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이

뭐 어떻게든 삽니다.

In Canada.

캐나다 영주권 Life/1. 알버타 중부에서의 삶 31

[에드먼턴31] 탈출에 실패하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와 미치겠네.당연히 레이크 루이스에서 날 고용할 줄 알고,언제라도 현 직장을 떠날 준비, 집 정리, 짐 정리 등 모든 것을 안배하고 있었는데, 그들이 날 고용하지 않았다. 진짜 충격적이다.난 당연히 내가 고용될 줄 알았어.물론 이러한 나의 생각이 오만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1. 난 경력자다. 게다가 같은 브랜드 호텔의 경력자.2. 1년동안 두번의 직원표창을 받았다.3. 관리자든 동료들이든 나의 근무태도에 대한 평은 좋다. 난 괜찮은 하우스키퍼라고. 하아... 뭐 일은 이미 벌어졌고,이런 불상사를 대비하여 차선책도 생각은 하고 있었다. 현 직장에서 내년 4월 중순까지만 근무하고 빅토리아로 이동하는 계획.물론 여기서 약 10개월을 더 일하는 것도 까마득하지만,문제는 집에 있다. 나는 ..

[에드먼턴30] 상황은 느리게 흘러가는 듯 긴박하게 흘러가고..

자아... 2024년 지금. 6월 6일 목요일. 캘거리 지점의 매니저에게 '나 캘거리 지점으로 옮길테니 고용해줄래?'하고 물어봤다.처음에 되게 반가워하다가, 떠다는 이유를 묻길래, '여기 2베드룸을 청소하는데 1시간이 걸려. 근데 매니저들은 30분만 줘.'라고 대답했더니 그 다음부터 답장이 없다.다음날 한번 더 문자를 보냈는데도 씹혔다. 6월 7일 금요일. 퇴근 전에 새로 온 매니저랑 대화해보니 문제점을 고칠 의지가 1도 없음을 인지하게 되었다.캘거리는 튼 것 같아서 레이크 루이스로 온라인 지원.저녁에 집주인께 현 상황을 말하고 기존의 계약대로 8월까지만 여기서 머물기로 했다.원래 여기서 1년을 더 묵을 생각이었다. 6월 8일 토요일. 레이크 루이스로부터 이메일이 왔다. 인적성 검사같은걸 할 수 있게 링..

[에드먼턴29] 이동할 것 같다.

와.,... 거의 두달동안 근황을 안썼는데, 이 두달이라는 시간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라는걸 깨달았다.고작 두달인데도 참 많은 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좀 쌀쌀하긴 하지만 눈은 다 녹았다.새 생명이 피어올라 활기가 넘치고 그에 따라 벌레도 생기고 있다.산불도 이미 1회 발생했는데, 다행히 바로 비가 와서 연기가 그리 오래가진 않았다.  H마트 비빕밥 존맛탱.가격이 한 10불했나? 했는데,우리나라의 인플레이션을 생각해보면 이정도면 혜자 아닌가 싶더라.  하아...친했던 동무들이 호텔을 떠났다.그 중 한명은 요새 알버타 외국인 비자현황이 좋지 않아 다른 곳으로 떠나는 것 같았고,한명은 출산휴가. 다시 돌아올 것 같진 않다.한명은 캘거리로 가서 정말 잘 정착했다.그녀를 보며, 그리고 다른 지역..

[에드먼턴28] 에드먼턴 3월 시작. 호텔은 격변중.

따뜻할 것만 같았던 에드먼턴의 겨울도 3월 초가 되니까 혹독해진다. 나는 1월 초의 대만여행과 1월 중순의 한국여행을 마치고 1월 말일에 에드먼턴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깨달았다. 호텔에서 참으로 난리도 아닌 변화를 겪고 있었다는 것을. "ㅇㅇㅇ는 더 이상 여기서 일을 하지 않아." 매니저가 날 고용해준 중국인 매니저를 언급하며 퇴사했음을 이야기해줬다. 그냥 본인이 나간건지, 짤린건지, 연봉이 맞지 않았던건지 어떠한 설명도 없었다. 더 이상 여기서 일을 하지 않는다라.... 참 팩트 우선적인 영어다운 말이었다. 캘거리에서 온 Task force 한명이 퇴사한 그녀를 대신하여 잠시 업무를 맡기 시작하고 있는걸 보니, 내가 복귀하기 얼마 전에 관둔 것 같더라. 그리고 난 그 중국인 매니저에게 얼마나 심적으로 ..

[에드먼턴27] 2023년을 보내며. 한국과는 좀 달랐던 캐나다의 연말 호텔근무.

이제 2023년도 나흘 남았다. 동지도 이미 지났고 본격적으로 추워지기 시작...하겠지? 요즘은 한국이나 캐나다나 유래없이 따뜻한 12월을 나고 있어서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눈이 쌓이지 않아 좋긴 한데, 철없는 소리겠지만 춥지 않은 캐나다 겨울은 심심하군. 더 우중충해야 되는데. 허리는 아직도 아프다. 크리스마스 시즌 캐나다 호텔에서의 근무는 한국과는 달랐다. 구체적으로, 크리스마스 때의 에드먼턴 호텔 객실 근무는 서울 호텔에서의 근무와 달랐다. 서울에서 하우스맨으로 일했을 때에는 크리스마스가 지옥이었지. 온갖 객실요청이 파다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와인글래스 배달하는 요청이 무수히 많았었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모두 바빴었고, 휴일 분위기가 물씬 풍겼었다. 근데 에드먼턴에서의 크리스마스는 매..

[에드먼턴26] 캐나다 허리치료 시작. 침술원, 카이로 프랙틱(추나요법) 경험해봄.

생각보다 훨씬 좋았던 휴가를 마치고, 5일 연속 근무가 있었다. 첫날. 바빴다. 둘쨋날도 바빴다. 그리고 근무 3일차부터 몸에 이상이 생겼음이 감지되었다. 망할 큰일이다. 허리가 아프다.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아 돈벌어야되는데... 집 사야되는데.' 그 다음은 '와 씨 그래도 재스퍼 여행할 때는 멀쩡해서 멀쩡한 편이어서 다행이었다.' 마지막으로 '1월 대만-한국여행 때 어쩌지....' 하는 생각들이 순식간에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더라. 근무 중 자세가 안좋긴 했다. 특히 근무중 침대를 만들 때, 허리를 틀어 머릿부분에 리넨을 집어넣곤 했는데, 그 때 허리에 무리가 많이 간듯. 끽해야 하루에 20번도 안하는 짓이지만, 1주일에는 100번. 그걸 한 5달동안 지속되니 허리가 아작나는 것 같았다. 집에 와서..

[에드먼턴25] 캐나다는 역시 다민족 국가. 히스패닉 허리티지의 달.

역시 캐나다는 다민족 국가. 직원들만 봐도 다양한 나라의 출신들이 한데 모여 살고 있음을 실감한다. 그에 따라 그들 문화를 존중하는 다양한 이벤트도 삼삼하게 벌어진다. 9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는 스페인 라틴계를 위한 한 달인가 보더라. Hispanic Heritage Month라고 해서 이거저거 기념하는 것 같던데, 뭐, 라틴과 전혀 상관없는 나의 입장에서는 그러려니 한다. 근데 캐나다 얘들은 왜이렇게 남의 문화에 열정적인지 모르겠네. 아니지. '남'이라고 하긴 그런가? 여러 문화가 뒤섞인 샐러드볼이니까? 그럼 한국 문화에 대한 이벤트도 벌어지려나? 여튼 최근에 우리 호텔에서는 남미식 스페셜 런치가 나왔었다. 메뉴에서부터 힘을 줘서 완전 멕시코. 인테리어도 이래 라틴스럽게 해놓고. 난 멕시칸 친..

[에드먼턴24] 8월 우수사원으로 선정됨.

이야..... 미친. 5월 하순에 입사했는데 8월 우수사원으로 선정되었다. 한창 바쁘게 일하며 다른 층으로 가려고고 엘리베이터 앞에 서있는데, 때마침 마주친 수퍼바이저가 같이 내려가자고 하더라. 그래서 그냥 가는 방향만 같이 내려가는건줄 알았는데, 몇층가냐고 물어보니까 같이 사무실 있는 층으로 가는거라고. 딱 견적 나오더라. 아아 이번 달엔 내가 선정됐구나. 우리 호텔은 다달이 3명의 우수사원을 선정한다. 한명은 리더. 관리직에서 선정하고, 다른 한명은 FOH(Front of House). 손님과 대면하는 직원에서 선정한다. 그리고 마지막, BOH(Back of House)는 뒤에서 일하는 사람들 즉, 주방멤버나 하우스키퍼 등에서 선정한다. 하긴 그래. 8월에 오지게 바쁘긴 했지. 8월엔 매주 6일씩 일..

[에드먼턴23] 2023 하우스키핑 주간 시작.

오늘부터 평일 닷새간 '하우스키핑 주간'이 시작되었다. 저번주부터 스케줄에 표시되어 있던게 이게 뭔가 싶었는데, 오늘에서야 뭔지 확실히 알게 됨. '하우스키핑 주'는 하우스키핑 부서를 격려하기 위한 특별 주간으로, 다른 부서에는 없는, 그러니까 프론트 데스크나 키친, 재무팀 등 다른 부서에서는 하지 않는 하우스키핑 부서만의 독특한 이벤트라고 한다. ....그만큼 HK가 힘들다는거지. 하우스 키핑 주간은 다른 곳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신박한 절차로 진행된다. 위의 사진에서처럼 하루하루 다른 부서에서 우리 부서에 공물(!?)을 바친다?? 첫날은 재정부서에서 도넛과 커피를, 화요일에는 프론트에서 컵케이크와 아이스티를. 뭐 이런 식이다. 그리고 날마다 이벤트 뽑기도 하는데, 오호. 언제나 공짜 상품은 환영이지만..

[에드먼턴22] 호텔직원 BBQ파티. 밴프 스프링스 호텔 투숙권 당첨됨.

호텔 객실 퀄리티 대참사. 지난번에도 포스팅하며 언급했지만, 요새 하우스키핑 부서 분위기가 안좋다. 나랑 같은 층 파트너 멕시코 친구랑 이야기해보니, 매니저가 바뀌고 나서 큰 변화가 일어난 것 같더라. 예전 매니저는 아마 슈퍼바이저들에게 직원들을 돕도록 융퉁성있게 지시내렸던 것 같다. 내가 직접 겪어보진 못했으나, 일처리에 능수능란한 능력자였던 듯. 하지만 지금 매니저는 어리고 경험이 적다. 그래서 직원이든 슈퍼바이저든 휘어잡지 못한다. 사람은 좋긴 하다만, 직원들을 좋게 대해주고 욕먹는 타입. 딱히 내가 안쓰러워할 일은 아니다. 매니저 직급은 나보다 훨씬 돈도 잘 벌고, 기본적으로 육체노동이 주업무는 아니니까. 그래도 많이 안쓰럽더라. 열심히 어떻게 해서든 잘해보려고 하는데, 잘 안되니까. 최근에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