생채는 꽤 자극적인 맛이었다. 처음에 무생채를 한입 했을 때 새콤달콤 자극적이어서 좋아라했는데, 계속 먹으니 물리더라. 깍두기가 더 나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요런 것도 보인다.

 

 

<육개장 - 코코분식>

 

드디어 나왔다!

이게 바로 제주도의 독특한 '육개장'이다.

고사리 육개장이라고도 하는 것 같던데, 보이는 것과 같이 맛 또한 기존 육개장과는 엄청 다르다.

마치 죽같아보이는 국물은 전분이라도 넣은 듯 걸쭉했다.

 

 

숟가락으로 들어보니 ㅋㅋㅋ 진짜 걸죽~하긴 하다.

고사리찢은 고기가 메인이고, 먹다보니 새알도 들어있는 것 같았다.

맛은 진짜 예상되는 맛ㅋㅋㅋㅋ 딱 생긴대로 그 맛이 나더라. 죽같다고 해야하나?

다만 심심한 맛일 줄 알았는데, 고추가루와 후추맛도 강해서 음... 맵진 않은데 얼큰한 느낌도 났다.

 

그리고 곤란했던 점이 하나 있었는데....

어떻게 밥이랑 같이 먹어야할지를 모르겠더라. 말아먹을 수도 없고, 밥에 넣고 비벼먹을 수도 없고.

속절없이 밥따로 국따로해서 한스푼씩 떠다먹었다.

 

고사리 육개장.

 

난 이거 추천한다. 특히 여행자들에게 추천한다. 

그 이유는 '독특한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으니까'. 게다가 흉볼 데를 딱히 찾을 수 없는 식당이니까.

깔끔하고 저렴하고 친절하고 독특하고 맛있는 꽉 찬 육각형의 식당이니까.

제주도로 여행와서 구제주쪽에 머문다면, 한번쯤 여기 들러서 식사하고 가는게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그리고 내가 다시 여기에서 한끼를 한다면 육개장은 안먹을 것 같다. 저 걸죽한 식감에 빨리 물리기 때문이다.

처음에나 신기방기하니 좋아라 먹는거지, 식사를 마칠 때 쯤에는 숟가락을 놓고 싶더라. 물려서.

즉, 두명이 가서 육개장 하나, 다른거 하나를 시키고 나눠먹는게 베스트일 듯.

참고로 내가 여기 다시 간다면 비빔밥을 먹을 것 같다.

한달살기 하면서 주식으로 삼아도 되겠네. 제주에서 한끼 5000원이라니 와아...

 

밥을 먹고 나갈때 보니까 사람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

내가 들어간 시간은 오후 2시 5분. 나온 시간은 2시 25분정도.

타이밍 좋게 딱 사람없을 그 찰나의 순간에 내가 들어갔던 것이었다.

애매한 시간을 택한 것도 유효했다. 애매한 시간에 가자! 그래야 대기 안한다 ㅎㅎㅎㅎ.

 

어쨌든 신기하고 재밌는거 맛있게 자알 먹었습니다~

이런게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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