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이

뭐 어떻게든 삽니다.

In Canada.

캐나다 영주권 Life/1. 알버타 북부에서의 삶

[에드먼턴10] 에드먼턴 첫 출근. OT받는 날.

아스라이39 2023. 5. 17. 07:14
반응형

와 역시 브랜드있는 호텔이라 다르긴 다른가보다. 나같은 한낱 청소부도 OT를 받다니.

역시 직원 교육 및 복지, 업무시스템이 체계적인가보다.

 

호텔 OT하면 에어즈락 리조트가 생각난다.

당시 무대뽀로 일단 가서 호텔 3개 있는거 돌아다니면서 이력서를 뿌렸었는데, 다행히 바로 구직에 성공했었지.

그리고 그렇게 체계적인, 기업적인 면모가 있는 호텔은 처음으로 가봤었지.

그 때 OT를 한 3일정도 하면서 이러저런 교육도 받고, 활동도 하고, 울룰루에 관광도 다녀오고 그랬었지.

그립구나.

.....거기 남았어야 했는데 -_-;;;;;

 

여튼 오늘 OT는 8시 반에 시작한댔다.

보통 기상시간이 오전 9시나 10시였던 나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한 일이었지만, 그럼에도 30분정도 일찍 가서 기다렸다.

....근데 아무도 안와.

프론트 직원에게 혹시 OT받으려면 어디로 가야하느냐고 물었더니, '에드먼턴 방' 회의실로 가란다.

그래서 갔는데 문은 잠겨있고 아무도 없어.

..... 뭐지? 나.... 꿈을 꾼건가.

혹시 오늘이 5월 16일이 아닌건가?

...하며 현실부정도 해봤는데, 8시 반이 지나도록 나는 방치되어 있었다.

 

알고보니, 오늘 OT를 받는 사람은 오로지 나 혼자....라서,

이런 날은 회의실이 아니라, 인사과 사무실에서 OT를 받는다고 하더라.

근데 왜 그걸 아무도 모르는건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실상은 그냥 헤헤헤헤. 아이 돈 마인드 헤헤헤헤.

와 근데 충격적이다. 나 혼자 OT를 들으라고?

.....

남들에게 묻어가긴 시작부터 글러버렸네.

 

 

OT에서는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이나 사내 시스템, 복지 등을 배웠다.

확실히 큰 회사라 그런지 이러저러 많은 것들을 들을 수 있었다.

나 혼자 듣는거라 마치 강의를 듣는 기분이 났지만, 힘내서, 그리고 집중해서 무사히 OT를 마쳤다.

 

메디컬 혜택은 3달 후, 치과 혜택은 1년후라는데, 뭐 이건 어디서나 마찬가지니까.

그 외에도 식사는 점심, 저녁을 각각 4불을 주고 사먹을 수 있다.

그럼 근무일을 한달 22일로 잡고, 하루 8불로 치면 176불. 남은 8일 식비는 끽해야 100~200불 되겠지.

노력하면 300불정도로 식비를 해결할 수 있겠구나.

 

교통은 직원전용 버스패스를 76불에 사용할 수 있다던데, 이번달은 이미 반이나 지나갔으므로 다음달부터 신청하기로 했다.

 

즉, 앞으로의 가계를 대략적으로 생각해보자면,

방세 500불

식비 300불

통신비 50불

교통비 80불

1000불정도로 한달을 꾸려나갈 수 있겠구나 싶었다.

 

음..... 세금만 들 떼도 괜찮은 딜이 되었을텐데.

좋지 않아.

아껴써야겠어.

 

교육을 다 받은 후에는 웰컴 런치를 먹었다.

 

 

이야... 이 비싼걸.

이 식당이 리노베이션된지 얼마 안된 식당이던데, 가격이 무지 비쌌다.

저게 한 40불 됐었나? 50불이었나?

60불짜리 스테이크를 먹을까 싶긴 했는데, 지금도 똑같은 생각이다. 스테이크 달라고 할껄.

 

여튼. 연어를 선택한 이유는 호주 에어즈락 리조트 생각나서이다.

에어즈락 리조트의 시작과 같이 에드먼턴에서도 좋은 시작을 기원하고자, 건승을 기원하고자 연어로 선택했다.

꼴랑 울룰루에서의 한번뿐인 경험이었지만,

그때 인상이 너무 강렬해서 그런가, 나에게 연어 스테이크는 성공적인 시작을 상징하게 되었다.

참고로 난 연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ㅋㅋㅋㅋㅋ.

 

 

막테일도 한잔 했다.

칵테일인줄 알고 안먹으려고 했는데, 알콜이 없는 막테일.

어짜피 다 무료니까 즐겼다.

메뉴를 보니, 음료 중에는 알콜음료가 한잔에 1000불이 넘는 것도 있었다.

진짜 미친놈들인가. 갑자기 빡치네.

한달내내 일해야 마실 수 있는 한잔이라는거잖아. 와 망할 현타 오짐.

 

이후에 하우스키핑부서 매니저와 유니폼확인만 하고 오늘은 일찍 귀가하였다.

내일부터 진짜 시작이다.

본격적으로 방치우는 교육도 받고, 곧 들이닥칠 여름 성수기를 버텨내야겠지.

어째 8월보다 9월이 더 바쁘다고들 하던데, 흠.... 9월에 재스퍼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일단 돈부터 벌고 놀 생각하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