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랜드 택틱스2가 전작과의 텀이 1년밖에 안된다는 것에 놀랐다.
오늘 할 리뷰는 이미 25년 가까이 오래된 RPG게임 '파랜드 택틱스 2 : 시간의 이정표'다.
원제는 파랜드 사가2.
파랜드 스토리의 외전이며, 이미 국내에 '파랜드 사가'라는 타이틀의 게임이 있으므로 제목이 바뀌어 수입된 게임이다.
이로 이한 나비효과는 이 시리즈를 아는 모든 이들이 알겠지만, 전혀 상관없는 시리즈들이 '파랜드 택틱스'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시리즈로 변모하여 유저들을 혼란스럽게 하였다.
1과 마찬가지로 턴 RPG로, 인원수는 2명 줄어 7명의 캐릭터가 출동한다.
하지만, 1편의 캐릭터들이 직업특수성에 집중되어 있었다면, 2의 캐릭터들은 1의 직업들이 합쳐진 느낌의 캐릭터가 더러 있다.
예를 들어, 2의 라딧슈는 1의 마시아와 브라이언이 합쳐진 캐릭터고 (날개 + 사정거리),
사라는 리안+랄프 ( 암흑계열 마법 + 격투가). 뭐 이런 식이다.
2의 가장 큰 특징은 1보다 위트가 넘친다는 점.
1이 왕국 및 종족간의 암투와 비극을 담은 우중충한 내용이었다면, 2는 1에서 숙녀로 성장한 꼬마 '카린'의 좌충우돌 성장기....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파랜드 택틱스 2를 맨 처음에 했던 것은 PC게임 잡지의 부록으로 받은 CD를 통해서였다.
근데 그 잡지에서 오프닝을 묘사하길, 카린이 입항하는 선박에서 마을 어트랙터를 바라보며 어쩌구 하는 문구가 있었는데, 웬일인지 우리집 컴퓨터에서는 오프닝이 뜨지 않았었다.
그리고 이걸 몇십년이 흐른 후에 유튜브로 처음 보게 되었었지.
막상 오프닝을 보니, 기대보다는 퀄리티가 높지 않았던지라 억울한 느낌은 사라졌다.
개그가 넘친다.
지금 봐도 재밌다.
전작에서의 땅계열 마법사 TT가 지갑두고 식당에서 도망치는 장면.
멘트 하나하나가 주옥같은데, 당시 초딩인지 중딩인지였던 내가 너무 재밌어했던 기억이 난다.
전작에서 세계를 구했던 이들의 만남.
아, 이런 식으로 3,4,5까지 나왔어도 좋았을텐데, 파랜드 사가 시리즈는 2가 마지막이다 ㅠ.
길드 마스터가 된 TT.
사무실 뒤에 저 사진 뭐임 ㅋㅋㅋ.
파택 1에서도 그랬지만, 2에서도 도트캐릭터들이 섬세하게 모션을 취한다.
진짜 정성 많이 들인 티가 나는 게임이다.
지금 해도 재밌으니 꼭 해보길 추천한다.
다만, 단점이 하나 있다면...
초반에는 경쾌한 분위기와 수려한 작화, 재미있는 스토리, 즐거운 BGM등등으로 재미있는데, 갈수록 지루해진다.
이건 계속 똑같은 게임방식이 반복되는 턴 RPG의 숙명과도 같은 것이겠지만, 오히려 전투로 점철되기만 하는 게임진행방식의 파택 1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지루함이 2 의 후반부에 있었다.
아, 물론 1에서 엔딩보고 타워 올라갈 때만큼은 엄청 지루하다.
그 장면.
절대 초반에 알만 몰빵해서 키워야 하는 이유.
왜 주인공끼리 싸워...
되게 진지하게 웃기는 하이개그.
'아리스'라는 이름 이쁘다고 생각했는데, '앨리스'의 일본식 발음이라는 것을 알고 충격먹었었다.
게다가 마크도갈도 '맥도걸'의 일본식 발음.
더군다나!!! 게임을 하다보면 '돗펠원화'라는게 나오는데, 이는 '도플갱어'라는 말이 흔하지 않던 흔적일지 모를 번역미스다.
재밌는 장면인데...
이 시국에는 분명 논란이 될 장면이겠지.
아 ㅈㄴ 재밌어 ㅋㅋㅋ
시간의 이정표라는 한국식 부제답게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장면이 나온다.
부모님이 죽기 전으로 가고 싶은 카린.
파택 2부터 시작했던 나로서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1을 해보고나니 눈물이 주룩주룩.
파랜드 택틱스 2는 스토리도 탄탄하고, 작화, 음악 할 것 없이 꽤 잘만들어진 게임이다.
물론 요즘나온 게임들과 비교할 수가 없는 고작 1기가바이트도 안되는 저사양 저용량의 게임이지만, 지금 해도 재밌고, 당시에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하며 놀랄 장면도 많으니, 한번 해보길 추천한다.
...
아, 진짜 아무리 생각해도 시리즈를 계속 냈다면 좋았을걸...
이 다음으로 파랜드 택틱스 3가 나온다고 하여 엄청나게 기대했었는데, 결과는 예정된 시궁창이었지.
그나마 4는 좀 나았다.
'리뷰 > 작품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작애니] 불후의 명작 '기동전사 Z건담(1985)'. 제타건담 리뷰. 우주세기 가장 시니컬한 우울하고 음울한 작품. (2) | 2021.07.10 |
---|---|
[명작영화] 무간도 (2002) 리뷰. 단연 내 인생 최고의 영화이자 홍콩 느와르의 절정. (2) | 2021.07.03 |
[명작게임] 고전명작 파랜드 택틱스1 (1996) 리뷰. 지금 해도 재미있는 고전 정석의 판타지 RPG 게임. (0) | 2021.05.25 |
[명작애니] 샤를로트 Charlotte(2015) 리뷰. 다양하고 난잡한 스토리. 수려한 작화와 매력적인 캐릭터들. (0) | 2021.05.02 |
[명작애니] 치명적인 순수함. '달이 아름답다(2017)' 리뷰. 오랜만에 본 착하고 재밌는 작품. (0) | 2021.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