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이

뭐 어떻게든 삽니다.

In Canada.

캐나다 영주권 Life 28

[에드먼턴18] 또 직원미팅.

와.... 6월은 간담회의 계절인가. 이번달에만 벌써 세번째 미팅이다. 이틀 오프동안 비만 주구장창 내리다가 오늘 아침에 기상하여 바깥을 보니 해가 화창. 하늘이 너무 좋아서 출근길에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여름날 해만 떠도 이쁜 도신데 어휴. 근데, 건조한 에드먼턴에서, 그리고 요새 산불로 몸살을 앓는 캐나다에서 강우는 좋은 소식이라 비오는 날씨에 불만을 갖는 것도 좀 그렇다. 날은 이렇지만 기온은 쌀쌀했다. 10도 아래로 떨어져서 넣어두었던 경량 패딩을 꺼내입었고, 퇴근할 때에는 기온을 17도정도로 올라갔었는데, 구름이 끼고 바람이 불어서 추웠다. 6월도 끝나가는 마당에 패딩을 입다니. 정말 캐나다는 추운 나라야. 직원간담회의 주제는 전반적인 하우스키핑 부서에 관한 것들이었다. 주문한 물..

[에드먼턴17] 6월 생일자 오찬.

와 역시 복리후생이 좋은 근무처에 다녀야 이거저거 얻어먹는 것도 많다. 오늘 근무하는 호텔에서 생일상을 받았다. 내 생일은 오늘이 아니었지만, 6월에 생일인 직원 모두가 14일에 모여 생일 오찬을 즐겼다. 사실 5월 말, 인사과에서 사전에 생일 오찬에 참여할 지 물어봤을때, 귀찮아서 갈까말까 했었는데,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서 가겠다고 했다. 5월 말이었나 이런걸 주길래 뜯어보니, 크흡! ㅠㅠ 생일축하카드 25년만에 받아보는 듯 ㅠㅠㅠㅠ 이름 제대로 써줘서 아리가또 ㅠㅠㅠㅠㅠ 힘들었을텐데 ㅠㅠㅠㅠ 아직 내 쉬프트에는 Sanjung이라고 나와있어 ㅠㅠㅠㅠㅠ 봉투 안에는 생일 오찬 초대권도 동봉되어있었다. 근데 저 때 나 근무날인데.... 그래서 인사과애랑 슈퍼바이저한테 일해야한다고 못가겠다고 말하니까, ..

[에드먼턴16] 달콤한 휴일에서의 단상短想.

드먼아아아 휴일이다. 어제도 휴일이고 오늘도 휴일이다. 믿을 수가 없군. 어제 쉬었는데 오늘도 쉴 수 있다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 일이 하기 싫은 것으로 보아, 반드시 로또1등에 당첨되어 인생을 날로 먹어야겠구나 하는 다짐을 새로이 한다. 이번에 돈 좀 썼다. 목요일이 첫 full 페이데이라 그동안 금전적으로 부담이 되었던 옷이나 신발따위를 구입하였다. 금세 돈이 나가는게 아쉽긴 했지만, 뭐 이런건 한번 사면 한동안은 또 안사도 되니까, 앞으로 절약하면 되는 일이려니 생각한다. 캐나다 동부는 산불로 난리도 아니라더만, 알버타에서는 이미 지난 달에 겪은 일. 요즘 에드먼턴은 화창함 그 자체이다. 오전엔 약간 쌀쌀하여 긴 후드티를 입고 출근하긴 하는데, 돌아올 때엔 강력한 햇살에 덥디 더워진다. 첫 일정..

[에드먼턴15] General Meeting.

몇주 전 사진이긴 하지만. 날이 무지 맑은데 비가 세차게 쏟아진 날이 있었다. 장보고 돌아오는 길이라 무거워서 곤란했었다. 캐나다 하우스는 집집마다 나무가 한그루씩 있어서 좋아. 비를 피할 수 있으니까. 천둥치는 날씨에 나무아래는 위험하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쫄딱 물에 젖는 것보다야 낫겠지. 비는 한동안 지속됐고, 나무 아래에서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렸었다. 요새 에드먼턴은 날이 참 좋다. 맨 처음 접했던 눈과 얼음의 척박한 도시는 온데간데없이 활기가 넘치고 하늘이 푸르다. 내일은 off니까 시내나 좀 돌아다녀볼까. 햇빛이 강렬하여 선글라스를 하나 장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디 싸게 파는데가 있는지 모르겠다. 근무하는 호텔에서 'General Meeting'을 가졌었다. ..

[에드먼턴14] 직원간담회.

아침에 기상하니, 목이 타들어가는 듯 했다. 아. 편도염인가. 망할. 몸이 고장이 나긴 났나보구나. 별 희한한 걸로 다 아프네. 침 삼키는 것도 아플 정도로 목상태가 최악이었다. 왜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편도염의 등장과 함께 잔기침은 없어졌다. 그래서 콜록대지 않아서 좋긴 했는데... 왜지? 왜 기침이 사라진건지 모르겠네. 어쨌든 목구멍이 너무 아파서 하루종일 신경쓰였다. 어제 뭐 이상한거 먹은게 없는데 왜 이런건지 모르겠네. 역시 큰 호텔이라 그런지 오늘 직원간담회도 가졌다. 새 제너럴 매니저가 와서 각 부서마다 1시간씩 간담회를 가진 것 같은데, 우리는 1시부터 2시까지. 팀홀튼 팀빗을 먹으며 함께 담소를 나눴다. 와... 역시 한국과 감성이 다르긴 하더라. 다 말해. GM한테 가감없이 불만을 토로하는..

[에드먼턴13] 하우스키핑 적응중 이상무.

내가 일하는 호텔은 평일에는 8시부터 4시반까지 일하고, 주말에는 9시부터 5시반까지 일한다. 이건 주말에 유독 체크아웃이 늦어지는 투숙객들의 특징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지만, 주말에 에드먼턴 대중교통이 끔찍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오늘 근무 첫 주말이라 9시에 출근했는데, 전철이 20분에 한대씩 지나간다. 말이 20분이지, 1시간에 3대다. 와아...... 이거 자칫 열차 놓치면 바로 지각이네? 주말에 늦게 출퇴근을 해서 좋은 것도 있다. 카페테리아에서 저녁밥을 5시부터 배식하는데, 4시 반에 마치는 평일엔 그 30분이 아까워서 저녁밥을 먹지 않고 퇴근한다. 하지만 주말엔 어짜피 5시 반 퇴근이므로 밥먹고 퇴근하는데 아주 문제없음. 오늘도 4불짜리 만족스러운 음식을 즐기고 집에 와서.... 치킨너겟..

[에드먼턴12] 오늘 날씨는 '연기'. 여름을 맞이하기에는 너무 불타오르는 알버타.

점심에 식사하러 지하 카페테리아로 가보니, 읭? 아무것도 없다. 식사를 하는 사람들도, 음식도, 음식을 조리하는 사람들도 없었다. 복도를 지나가던 직원이 말한다. 바깥이라고. 여름을 맞이하여 바깥에서 바베큐시설을 놓고 햄버거나 핫도그 따위를 만들어 직원들에게 배식하고 있었다. 오오오오 평소엔 식사당 4불을 지불해야했었지만, 오늘은 무료라고 한다. 너무 좋아. 식사하게끔 마련된 테이블에는 선글라스가 비치되어 있었다. 햇빛이 강렬하니까 쓸 사람은 쓰고 먹으라고. 참으로 재미있는 광경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는 개념. 후식제공을 위해 아이스크림 트럭도 대절했더라. 진짜 쩐다 여기. 대기업 좋은 회사에 들어온 기분이다. 내가 다른 직원들에게 물었다. 여기 점심이랑 저녁이랑 똑같다고 들었는데, 그럼 저녁에도..

[에드먼턴11] 다섯달만에 근무했다. 다리아프고 피곤하다.

항상 그러하다. 새로운 곳에서 일하면 피곤하고 지치며, 정신없다. 그래도 한 1주일정도 일하면 어느정도 적응할테니까, 그리고 그정도는 뭐 버틸만한 시간이니까 열심히 정진하면 나아지리라 생각한다. 음.... 근데 이번에는 내 정신상태나 태도가 좀 바뀐 것 같다. 어딜 가든 열심히 빠릿하게 일하곤 했는데, 오늘 스스로 채점한 나는 흐음... 물론 열심히 일하긴 했지만 빠릿하게 한 것 같진 않다. 나이가 들며 머리가 커져서 그런건 아니고, 다섯달이나 놀면서 정신상태가 해이해져서 그런 것 같다. 목상태도 안좋아서 몸이 열심히 안움직였다, 오늘은. 모든 호텔은 고유의 청소방식이 있다. 오늘부터 닷새간 트레이닝해줄 친구와 같이 일하며 그것들을 하나하나 배워나갈건데, 흐음.... 이곳의 방청소 프로세스는 좀 마뜩치 ..

[에드먼턴10] 에드먼턴 첫 출근. OT받는 날.

와 역시 브랜드있는 호텔이라 다르긴 다른가보다. 나같은 한낱 청소부도 OT를 받다니. 역시 직원 교육 및 복지, 업무시스템이 체계적인가보다. 호텔 OT하면 에어즈락 리조트가 생각난다. 당시 무대뽀로 일단 가서 호텔 3개 있는거 돌아다니면서 이력서를 뿌렸었는데, 다행히 바로 구직에 성공했었지. 그리고 그렇게 체계적인, 기업적인 면모가 있는 호텔은 처음으로 가봤었지. 그 때 OT를 한 3일정도 하면서 이러저런 교육도 받고, 활동도 하고, 울룰루에 관광도 다녀오고 그랬었지. 그립구나. .....거기 남았어야 했는데 -_-;;;;; 여튼 오늘 OT는 8시 반에 시작한댔다. 보통 기상시간이 오전 9시나 10시였던 나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한 일이었지만, 그럼에도 30분정도 일찍 가서 기다렸다. ....근데 아무도 안..

[에드먼턴9] 구직완료. 몇년간은 에드먼턴 시티라이프일 듯.

주구장창 말하고 있는데, 내가 에드먼턴에 온 목적은 FIFO잡이었다. 그리고 이건 물건너갔고, 시티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무려 전화 면접 - 실무진 면접 - 임원 면접으로 이뤄지는 3차 면접과정을 통과하였고, 방금 전자 근로계약서에 마우스로 싸인하였으며, 2023년 5월 16일 OT를 시작으로 난 에드먼턴 현지인이 된다. 아무리 요새 indeed나 linkedin같은 구직사이트가 성행한다고는 하지만, 난 여전히 in-person, 직접 찾아가서 종이 이력서를 내는게 좋다. 이번에도 직접 방문으로 이력서를 냈기에 고용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력서를 내고 돌아선 후 10분정도 있다가 수퍼바이저한테서 전화가 왔기 때문이다. 캐나다를 비롯하여 여러나라를 돌면 백번은 넘는 구직활동을 했었는데, 취업에 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