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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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Canada.

캐나다 영주권 Life/1. 알버타 북부에서의 삶

[에드먼턴7] 이건 일이 잘 풀리는건가 안풀리는건가.

아스라이39 2023. 4. 30.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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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12시 20분쯤 이전에 지원했던 다운타운 호텔과의 전화인터뷰를 가졌다.

진짜 지난번 20분동안 개털렸던 인터뷰와 비교해보면, 이렇게 꿀맛같던 인터뷰도 없었다.

참 재밌는건, 여기가 대기업이라 인터뷰를 두번은 더 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내가 in person으로 제출한 이력서 외에 따로 온라인 지원을 해야만 한댄다.

온라인 지원은 다음주에 열리는데, 그 때 맞춰서 지원하라고, procedure가 그래서 어쩔 수 없다며 미안하다 하더라.

...

FIFO잡 인터뷰랑 뭐 이렇게 달라??

맘이 편해. 아늑해. cozy해. 배려가 넘쳐.

그래. 원래 캐나다에서의 인터뷰는 이렇게 그냥 구직자가 사람인지 아닌지만 색출해내는 과정이었어.

FIFO참 이상하다...

다음 인터뷰는 월요일 오후에 직접 방문하여 보기로 하였다.

 


자, 여기까지 보면 일이 참 잘 풀리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1시간 후 개빡치는 사건이 일어난다.

 


 

내가 지원했던 FIFO잡 중, 한곳에서 전화가 왔는데 내가 그걸 못받았어!!!!!

와....... 근데 내가 못받았던 이유는...

주인집 아주머니를 도와드리느라 못받은거였다.

 

주방에서 뭔가를 하시기에 그거 좀 도와드렸는데, 그 잠깐 사이에 지원 회사에서 전화가 왔던 것이다.

아니, 얘들아. 먼저 이메일로 보내서 약속을 잡아야지, 뭔 처음부터 전화질이여 ㅠㅠㅠ 대비 못했잖아 ㅠㅠㅠㅠㅠ.

 

더 어이털리는건, 전화를 놓치던 그 순간. 그러니까 내가 주인집 아주머니를 도와드릴 때, 주인집 아주머니가 나에게 예수믿으라고 전도를 하느라 시간을 잡아먹었다는 것.

물론, 전도를 받다가 전화를 놓쳤다기보다는, 내가 이분을 도와드리다가 전화를 놓친게 맞다. 그게 시작이었으니까.

 

근데...

진짜 예수가 실재한다면.

ㅅㅂ 내가 착한 일을 하거나, 개신교 전도받을 때에는 내 구직활동에 영향이 가면 안되는거 아닌가?

'신'이라매. 내가 당신의 추종자를 도왔고, 그 추종자는 나에게 당신을 믿으라 설득하는데, 내 황금같은 기회를 이렇게 삭제시켜버린다고?

 

전도를 끝까지 듣는 내가 잘못했던거네??

타인을 돕는 내가 잘못한거네?

저거 사실 딱히 도울 일도 아니었다.

진짜 그냥 100%선의로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 식으로 미세하게 도와드렸던건데 그거 때문에 큰 기회를 잃을 줄은 나도 몰랐지.

역시.

오늘 사건을 계기로 죽을 때까지 개신교는 믿지 말아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만약 오늘 딱 전도받자마자 FIFO잡 전화를 받았다면, 내 마음이 흔들렸을지도 모르겠다만..... 안그랬잖아? 진짜 개 빡치네.

 

여튼. 지난번에도 썼던 것 같은데, 시티잡을 하면서 FIFO잡을 계속 노려보련다.

아까 시티잡 인터뷰에서 인터뷰어가 나에게 언제까지 에드먼턴에 머물거냐고 해서 3~5년이라고 대답했다.

좋아하시더라.

시급은 '경쟁력있는 시급'이라고 하던데, 이미 멘탈이 털릴대로 털려서 최저임금도 수긍할 마인드인지라,

경쟁력있는 시급이 그냥 17불만 이상만 됐으면 좋겠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내가 놓쳤던 FIFO잡은 시급 20불 이상에 하루 10시간 근무, 14일 on 14일 off 로테이션이었다.

물론 전화를 받았다고 해서 100% 그곳에 취직된다는 보장은 없겠지만. 그래도 속은 쓰리구만.

 

정신차리고.

이제부터는 아예 폰을 손에서 놓질 말아야겠다.

적어도 절대 일정거리 이상 떨어져있진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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