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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작품리뷰

[명작영화] 루비 스팍스 Ruby Sparks (2012) 리뷰.

아스라이39 2021. 4. 1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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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인 내가 글로 작성하며 꿈에 그리던 여인이 갑자기 내 눈앞에 나타난다면 어떨까.

그리고 그 여인이 내가 글을 적는대로 성격와 행동이 변화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루비 스팍스는 이러한 남자들의 여성에 대한 로맨스 환타지 영화로, 오래됐지만 꽤 인상깊게 본 작품이었다.

 

 

뉴질랜드에서 워홀을 하던 시절에 TV로 봤는데, 마지막에 여주인공(조 카잔, 작중 이름 루비 스팍스)이 주인공이 써내려가는대로 만세를 부르며 '넌 천재야! 넌 천재야! 넌 천재야!!'를 외치던 모습이 너무 인상깊었고 지금까지도 그 장면은 뇌리에 박혀있다.

 

홀연히 나타난 이 여성의 이름은 '루비 스팍스'로, 어느날 갑자기 주인공 앞에 여자친구인양 나타나서 주인공을 당황스럽게 만든다.

처음엔 허상인가 싶어서 무시하던 주인공도 제3자를 통해 허상이 아님을 깨닫고 그녀와 연애한다.

그리고 나타나는 그들 사이의 갈등. 그리고 여자를 독점하고 싶어하는 남자의 이기심을 적나라하게 표현한다.

 

자칫 내용만 보면, 환상적이고 외설적인 방향으로 생각될 수도 있는데, 루비 스팍스에서 진정 말하고자 하는 바는 여자에게 남자가 어떻게 배려하는가가 아닐까 싶다.

주인공의 입맛대로 성격과 행동이 바뀌는 여성, 루비 스팍스가 망가져가는 것을 보면서 시청자들도 뭔가를 느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론부분의 절정에서는 주인공의 카타르시스와 함께 루비 스팍스의 해방과 재개, 따뜻함으로 마무리를 짓는다.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이 글에서 그려내던 이상적인 여자가 나타난다는 점에서 기욤뮈소의 '종이여자'와도 비견되지만, 내용이 사뭇 다르고 결과도 다르며, 현실에 나타난 여성의 정체성도 다르다.

 

런닝타임도 2시간이 안되는 짧은 영화고, 개인적으로 볼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느끼기에 이 영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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