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음식이 전무하다시피한 캐나다에도 이곳의 음식이 있다.
미국인들조차도 보면 경악하는 이 음식은 러시아의 대통령과 이름이 같다.
푸틴 Poutine.
프렌치프라이에 모짜렐라치즈를 올리고 그래비 소스를 부워서 만들어지는 이 음식은 캐나다 퀘벡출신의 요리이다.
사실 요리라고 하기보다는 간식에 더 가깝지만, 높은 칼로리와 포만감을 생각해보면 식사라고 하기에도 알맞은 것 같다.
내가 처음 접한 푸틴은 캐나다의 한 패스트푸드점인 A&W에서 일하며였다.
생전 처음으로 보는 이 요리는, 검은 플라스틱 컨테이너에 프렌치프라이를 담고, 치즈가 담긴 봉지로 감자를 부수듯이 누른 후, 눌러서 만들어진 오목한 부분에 치즈 봉지를 찢고 치즈를 넣는다. 그리고 그래비소스를 부으면 끝.
당시에는 생소한 음식이었던지라 많이 먹으려고 했었지만, 곧 물려서 딱히 즐겨먹진 않았던 음식이다.
하지만 캐나다 워홀을 마치고 귀국여행을 할 때, 몬트리올의 한 식당에서 진짜 본고장 특산물인 푸틴을 먹었다.
패스트푸드점의 짜가리가 아닌 요리로서의 푸틴이었다.
푸틴전문점답게 베이컨을 비롯하여 다양한 토핑이 있었다.
하지만 푸틴은 비주얼이 혐오스러운 음식이다.
미국 드라마 '모던패밀리'에서 푸틴을 대접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대접받는 쪽에서 '이 무슨 누가 토해놓은 것 같은 음식이냐'고 불평한다(글로 쓰면 불편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웃긴 장면이다).
토해놓은 것 같다는건 좀 심하긴 했지만, 썩 깔끔한 비주얼은 아니다.
그리고 최근에 본 푸틴.
그릴샌드위치와 같이 나가는데, 크으... 이렇게 보니 꼭 혐오스럽게 보이지만은 않는다.
맛은 예상 가능한 맛이다.
감자 + 피자치즈 + 그래비소스라는 진한 고기육수같은 소스.
차라리 난 감자튀김에 애담같은 치즈와 소금을 넣고 버무려먹는걸 좋아하지만, 캐나다에 왔다면 한번쯤 군것질마냥 가볍게 보이지만 먹어보면 뱃속 든든한 이 음식을 한번쯤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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