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닿기를'은 2005년부터 출간하여 2017년에 완결이 난 동명의 만화책을 원작으로 한다.
즉, 애니메이션의 내용은 책의 초반 11권 분량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후로도 이야기는 만화책에서 쭉 이어진다.
애니메이션에서 각색이 없을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내용들이 원작을 따른다.
그러므로 다행히도 스토리의 붕괴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 스토리 붕괴의 예 : 강철의 연금술사 오리지널
오랜만에 착한 애니를 본 기분이었다.
제대로 된 빌런과 그로 인한 갈등은 미비하고 각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나 사건들이 점철된 훈훈한 내용.
그로인해 내용이 자극적이지 않아서 접근성이 좋아 웬만한 사람들이라면 좋아할만한 작품이었다.
아니, 최소한 가정폭력이나 아니, 그보다도 미미한 가족간의 갈등정도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것조차 없다.
애니버전으로 짧게 나온 빌런 쿠루미도 진작에 정화되고 주인공을 응원. 그 다음부터는 착한 이야기 착한 내용 착한 스토리.
하지만 10대 아이들의 감정선을 오가며 감성적으로 충만한 작품이다. 정적이긴 하지만 그 안에 잔잔한 물결과도 같은, 때로는 파도와 같이 격렬한 감정들이 충돌하니 흥미를 잃지 않고 끝까지 정주행할 수 있다.
스토리
음울한 분위기의 여고생 '쿠로누마 사와코' 일명 '사다코'로 불리우는 소녀가 '카제하야 쇼타'라는 훈남 동급생과 사랑을 이뤄가는 내용으로, 1기 25화, 2기 12화동안 주구장창 서로 고백도 못하고 오해만 계속한다.
보다보면 빡치는 면도 없잖아 있다.
주인공 둘 다 성격이 답답하다.
근데 남주인공 가제하야 쇼타가 더 노답이다.
특히 2기에서 '내가 너를 좋아하는거랑 너가 나를 좋아하는거랑 다르겠지' 하며 중요한 순간에 이 ㅈㄹ옘병을 떠는데 와 죽빵갈겨버리고 싶더라. 미친놈아 일본인이라서 그런가 왜 말을 계에에에속 돌려 혓바닥이 돌아가있나. 마치 난 할만큼 했으니까 결과는 니가 지으라는 무책임한 행동에 빡쳤지만 오히려 이게 너무 현실적이라서 걍 봤다.
'너에게 닿기를'이 전반적으로 주인공 커플간의 말로 인한 오해가 자주 나오는데...
아니 어느 누구도 똑바로 말하지 않아서 참으로 답답하다. 이거 진짜 일본감성인가?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비논리적인 일이 발생하는데 재밌어!!!! 다 필요없고 재밌어서 끝까지 보게 된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사겼당~으로 걍 해피엔딩을 맺고 끝내게 아니라 그 후의 갈등과 생각을 다룬 것이 좋았고, 특히
주인공 커플이 성사도니 후 이 작품의 메인빌런(이걸 빌런이라고 해야하나) 쿠루미의 감정에 충분한 시간과 분량을 할애한 것이 인상깊었다.
쿠루미의 뒷 이야기는 만화책 풀 스토리 이후의 이야기가 외전형식으로 연재되고 있다고 하니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감성 충만한 테마송
음악이 좋다.
2010년대를 전후로 하는 작품이라서 그런지 그 당시 유행했던 인디풍이 나는 오프닝이 특히 좋았다.
고등학생들의 하이틴 감성을 잘 표현했다고 해야하나?
1기 오프닝 '너에게 닿기를'과 2기 오프닝 '상쾌한 바람'모두 한국판, 일본판 할 것 없이 감성충만하다.
영상미
소녀소녀한 감성의 장면이 많이 나온다.
처음에는 어색해다 생각했는데, 가면 갈수록 영상미가 이쁘다는 생각이 든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설명할지 모르겠는데, 굳이 말하자면 만화책을 애니로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한 느낌. 만화책의 효과를 영상에 고스란히 담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감성이 오프닝에서 터지는데,
영상은 못찾았지만, 1기 오프닝에서 사와코가 아장아장 걸어가는 장면이나
2기 오프닝 위에 링크된 영상에서 0:33에 사와코가 뱅글뱅글 돌며 내려오는 장면이 너무 예뻐서 계속 돌려보기도 했었다.
한국판
투니버스에서 방영했을 때 내가 못봐서 한국판의 상태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나무위키에 따르면 그래도 성공적인 번역과 더빙을 한 것 같다.
namu.wiki/w/%EB%84%88%EC%97%90%EA%B2%8C%20%EB%8B%BF%EA%B8%B0%EB%A5%BC#s-9.1.3
gall.dcinside.com/board/view/?id=radio_actor&no=38576&page=1
DC인사이드에 성우들이 직접 남긴 글을 보면, '너에게 닿기를'은 성우들 입장에서도 만족스럽고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 완성도 면에서도 우수한 기억속에 남는 작품으로 여겨지는 것 같다.
이 블로그에서 투니버스판 너에게 닿기를을 볼 수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너에게 닿기를'을 감상하면서 가장 크게 든 생각이 '그남자 그여자의 사정'에서 바래왔던 스토리가 이런 식의 스토리가 아니었을까? 였다. 뒤로 갈수록 어두워지는 '그남자 그여자'의 분위기와는 달리, '너에게 닿기를'에서는 분위기 반전없이 코믹스럽고 착한 이야기를 끝까지 고수했다. 원작 만화책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만족스러운 작품을 봐서 기분이 좋다.
역시 명작은 다 이유가 있다고 '너에게 닿기를'은 충분히 시간을 할애하여 볼만한 작품이었다.
하지만 감성적인 작품에 별다른 흥미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딱히 관심이 가지 않는 작품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너무 재미있게 봐서 위 링크를 통해 한국어판으로 한번 더 봐야겠다.
'리뷰 > 작품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작애니] 바이올렛 에버가든 (2018)리뷰. 군인으로 살아가던 소녀가 전쟁후 기계 손으로 사랑을 전하며 살아가는 따뜻한 이야기. (2) | 2021.03.08 |
---|---|
[명작영화] 퍼펙트 겟어웨이 A Perfect Getaway(2009) 리뷰. (0) | 2021.03.07 |
[명작영화] 캐빈 인 더 우즈 The Cabin in the Woods (2012). 내용 액션 반전 출연진까지 뭐하나 부족한게 없는 정상급 B급 영화. (0) | 2021.03.02 |
[명작영화] 미운 오리 새끼 (2012) 리뷰. 실화를 바탕으로 한 80년대 한국의 6개월짜리 방위의 이야기. (0) | 2021.03.01 |
[명작만화] 에반게리온 리테이크 Evangelion Re-take 리뷰. (0) | 2021.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