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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작품리뷰

[명작애니] 옛날 일일연속극마냥 보는 내내 속이 편안했던 '타마코 마켓(2013)' 리뷰.

아스라이39 2022. 1. 2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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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네들 세계관에 빠져서 자극적인 것만 쫓아 시청하는 사람을 피로하게 만드는 애니들이 많은 시대이다.

모르고 어렵고 자극적인게 세련된 줄 아는 착각의 시대이다.

그러던 중 찾게 된 '타마코 마켓'은 마치 어린 시절 8시반에 가족들과 함께 보던 일일연속극마냥 

자극적이지도 않으면서 훈훈한 마음이 전해지는 착한 작품이었다.

(참고로 지금이야 일일연속극도 막장의 연속이 된거지,

2010년인가 2011년인가? '웃어라 동해야'이전의 일일연속극은 평온 그 자체였다.)

 

 

'타마코 마켓'은 주인공 '타마코'가 사는 '우사기야마(토끼산) 상점가'가 주무대다. 지역은 교토.

타마코네 집은 떡집을 운영하고 있는데, 같은 골목에서 장사하는 사람들과 공동체로서 어떤 식으로 화목하게 살아가는지 나타내어주고 있다.

더불어 학교에서의 생활도 전개된다.

일상물의 정석적인 스토리라고 해야하나?

별 극단적인 사건이 없고 요동치는 감정의 극변화도 없어서 내용 자체는 자극적이진 않다.

하지만 그냥 허접하게 자기 세계관에 빠져 시간낭비하게 하는 졸작들보다는 훨씬 볼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1. 단점

 

 

이 애니는 거의 완벽한 작품이다.

딱 저 새만 빼고.

도대체 저 새를 왜 집어넣은건지 모르겠는데,

말을 할 줄 아는 저 새와 미지의 남국에서 오는 사람들의 개입은 극의 흐름을 방해한다.

특히 새의 눈에서 빔프로젝터 화면이 나가는 등 비현실적인 요소가 보기에 거슬렸다.

그냥 주인공의 생활권에서 외국인이 왔다는 식으로 작은 에피소드마냥 다뤄도 됐을 일었다고 생각한다.

 

 

2. 추억

 

이 애니의 핵심적인 가치는 전통적 삶에 대한 가치옛 기억에 대한 추억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삭막해져가는 세상에서 '우사기야마' 상점가 사람들은 서로 인사하고 조력하며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한다.

 

 

이렇게 서로 모여 회의도 하고.

하교하는 아이들에게 고로케 등 먹을거리도 주는 것이 영락없는 동네 아줌마 아저씨들이다.

 

 

주인공 타마코와 맞은편 떡집 아들인 '모치조'는 소꿉친구로서

가끔 저렇게 종이컵 전화기를 사용하여 골목을 사이에 두고 2층 방에서 대화를 한다.

소꿉친구에서 연인으로의 가능성을 표현하는게 좀 진부한 설정이지만,

그래도 이들의 사랑이 주된 내용이 아니기에 그리 껄끄럽거나 지루하진 않는다.

 

 

3. 학교생활

 

 

그보다는 타마코와 모치조의 사랑을 견제하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얘.

 

 

타마코와 '바톤부'를 함께하는 절친3인방중 한명이다.

하지만 노랑머리의 마음이 향하는 방향은 무릇 우리가 생각하는 방향이 아니었으니 어휴.

하지만 치정극으로 발전되진 않는다.

거듭 말하지만 이 애니는 매우 건전하고 편안한 내용이다.

 

 

축제도 하고.

 

 

아, 극장판도 있다.

'타마코 러브 스토리'라는 제목으로 타마코와 모치조의 애정전선을 그리고는 있는데 개인적으로 딱히 재미있게 보진 못했다.

TV판 본편이 훨씬 재밌었다.

 

 

그리고 이 장면이 인상깊었는데...

타마코의 동생 안코가 코타츠에 손발을 넣고 추위에 떠는 장면인데....

겨울에 일본 가옥이 얼마나 추운지 보여주는 몇 안되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코타츠와 더불어 일본의 문화를 그저 미화시키는 타작품들에 비해 차별성이 돋보였다.

 

 

내용 자체는 별 것 없다.

그냥 타마코네 집으로 이상한 새가 찾아온 이후의 1년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편안한 일상물을 지루해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하기 힘든 작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내가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보는 내내 그저 마음이 편해지는게 좋더라.

옛날 생각도 나구.

문화는 다른 외국의 일상물이지만, 우리나라의 그것과 같은 가치를 함유하고 있다는 것에서 거부감이 덜한 것 같기도 하다.

'타마코 마켓'은 절대 시간낭비라는 생각은 안드는 작품이니까, 편안한 마음으로 한번 쯤 감상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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