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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리뷰] 라이스 푸딩 Rice Pudding 리뷰. 이름만으로도 충격과 공포지만, 나름 반전의 음식이었음.

아스라이39 2023. 4. 24.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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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 푸딩을 처음 접했던건 재작년 마니토바에서 일했을 때였다.

당시 오너의 사업중에는 집 한채를 통째로 렌트해주는 것도 있었는데,

그들이 체크아웃한 후 남기고 간 음식은 모두 우리 차지였다.

그리고 그 때 처음으로 접했던 음식 중에는 오늘 포스팅할 '라이스 푸딩 Rice Pudding'. 일명 밥푸딩도 있었다.

그냥 일반적인 디저트와 똑같은 용기에 담겼기에 별 생각없이 떴던 그 첫 한술은 나에게 강렬하고도 부드러운 충격이었다.

 

 

그렇다.

처음에 뭔지도 몰랐기 때문에 의연하게 한숟갈 퍼먹다가 깜짝 놀랐다.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씹어온 쌀의 익숙한 느낌과,

동시에 아주 상이한 느낌의 맛과 향이 한꺼번에 몰려왔기 때문이다.

 

 

'라이스 푸딩'이란 이름만 보자면 충분히 위화감이 든다.

밥을 거의 주식으로만 접해온 한국인들에게 쌀로 이렇게 달콤한 간식을 해먹는다고?

반면, 라이스 푸딩은 서구권에서는 간식으로 먹는 보편적이고 흔한 개념의 음식인 것 같더라.

 

그리고 사실 우리나라도 떡이나 떡볶이처럼 쌀을 간식으로 먹는 경우는 있으니 별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마치 태국에서는 망고스티키라이스를 먹듯이,

서양에서는 쌀을 푸딩으로 만들어먹는 것일 뿐.

쌀은 주식으로도 훌륭하지만, 간식으로도 훌륭한 식재료인 것 같다.

 

태국의 대표적인 쌀 디저트. 망고 스티키 라이스. 핵존맛.

 

캐나다에서 라이스 푸딩을 찾는건 어렵지 않다.

그냥 마트에만 가면 다 있으니까.

 

 

나 역시 라이스 푸딩을 의식했던건, 얼마전 캐나다의 대형마트 노프릴스 Nofrills에 장보러 갔을 때였다.

그냥 시간이 남아서 천천히 둘러보는데, 한쪽 코너에 있던 라이스 푸딩이 눈에 띠더라.

오... 맞아. 이런 것도 있었지? 하는 회상과 함께 눈이 돌아갔다.

그리고 역시. 재료가 밥으로 되어 있어서 그런가 라이스푸딩은 다른 푸딩 제품들과는 다르게 냉장보관되어있었다.

 

라이스 푸딩 이외에도 같은 브랜드의 '타피오카 푸딩'도 있던데,

버블티를 워낙 좋아하는지라, 나중에 이것도 꼭 한번 도전해봐야지 싶었다.

 

 

큰걸로 샀다.

외부에 딱 쌀, 우유, 계란 그림이 그려져있어, 라이스 푸딩이 뭘로 만들어졌는지 누구라도 알 수 있게 해놨더라.

 

 

크으...

아직은 생각과는 다른 비주얼.

 

 

한숟갈 떠먹어본다.

 

식감은 알매기가 약간 단단한 죽같다.

혹은 마치 여름날 찬물에 밥말아놓은 것 같기도 하다.

근데 맛이 너무 달라서 일부러 그런식으로 생각하지 않는 이상, 밥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달다.

근데 밥알과 어울리게 달다.

거부감따위 전혀 없고 달달하니 맛있다.

난 이리도 맛있는데, 정작 서양의 아이들은 라이스 푸딩보다 일반적인 푸딩을 더 좋아한다고 한다.

나무위키를 보니까, 라이스 푸딩은 노인중에서도 찾는 사람만 찾는다고...

....난 마음에 드는데...ㅠㅠ

 

시원하다.

당연하지. 냉장코너에 있었는데.

여러모로 라이스 푸딩이 죽과 비교되던데,

맛과 더불어 이 둘의 가장 큰 차별성이 바로 온도차가 아닐까 싶다.

 

참고로 포만감은 일반 젤리수준과 같다.

저거 한통을 다 먹는다면 배부르겠지만,

달아서 끝까지 먹긴 힘들 것이다.

 

그래서 차라리 6개로 나누어 파는 제품을 살껄 그랬나 싶기도 했다.

큰 통 가격이 쪼금 더 합리적이라 큰 통으로 구매했는데,

그냥 나눠먹기 좋게큼 6pack짜리가 더 나은 것 같다.

 

참고로 저 Cozy Shack이라는 회사는 미국회사던데,

구글링해보니, 사진이 라이스 푸딩이나 타피오카 푸딩 외에도 초코푸딩같은 온갖 푸딩이 다 나오는게,

푸딩 원툴로 성장한 대기업인가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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