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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작품리뷰

[명작애니] 나만이 없는 거리 Boku dake ga Inai Machi (2016). 인생애니. 후회 없을겁니다 이건.

아스라이39 2021. 3. 11.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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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고 미루다가 드디어 봤다. '나만이 없는 거리'.

명작반열에 든다고는 하지만, 딱히 제목이 흥미가 안가서 미뤄왔는데 한큐에 다 봤다. 또 봐야지. 더 봐야지 계속 봐야지. 

타임루프로 유명하지만, 더불어 범인을 밝히는 탐정물이므로 절대 리뷰나 줄거리를 사전에 알아보지 말자.

물론 눈치빠른 사람들은 범인을 쉽게 단정하겠지만, 긴가민가한 인물이나 상황도 다분하여 중후반까지 범인찾기에 흥미를 잃지 않는다.

 

 

스포없는 대략적인 줄거리

 

극의 시작은 2006년. 만화가 지망생인 주인공 사토루의 일상생활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벌어지는 살인사건과 누명.

이 진부한 시작으로 주인공은 마치 타임루프와도 같은 능력이 발휘되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는 이야기다.

 

주인공은 자신의 능력을 '리바이벌'이라고 칭한다.

보통은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 파란 나비의 등장과 함께 위화감을 느끼며 상황이 1분에서 5분정도로 돌아간다.

그리고 위기상황을 직감한 주인공은 주위에서 벌어질 사고를 예측하고 미연에 방지하며 살아왔다.

어찌보면 히어로.

하지만 '나만이 없는 거리'의 메인 스토리는 주인공이 1분에서 5분이 아닌 18년전 미래로 돌아가서 진행된다.

그 이유는 '리바이벌'로 돌아가는 시점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시점인데, 주인공 사토루가 맞닥뜨린 상황이 어린 시절로 가서야 해결할 수 있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시간을 돌려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은 누구나 한번 쯤 해보았음직한 망상일 것이다.
그만큼 환상적인 일일테지만, 불행히도 주인공의 시간여행은 그리 녹록치 못했다.

문제를 해결해야 억울한 미래가 바뀌니 동분서주하며 사건을 해결하려 노력한다.

매력적인 친구들과 함께.

 

시간여행을 자각하는 주인공이 자신이 미래를 바꾸고 있는지, 같은 상황을 계속 반복하고 있는건지 자문하는 모습도 현실성이 있었다. 주인공의 심리에 입각하여 수준높고 치밀한 전개 및 구성을 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평범한 아침식사에 눈물을 흘리며 오열하는 아이를 보고 나도 눈물이 흐를 뻔 했다.


음... 하지만 반전의 요소가 거의 없어서 결과가 대부분이 예측되는 스토리로 전개된다.

하지만 자명한 전개속에서도 지루함없이 몰입할 수 있었고 한장면 한장면을 놓치기 싫었다.

그 이유는 탄탄한 스토리와 영상미, 성우들의 열연도 한몫 했겟지만, 이야기의 핵심주제가 사회에 잠재되어있는 가정폭력 및 아동학대 유괴 등 불편한 진실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민감한 주제로 이렇게 몰입되는 영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사회적 교육적으로도 이득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걸 보면서 현재 한국에서 자행되는 아동범죄 및 학대가 생각났다.

최근에 일어난 정인이 사건부터 시작하여 줄줄이 터지는 아동 방치 학대 살인 사건들...

불편한 사실을 애니화하여 부담스럽지 않게 시청자들의 머릿속에 각인시킨다는 것이 본 작품의 가장 의미있는 기능이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봤다.

12편 완결인데, 좀 더 스토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엔딩을 보는게 아쉬웠다.

'나만이 없는 거리'는 만화책이 원작인데, 조금이나마 애니와 다른 점이 있을테니 시간되면 한번 찾아봐야겠다.

 

극의 후반부분은 지루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초중반의 전개에 비해서 매력이 떨어진다.

게다가... 가장.... 빡쳤던 장면이 극의 후반에 나오는데...
....와 애기 델고 오는데 왜 내 마음이 그렇게 시궁창같았지? 아오.

 

 

아니 그럴 수도 있긴 한데 음....

엄....

하......

아쉬웠당.
주인공 사토루가 지이이인짜 열심히 발버둥쳤는데 아오.

 

근데 이렇게 느끼는게 나만 그런게 아닌 것 같더라.

정주행 완료 후 후기를 찾아보니 그 부분에서 불편한 사람들, 격하게 화내는 사람들이 더러 있더라 ㅋㅋㅋㅋ.

역시 우리 모두 생각하는게 비스무리 하군.


그렇게 마지막에 가서야 쭈욱 불편했던 내 마음은 결국 맨 끝에 이르고서야 게비스콘 엔딩. 캬아.

 


역시 작가는 다 계획이 있었구나??

명작은 달라. 마지막까지 독자의 마음을 추스리려하다니. 친절해.

그래도 음.... 난..... 아직도 아쉬워. 하아.

만화책은 좀 다르려나.

 

수작이라 불리우는 애니를 많이 봤었다.

하지만 이만큼 기승전결이 완벽하고, 마음속에 남는 것이 많으며, 흥미까지 있던 애니메이션은 드물다.

별 다섯개 박으며 반드시 강추한다.

 

넷플릭스에서도 서비스를 하고 있으니 꼭 보시길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내가 생각하는 '나만이 없는 거리' 최고로 눈물나던 장면.

 

youtu.be/Qq-oMBO_joQ

웬지 누가 올려놨겠지 싶었는데 역시나 찾아볼 수 있더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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