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트랩 Time trap'은 제목에서도 나와있듯이 '시간의 덫'. 붙잡힌 시간을 주제로 한 영화이다.
여 시간을 주제로 한 영화들과는 달리, 타임 트랩은 같은 시간이라는 주제라도 이를 신선하게 활용하여 꽤나 흥미로웠던 것 같다.
1시간 반밖에 되지 않는 런닝타임도 집중력을 잃지 않는데 도움이 된다.
- 초반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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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전 실종된 부모님과 여동생을 찾기 위해 한 동굴을 찾은 하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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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안쪽엔 보안관 복장을 갖춘 사람이 등을 지고 걸어가는 듯한 포즈로 멈춰있는게 보였다.
좀 더 접근해보니, 보이지는 않는, 하지만 확실히 구분할 수 있는 어떤 이질적인 표면에 물이 맺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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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비를 한 후 다시 들어와서 그 표면의 너머로 가보니, 동굴 바깥의 햇빛이 심상치 않게 깜빡거림을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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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에 나와보니 주변환경은 아예 변해 울창한 정글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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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짧은 시간에 오랜 세월을 타버린 듯이 바래버린 그의 아이디 카드.
그의 가족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때문이었을까.
하퍼는 다시 동굴에 들어가고 그대로 실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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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후.
하퍼 교수의 제자들을 중심으로 그의 실종에 대한 탐사대가 결성된다.
집에는 수영장에 놀러간다고 하고 하퍼 교수를 찾아 동굴에 들어가는 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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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깊게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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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울려퍼지는 비명소리에 경계하는 아이들.
그들은 곧 이곳의 시간이 느리게 흘러간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고,
어찌어찌 회복을 빨리 시켜주는 신기한 샘물을 발견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 영상미
우선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중 하나는 영상미다.
연출이나 카메라 구도 등이 좋아서 보는 내내 눈이 심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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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구도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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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을 표현한 것도 좋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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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맞게 시간의 멈춤을 표현한 것 역시 좋았다.
보는 내내 '저예산 영화'인가 싶었는데, 적어도 영상에서만틈은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난다.
스샷은 없는데, 동굴 안에서 바깥의 상태가 속도감있게 바뀌는 것을 보는 부분의 묘사도 좋았었다.
-신박한 소재
그리고 단연 큰 특징 중 하나는 이 영화를 관통하는 신박한 소재.
시간이다.
시간을 주제로 한 작품의 서술과 주인공들의 갈등 고조 및 심리 변화.
위의 하퍼교수도 그랬지만, 이 아이들 중 하나도 GPS 구조신호를 보내기 위해 잠깐 바깥으로 나오는데,
이미 시간은 한없이 흘러 주위 식생과 더불어 지구 대기의 질조차 바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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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게 너무 지나치게 흘러버렸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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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소재에 신경쓴 부분을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극 초반 하퍼 교수가 밤중에 잠깐 동굴 바깥으로 나왔을 때에도 소름끼치는 디테일이 있었다.
하퍼 교수가 주위를 둘러보던 중 카메라 앵글이 갑자기 밤하늘을 향하는데...
저거 오리온 자리의 3연성 아닌가. 근데 시간이 너무 흘러 별의 위치가 바껴 뒤틀린 오리온 자리가 된 것 같다.
무구한 시간이 지나면 별자리의 별 위치가 바껴 지금 우리가 보는 배치와는 다른 배치가 된다고 하던데 그걸 표현한 것 같았다.
신경 많이 쓴 티가 나.
- 멍청한 주인공들
장점들과 더불어 시청하는 내내 뚜렷히 느꼈던, 짜증났던 단점도 있었다.
그것은 바로 주인공들의 캐릭터성이 멍청함과 한심함 그 자체라는 것.
하나같은 발암캐릭터들.
처음엔 그러려니 하며 보다가도, 보다보면 답도 없는 빡대가리들의 집합체라 답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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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조력자가 죽어가는데 아무것도 안하는 주인공 일행들.
여기서 이미 니들의 인성은 글러먹었다.
저 뒤에 있는 샘에 집어넣기만 하면 얘 살아난다.
그런식으로 이미 회복한 주인공 남자가 있는데도, 얘는 그걸 알면서도 절대 아무것도 안하죠.
같이 들어서 샘에다가 안집어넣죠.
애시당초 저 조력자는 얘들을 도와주다가 시간을 지체해서 공격당해 저 꼴이 되었는데,
공격당하는 순간에도 절대 안도와주고 구경만 하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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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들어가면 안되는거 뻔히 보이면 들어가려고 하지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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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을 당한 하퍼 교수.
그리고 같이 가자고 하는 주인공.
하지만 짐이 되기 싫어서 여기에 남겠다고 하는 하퍼 교수.
...
근데 주인공이 그 샘에 대해서 이야기만 하면 같이 갈 것 같은데, 물에 대한 설명은 절대 안해줌.
답답했다는건 개연성이 부족했다는 말인데,
음.... 그런 면에서 좀 아쉬웠다.
답답한 주인공들이 극의 절정을 도맡을 수도 있겠지만, 여기서는 쓸데없이 멍청하고 생각을 안해서 그냥 답답하고 말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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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은 좀 흐지부지 대충 만들어진 것도 같은데, 그래도 난 만족스럽게 보았다.
어쨌든 이 영화의 주제는 저 동굴에서 뭔 일이 일어나고 어떻게 되었는지 보는거였으니까.
전체적으로 재밌었다.
비슷한 주제로 공장에서 찍어나오는 것 마냥 양산되는 영화들에 시간이 아까워 더 이상 영화를 챙겨보고 있지 않았느느데,
느슨해진 영화시장에 긴장을 주는 참신한 소재의 작품이었다.
어짜피 런닝타임도 짧으니까 부담없이 꼭 한번씩 감상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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