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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맛집리뷰

[맛집][제주 제주시] 수요미식회로 유명한 그 집 올래국수.

아스라이39 2021. 3. 1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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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래국수는 진진국수와 더불어 신제주의 고기국수 맛집이라고 생각한다.

 

올래국수는 수요미식회에서도 방영한 적이 있는 맛집인데, 그게 무려 6년전. 2015년도에 방영한 것이었다.

그 위광을 발판으로 2019년 12월초에 올래국수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으며, 아마 코로나 시국인 요즘은 그때보다는 좀 덜하겠지 싶은 생각도 든다.

 

당시 주민센터에 볼일이 있어서 연동사거리로 가던 중, 겸사겸사 올레국수에 방문했다.

 

 

 

위치는 여기.

공항가는 길에 있어서 제주도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마지막 식사를 여기서 하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단, 제주시 어디서나 그러하듯 주차하기는 힘들 것이다.

 

 

역시. 가게 앞에는 대기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대기하면서 식사하는걸 그리 달가워하진 않지만,

다행히도 대기자가 많지 않아서 좀 기다리더라도 한끼 해결하고 가기로 했다.

 

안으로 들어갔더니, 우측의 카운터에서 대기자관리를 하고 있었다.

내가 대기자등록을 한 시간이 11시 13분이었는데, 카운터 아저씨는 11시 20분에 오라고 하며 내 이름을 수첩에 적었다.

직원이 이름을 부르면 대기자가 들어가는 식으로 대기시스템이 되어있었다.

 

어쨌든 다행이었다. 

고작 7분밖에 안기다려도 되다니. 

 

 

메뉴판을 본 순간 딱 떠오른 생각은 '자신감이 넘쳐나는구나'. 였다.

얼마나 자신있으면 메뉴가 딱 하나냐 ㅋㅋㅋㅋ

멸치국물 고기국수가 나에게 맞아서 멸고국수가 있으면 그걸로 먹으려고 했었는데, 뭐 할 수  없지.

고기국수 한그릇 시켰다.

가격은 보시는 바와 같이 8,000원.

2021년 3월. 가격은 현재 변동사항이 없는 것 같다.

 

 

고추는 건드리지도 않았다.

이때 즈음 식당에서 먹은 고추가 다 땡초여서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내부는 이렇게 생겻다.

한쪽 벽에 싸인이 늘어져있는게, 오는정김밥의 실패가 생각나서 불길했다.

맛있어서 유명한게 아니라, 유명해져서 맛있다고 생각되는 집은 아니겠지 설마??

..하는 생각과 더불어 뭐 고기국수 어짜피 맛있는거 행여 암만 별로라도 거기서 거기겠지~ 하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독였다. 게다가 대기도 7분밖에 안했잖아? 

 

사람은 어마무지하게 많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 합석시키지는 않았다. 이건 엄청 맘에 들었음. 1인 고객이라도 배려받는 느낌.

지난번 코코분식이야 분위기파악 딱 하고 내가 알아서 합석해 들어간거지만, 가끔 내 의도와는 달리 합석시키는 맛집도 비일비재하다.

 

 

나왔다!~~~~!!!!!

고기 많았다.

고기들은 자매국수처럼 정갈하게 썰어져있지 않았고, 우직하고 투박하게 뭉텅뭉텅 썰어져있었다.

이게 더 맘에 든다 ㅋㅋㅋㅋ 뭔가 현지식 느낌이 더 나서 ㅋㅋㅋㅋㅋㅋ.

 

비교적 맑은 국물도 괜찮았다.

다른 고기국수집들에서는 사골국물처럼 뿌연 국물이었는데, 여기는 국물이 맑았다.

뭐랄까.... 설렁탕 국물과 곰탕 국물의 차이랑 비슷하다고 해야 하나?

뿌옇지 않아도 충분히 진한 국물이었다.

 

 

맛은 뭐 고기국수였다.

아, 고기국수는 사골국물에 우동-소면 사이굵기의 면을 넣고 보쌈이랑 같이 먹는 느낌이 난다.

여기도 같은 맛이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역시 고기가 많아서 국수반 보쌈반을 먹는 느낌이 난다는 것.

그러고보니 저 김치도 젓갈로 시원하게 담근 느낌이 났다. 고기국수와 어울리는 김치였음.

아마 새우젓대신 김치로 대신하려는 의도같은데, 만약 진짜라면 효과는 만점이다. 고기국수의 느끼함을 밑반찬 김치가 싹 잡아준다.

음... 그래도.. 

다른 고기국수집에서도 마찬가지로 느꼈지만, 새우젓좀 테이블에 구비시켜놓으면 좋겠다. 순대국집처럼.

그리고 이건 다른 고기국수집도 마찬가지겠지만, 음식이 좀 느끼하다. 김치 많이 먹어야할꺼다 ㅋㅋㅋㅋㅋ.

 

5분만에 식사를 끝냈다.

물론 양이 많아서 국물까지는 다 못마시고, 건더기만 싹 다 해치웠다.

국물을 더 못먹어서 아쉬운게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보다.

건더기는 몰라도 국물남기는거는 딱히 아까워하지 않는 성격인데도 여기서는 아쉬웠다.

 

흐음...

총평을 하자면, 아쉽게도 수요미식회의 명성에 빛나긴 하지만, 딱히 엄청난 맛집이라는 느낌은 안들었다.

물론 훌륭한 한끼가 되긴 했지만 걍 뭐 다른 고기국수집과 비슷한 느낌. 

장점은 단연 다른 고기국수집에 비해 고기가 무지막지하게 들어간다는 것이다.

특히 앞서 말했지만, 공항과 가까워서 여기서 마무리 식사를 하고 비행기를 타기에도 좋고.

그리고 여행온 겸 해서 2010년대 중후반 전국의 맛집을 정의했던 수요미식회, 한국의 미슐랭 프로그램의 후광을 입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하나의 낭만이자 의미있는 여행으로의 한걸음이 된다고 생각한다.

비행기타기 전에 한그릇 뚝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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