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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작품리뷰

[명작애니] 쓰레기의 본망(2017). 개 역겹습니다. 근데 또 보고 싶습니다. 전 썩었습니다(+인물관계도).

아스라이39 2021. 3. 1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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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망할 정상인이 한명이 없냐

 

이거 명작이다.

나쁜 쪽으로 엄청 명작이다.

시청한 사람들의 마음을 시궁창으로 만들어버리는 참신한 명작.

재미? 있다고 해야하나 없다고 해야하나?

그래도 끝까지 봤으니까 재미는 있는건가? 분명 보면서도 보기는 싫었는데??

몰입감은 있는데 시간은 더럽게 느리게 갔다. 이게 재밌다고 해도 되는건가??

이번 리뷰는 2017년에 나온 만화책 원작의 애니메이션.

이전에 한번 보려다가 에피소드 두개를 미쳐 다 보지 못하고 꺼버렸던, 그리고 요새 시간이 남아돌아서 다시 도전. 결국  정주행한 '쓰레기의 본망'이다.

 

 

이 수려한 작화로 이런 시궁창같은 내용을 만들었다고?

 

'쓰레기의 본망'에서는 '욕정과 집착의 여러 형태'를 등장인물들의 심리와 감정에 덧대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여기서 말하는 '욕정과 집착의 여러 형태'라는게... 참으로 보기 불편한 관계들이다.

미성년자 및 제자와의 관계, 동성애, 엔조이, 근친(일본에선 사촌끼리 좋아할 수 있다지만), 게다가 NTR....까지.

NTR러가 교수랑 잔거보니까 불륜도 가미된 듯.

이런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12화동안 내내 시청하는 사람의 멘탈을 야금야금 갉아먹는다.

그리고 주인공들의 치정극이 펼쳐진다.

 

결과는 우리나라 정서의 권선징악과는 거리가 멀다.

게다가 빌런이 결국 주인공이 되는 아이러니를 겪으며 나름 결론을 맺으며 끝나는데, 망할 이 역시 보기 불편하고 스트레스 받았다.

진짜 이거... 한번쯤은 우연히 볼 수도 있겠는데, 과연 내가 두번을 볼 수 있을까..??

 

남녀간의 관계란게 단절될 수도 있고, 이어나갈 수도 있으며, 다른 사람들과 몸도 섞을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쓰레기의 본망의 빌런 '미나가와 아카네(실질적 주인공)'는 자기가 가치있음을 알고 몸을 이용하고 마음을 조작하여 남을 기만함으로써 만족감을 느끼는데 그걸 보기가 너무 불편했다.

설정상 작중 내내 제목대로 온갖 '쓰레기'들을 모아놓아 이야기가 전개되는지라 뭐 과몰입은 해로울테지만... 그래도... 이런 일들이.. 내 주위에서 발생하지 않는건 아니기에 현실감이 있다고 해야하나? 더 불편했던 것 같다.

 

 

가증스러운 ㄴ
얘도 문제다.

 

수위는 어떠한가.

 

야한 장면은 많이 나오지만 끝까지 보여주진 않는다.

그래서 이 야한 애니가 무려 15세 관람가다.

 


15세 이상만 보라고 만화책 우측 상단에 쓰여있는데, 내용적으로는 36세짜리가 봐도 멘탈이 흔들리더라.

연령제한 표시에 속지말자. 가족들이랑 절대 볼 수 없는 내용과 수위다.

애니메이션은 연령제한 표기를 못찾았는데, 아마 이 역시 15세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음... 알몸이 자주 나오긴 하는데, 몸의 선이나 야하게 핥고 만지는 선에서 끝난다.

검열당할 신체부위는 나오지 않고, 정사장면도 교묘하게 검열을 피해가는 느낌이었다.

 

 

쓰본을 완주한 후의 표정. 그나마 얘가 제일 정상적이다.

결국 마지막에는 다사다난했던 쓰레기같던 일들이 단지 좋은 추억으로 치부되어 엔딩을 맞았다.
첫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새출발이라는 이름으로 주인공이 벚꽃길을 눈물을 흘리며, 뭘 깨달은 듯이 성장한듯이 걸어가는데 시밤 난 인정못해. 아카네한테 보복해. 응징해야지. 당하기만 할꺼야????

무시하고 깔보고 기만하고 약올렸는데 가만히 있는거야???

여러 남자들이랑 모텔들어가는거 사진찍어서 교사직 파면시켜야지 뭐하는거야. 어휴.
시청자들 마음은??? 권선징악이나 사필귀정은(난 한국인이라..)???

쟤들 진짜 저렇게 미소지으며 끝내도 되는거임?

 

..... 역대급 불편한 명작 애니메이션 쓰레기의 본망이다.

 

추가로 만화책은 8권 완으로 9권은 Decor라고 외전형식이다.

애니메이션 내용은 8권까지인 셈.

9권에서는 그나마 고통받은 인물들의 후일담을 그리며 좀 더 나은 그들의 미래를 이야기해주니 시궁창같던 마음을 조금이나마 정화할 수 있다.

 

인물관계도

 

이렇게 욕을 잔뜩 써놨는데 갑자기 문득 또 보고 싶다고 느껴지는게 진짜 광기. 악마의 애니메이션인듯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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