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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나고야 및 근교 일본 2023. 01

[나고야 및 근교 12] 다카야마 2일차(2). 오후 일정은 게로 당일치기. 티켓머신으로 표 사는법. 게로역 코인라커 정보.

아스라이39 2023. 2. 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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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1. 28 (토)

- 다카야마에서 게로 당일치기 다녀오기.

 

JR 다카야마 지역선

갈 때 : 10:24 ~ 11:30 JR 다카야마 역

올 때 : 14:00 ~ 15:40 JR 게로 역

 

 

나고야 근교 여행에는 다카야마 이외에도 두군데가 더 있다.

다카야마 다음으로 방문할 '시라카와고'라는 곳과 이번에 포스팅할 '게로'다.

다카야마와 시라카와고, 게로는 서로 옹기종기 모여있는 것 같으면서도 특색과 분위기가 달라서 한꺼번에 여행하기 다채롭다.

 

게로.

개구리라는 뜻인가? 싶어서 직접 가봤더니, 그 의미는 아니지만 실제로 개구리관련 굿즈를 팔고는 있더라.

하긴. 대놓고 마을 이름이 마케팅을 해주는데 굳이 그걸 마다할 필요는 없지.

게로는 한자로 下呂라고 쓰며, 개구리랑은 유래나 역사가 전혀 관계없는 온천마을이다.

 

- 다카야마에서 지역노선 열차를 타고 게로로 가기.

 

 

되게 세련됐다고 느꼈던 다카야마 역.

최근에 리노베이션했나??

JR은 재패니스 레일이라고 해서 국영철도를 의미한다.

 

 

2층으로 올라가면 넓게 공간이 있어서 매표소 및 대합실, 장식들이 한켠씩 자리잡고 있다.

매점도 있는데, 음... 에키벤이 맞는진 모르겠지만, 여기에서도 철도도시락을 팔긴 판다.

다카야마의 컨셉에 맞게 '히다규'로 맛을 낸 도시락이었는데, 식은 소고기를 뭣하러 먹겠나싶어 직접 맛보진 않았다.

 

 

역무원에게서 게로행 티켓을 끊었다.

역무원 진짜 겁나 친절하고 센스있었다.

일본어로 어물어물 개떡같이 이야기하는데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주더라.

 

다카야마에서 게로로 향하는 열차는 30분에서 1시간에 한대씩 있다고 생각하는게 좋다.

다만, 비싼 급행열차가 아닌, 저렴한 지역노선을 이용하려면 시간제약을 더 많이 받게 된다.

참고로 다카야마에서 게로까지 지역노선으로는 990엔이지만,

급행열차를 타면 두배가 넘는 2080엔을 지불해야 한다.

 

 

개찰구에서 역무원이 요렇게 도장을 찍어줬다.

승차권 기념사진을 찍고 싶다면 지금 찍어야한다.

하차 후 역으로 들어설 때 개찰구에서 티켓을 회수해가기 때문이다.

 

 

일본은 철도의 나라였던가.

나라 곳곳 사방팔방에 철로가 설치되어 있는 것 같더라.

좀 다른 이야기지만, 살짝 루마니아 트란실베니아 느낌도 났다.

 

두칸 가량의 짤막한 열차가 플랫폼으로 들어왔다.

아기자기 이쁘게 생겼고, 외관이 깔끔해 보였다.

 

 

들어가자마자 소독약 냄새가 화악 나는게 역시나 아직 코로나 방역에 한창인 나라같더라.

다카야마에서 게로로 가는 지역노선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게로에 도착할 때까지도 실내는 여유로웠다.

 

다카야마 지역노선 

 

다카야마에서 게로로 향하는 기찻길은 날씨마저 화창하여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눈이 쌓인 풍경이 아름다운걸까 싶지만,

화려한 봄이나 푸르른 여름, 알록달록한 가을에도 틀림없이 이만큼 아름다우리라 의심치 않는다.

 

 

눈이 소복히 쌓인 기찻길 근처의 작은 마을들은 

현지인들은 고생스러울지 몰라도 관광객의 눈에는 예쁘게만 보인다.

 

 

기차여행은 일본감성을 물씬 느끼게  해준다.

역무원은 열차를 운행할 때 메뉴얼마냥 손가락으로 책자와 기기들을 가르키며 빠짐없이 꼼꼼히 체크한다.

기차가 정차하면 기관사는 키를 돌리고 승객들에게 요금을 받는다.

좀 신기했다. 티켓을 구입하지 않은 사람들은 어디서 승차한 줄 알고 요금을 측정하는걸까?

나는 티켓이 있어서 하차할 때 보여주기만 하고 내렸고, 역 개찰구에서 티켓을 반납하였다.

 

 

- 게로 온천 한바퀴. 온센지(온천사), 온천신사.

 

 

약 1시간을 달려 게로에 도착했다.

내리자마자 역시나 온천마을답게 온천수가 승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거의 유일하게 다카야마 - 게로 지역노선을 타야 위 사진의 온천수가 있는 3번플랫폼에서 하차한다.

급행열차나 게로 - 다카야마 지역노선은 대부분 1번 플랫폼을 이용하므로, 위의 온천수를 보고 싶으면 육교를 건너 3번 플랫폼으로 건너가야 하는 수고를 감내해야 한다.

 

 

승객들이 붐비고 있던 게로역.

작은 규모에 비해 게로의 유명세는 그렇지 않은건지 수많은 승객들이 이 좁은 역사에 모여있었다.

 

 

역 한켠에 마련된 다카야마행 열차시간표를 확인하고 떠났다.

아마 왼쪽은 평일, 오른쪽은 공휴일인데 시간이 아예 똑같으니 별 의미는 없다.

빨간색으로 표시된건 급행, 하얀색은 지역노선이다.

 

 

온천마을 아니랄까봐 역앞에서도 뜨거운물이 줄줄 나오고 있었다.

 

 

게로역 코인라커는 크기에 따라 400/500/600엔이다. 캐리어를 넣을 수 있는 가장 큰 라커가 600엔.

참고로 다카야마역 코인라커는 400/600/700엔

시라카와고 터미널 코인라커는 500/1000엔이다.

 

사용하는 법이 한국말로도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으므로 너무 걱정하지 말자.

 

 

와~~ 왔다~~ 게로~~~~

안타깝지만, 내가 이번 일본여행에서 머무른 나고야/다카야마/게로/시라카와고 중에서 게로가 제일 별로였다.

여기서 1박이라도 묵지 않은게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온천관광지라는 컨셉에 충실하게... 여긴 정말 온천 안하면 할거리가 없겠더라.

아이러니하게도 이 별로인 동네에서 1박은 해야 그나마 보람을 찾는다는 것이다.

난 싫어.

 

 

원래 마을로 건너가는 다리 옆에 노천온천이 있어서 사람들이 발도 담그고 수영복 입고 입욕도 하고 그런다는데...

보시는 바와 같이 메말라있어 아무도 노천온천을 찾아가지 않았다.

 

 

특히 아래 하천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절대로 내려가지 말자.

아무것도 없다.

여름이면 물놀이라도 할 수 있을까.

 

 

게로의 포토존이라는 찰리채플린 동상.

게로를 영화의 마을로 만들려다가 엎어진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찰리채플린 동상까지 만들고 엎어져서 저렇게 혼자 덩그러니 남겨져있다고 한다.

실제로 찰리채플린이 게로온천을 찾아왔다고도 하는데 흠.... 일본의 산골 온천마을에 찰리채플린 동상이라니.... 이렇게 쌩뚱맞을수가.

 

 

게로라는 이름에 걸맞게 개구리를 컨셉으로 한 무언가도 보이고,

 

 

드럽게 작으면서 80엔이나 하는 '온천 만쥬'라는 것도 먹어봤다.

 

 

일본은 한창 선거기간인건지 나고야나 다카야마에서도 선거 포스터를 많이 봤는데...

....일본공산당이라... 우리나라에서 저랬으면 온나라가 뒤집어 엎어졌을텐데.

 

 

자, 억지로나마 가봐야지 생각한 곳이 '온센지' 온천절이다.

저 계단을 보라.

난 죽었다.... 싶었는데, 실제로 오르니 그다지 높진 않았다.

다만, 햇볕이 들지 않아 결빙되어 미끄러운 곳이 곳곳에 있었는데, 저기 올라가다가 미끄러지면 바로 다이다. 조심하자.

 

 

한쪽에 무덤. 영제로 할 때 많이 봤던 그 비석들.

 

 

나쁘진 않았는데, 별게 없던 온천사.

 

 

동네 자체가 안예뻐서 높은 곳에 올라왔음에도 뷰가 별로였다.

 

 

절에 왜.... 스님들 가끔가다 고기에 소주한잔씩 하시나.

 

 

아니 그래 일본인의 애니사랑은 알겠는데, 여기 절이잖아 절. 불교의 절.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절. 도대체 왜 이러는거야.

아마도 저 애니 배경이 이곳 게로겠지.

 

 

그냥 서성서성 구경하다 나왔다.

 

 

내려갈 때에는 특히 더 조심해야 한다.

진짜 엎어지면 난리난다.

 

 

여기는 게로 중심가에 위치한 온천신사.

 

 

여기서도 뜨거운 물이 콸콸콸!!

다행히도(?) 입을 헹구는 물은 시원한 물이었다.

 

 

게로에서 오래 머무르진 않고 바로 바이했다.

그냥 가기 아쉬워 로손에 들러 크림퍼프빵을 먹었는데 역시나 존맛이다. 아직 없어지지 않은건 이유가 있는거지.

근데 저거 세금포함 138엔인데 108엔만 받더라. 내가 왜냐고도 물어봤는데 그냥 108엔만 받더라. 진짜 도대체 왜지??

 

 

또천.

와아... 그러니까 여기와서 그 짧은 시간동안 내가 본 온천만 해도 역에 2개, 온천신사, 원래 있어야할 노천온천 그리고 이거까지 5개네.

 

 

안녕 네코짱.

근데 너 다카야마에 있던 고양이랑 많이 닮았다??

 

 

자. 이제 돌아가는 표를 끊자.

정말 거지같게도 내가 돌아온 딱 그 시간이 창구가 쉬는 저 10분이었다.

 

 

역사 내에는 사람들도 없었다. 이렇게 휑 하니 좀 있을만 하구만.

어짜피 지역노선을 이용할거라 지정석이 아니라서 지금 당장 미리 표를 끊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티켓머신을 이용해보고 싶었다.

 

게로역에 걸려있던 흥미로운 그림.

 

- 기차역에서 티켓머신으로 승차권 구매하기.

 

 

자. 여기다. 어려울거 없다. 그냥 기계가 시키는대로만 하자.

 

 

한국어도 지원된다. 어렵지 않다.

이제 스크린에서 얼마짜리 표를 살건지 정해야하는데,

 

 

그건 여기에 나와있다.

좌측을 보면 노란색 종이가 있어서 목적지에 따라 요금이 얼마인지 명시되어 있다.

근데 노란색 종이에는 히라가나로만 적혀있어서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좀 곤란할 수도 있다.

그럴땐 위를 올려다보자.

노선도에는 영어표기와 함께 거리에 따라 요금이 얼마인지 책정되어있다.

난 다카야마(高山Takayama)에 갈 것이므로 990엔짜리 표를 끊었다.

 

 

그 다음이야 뭐 간단하지.

돈넣고, 영수증 출력할래말래? 티켓이랑 잔돈 수거 ㅇㅇㅇ

 

 

큰 종이가 영수증인데, 티켓머신에서 안뽑는다고 선택하면 안뽑을 수도 있다.

음.. 게로에 올때보다 작은 표가 나왔다.

이건 나중에 메이테츠 나고야에서 운영하는 공항철도를 이용할 때에도 마찬가지였는데,

직원에게 표를 사면 큰 티켓을 주고, 머신을 이용하면 우리나라 옛날 회수권사이즈의 작은 티켓을 주는가보다.

 

 

열차 이정표에서는 시간대별로 상행과 하행이 나뉘어져있는데, 영어로도 명시되어 이해하기 편하다.

승차장에는 가장 먼저 오는 열차의 승객만을 우선적으로 내보낸다.

그리고 그 열차가 떠나면 다음에 오는 열차의 승객만을 다시 내보낸다.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을 승강장에 보내지 않는다.

 

 

시간이 남으니 바깥에서 서성거려도 보고....

시간이 많이 남긴 했는데, 다시 게로 중심가에 가고 싶진 않았다.

딱히 흥미가 없었다.

 

 

한쪽에는 철도 광역노선도도 비치되어 있었다.

JR 철로만 표시된 것 같았다.

역시. 일본은 철도로 사방팔방이 연결되어있는가 싶었다.

 

 

승객들이 그룹뭉탱이로 줄어들다가... 드디어 내 시간이 왔다.

 

 

역시나 게로에 올 때와 마찬가지로 돌아갈 때에도 다카야마 지역노선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한가지 간과했던건, 고속철을 먼저 보내야 해서, 다카야마를 코앞에 두고 20분 넘게 대기했던 것이었다.

아오 승질나 ㅋㅋㅋ

 

게로...

별로였다.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내가 직접 보고 느끼고 경험한 모든 것이 내 삶이고 즐거움이니까.

특히나 이번 여행은 버스만 탈까 싶어 아쉬운 감이 많았는데, 이런 이쁜 고장에서 기차를 탈 기회가 생겼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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