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이

뭐 어떻게든 삽니다.

In Canada.

해외여행/나고야 및 근교 일본 2023. 01

[나고야 및 근교 13] 아무것도 안했던 다카야마 3일차. 다카야마 가볼만한 곳. 다카야마 여행 소감. 빙과의 무대.

아스라이39 2023. 2. 3. 16:57
반응형

일단 정말 하고 싶은 말은, 다카야마에 가길 잘했다는 것이다.

나고야를 목표로 한 일정이었더지라 나고야에서만 있을 수도 있었는데, 다채롭게 일본 산간동네를 즐겼다는 점에서 뿌듯했다.

다만, 일정 하루가 어긋나서 다카야마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돌아다닌 날이 있었는데, 아쉬운 하루였지만, 이 느긋함도 여행의 한 측면이라는 생각에 망중한을 즐겼다.

가만히 조용히 누리기에도 다카야마는 참으로 멋지고 아름다운 곳이었다.

 

2023. 01. 29 (일)

 

원래는 이 날 시라카와고에 가서 1박을 할 생각이었지만, 도저히 숙박할 방법이 없었다.

유독 딱 이날 딱 이 일요일만 모든 숙소에 방이 없던게, 마치 마을 전체가 쉬는 날 같은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도 없었다.

왜냐면 이미 30일에 시라카와고 발 나고야 행 버스의 티켓을 예약했기 때문에 어짜피 다음날 또 시라카와고에 가야하기 때문이다.

시라카와고 편도는 2600엔. 왕복표는 4000엔이 넘는다. 돈이 너무 아깝다.

그래서 결국 시라카와고는 다음날 잠깐 들렀다가 오후에 바로 나고야로 가기로 하고,

이 날은 다카야마를 거닐며 빙과 스탬프 투어를 하며 휴식을 취했다.

 

https://qkr33939.tistory.com/381

 

[나고야 및 근교 9] 빙과와 함께하는 다카야마 여행. 빙과&다카야마 10주년 기념 스탬프 투어(기간

다카야마에 도착했다. 이번 여행을 기획하기 전에는 '다카야마'라는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으며, 그냥 재미있는게 있지 않을까해서 와본 곳이었다. 그만큼 이곳은 낯설고 관심이 가지 않던 곳

qkr33939.tistory.com

빙과 스탬프 투어관련정보는 이쪽으로.

 

- 다시 보고 싶은 다카야마

 

다카야마에는 매력적인 곳들이 많다.

일단 시가지로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고무고무 팔이랑 고무고무 다리가 우리를 반긴다.

사실 루피의 모티브는 쟤네들이 아니었을까.

 

- 산마치 전통거리 보존지구

 

보존구역은 다카야마 관광에서 주력상품으로 밀고 있는 구역이다.

기본적으로 다카야마 여행에서 이곳을 빼놓고 설명할 순 없다.

이 거리에 관광지와 맛집, 군것질거리, 카페, 기념품 등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켠에는 관광안내소도 자리잡고 있다.

 

보존구역에서의 길을 걷기만 해도 고즈넉한 분위기에 행복해진다.

다카야마에 있던 3박4일동안 이 거리를 몇번이나 지나다닌건지 모르겠다.

뭐, 굳이 보존구역이 아니라 실거주지에서도 전통적인 가옥형태는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어, 여행을 하는 내내 낯선 장소에서의 새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너무나도 아름답지 아니한가.

지도에 표기한 저 거리가 특히 멋졌다.

메인 도로의 다리를 건너 두번째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나온다.

 

여기에 지난번 포스팅한 양조장 거리도 있다.

 

https://qkr33939.tistory.com/383

 

[나고야 및 근교 10] 하라다山車 양조장. 380엔으로 잔을 사면 14종 사케 한잔씩 무료시음.

2023. 01. 27 (금) - 380엔으로 14종 사케를 시음할 수 있는 하라다 양조장. 숙소에서 짐을 풀고, 다카야마 관광의 첫 걸음을 떼었다. 내가 묵던 숙소 '오야도 요시노야'는 이 지역의 보존구역 한켠에

qkr33939.tistory.com

 

여러 종류의 사케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이 근방 관광의 필수요소니 반드시 놓치지 말자!

 

 

건축양식이나 분위기가 약간 교토랑도 같아서 '소교토'라고도 부른다고 하더라.

 

 

도대체 왜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다카야마 진야 앞에 있는 이 빨간다리가 인기가 엄청 많았다.

관광객들이 몰려 차가 지나다니기 곤란했고,

사람들이 사진찍기 바쁘던데, 난 모르겄다. 왜 그런건지.

 

 

 

눈온 다음날 누군가가 영혼을 갈아 축하한 계묘년.

 

 

저녁이 되어 어두워지는 밤하늘에 하나둘 씩 불이 켜지는 것 또한 매력이 있다.

미야가와강에 비쳐 반사되는 불빛이 풍미를 더해준다.

 

 

화장실마저 전통적이었다. 외관만.

내부는 현대식이다.

 

 

- 히다 코쿠분지 飛騨国分寺.

 

관광객들로 복잡다난한 다카야마 시내한켠에는 고즈넉한 분위기로 쉬어갈 수 있는 절이 하나 있다.

 

 

히다 코쿠분지. 국분사라고 읽는데... 국분사 자체가 뭔질 모르니 원.

인터넷에 찾아보니, 불교가 국교였을 때 불교진흥사업으로 추진되어 설치된 것 같더라.

위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저 3층탑은 크기가 어마무지하다. 사진찍는 사람이랑 비교되는거 보소.

 

 

멋있긴 하더라.

별게 있는건 아니다.

그냥 지나다니며 눈으로 보고 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 '빙과'의 배경이 되었던 지붕이 있는 거리.

 

처음에 다카야마에 도착하여 숙소를 찾아갈 때 웬지 모를 기시감이 들었다.

음... 뭐지? 이 익숙함은?

길가마다 하늘을 가려주는 지붕이 있는데, 아마도 눈이 많이 오는 산간지역의 특성때문에 만들어진 시설이겠지.

근데 이게 새삼 놀라웠던 이유는,

 

 

내가 봤던 '빙과'라는 애니메이션에서도 이렇게 생긴 길거리를 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빙과의 무대가 되었던 곳이 다카야마가 맞았다.

와아.... 이런 우연이.

 

 

집으로 돌아와서 빙과를 다시 돌려보니, 내가 직접 보았던 거리들이 2D화되어 펼쳐지고 있었다.

보존구역도 내가 기억을 못해서 그런거지, 애니에 이미 나온 곳이었다.

 

 

하나하나 보이는구나.

원래 저기에는 다양한 장식들이 주기적으로 바뀌며 올라갔었다던데,

빙과가 나온 이후로는 고양이로 고정되었다고 하더라.

 

 

개인적으로 인적이 드물었던 밤거리가 더 마음에 들었다.

마치 유럽처럼 오후 6시가 되면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던데, 일요일이라 유독 일찍 마감했던건지 어쨌던건지는 모르겠다.

 

 

- 다카야마 시립 도서관 高山市図書館 煥章館(本館).

 

구시가지 한켠에 다카야마 시립 도서관이 있다.

외관만 봐도 딱 느껴지겠지만,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곳 같다.

....

..

아무리 찾아봐도 뭔 역사와 전통이 있는지는 도대체가 찾을 수 없었지만.

 

https://goo.gl/maps/UkGYoLL5KjnkZUCR6

 

Takayama City Main Library (Kanshōkan) · 2 Chome-115 Babamachi, Takayama, Gifu 506-0838 일본

★★★★☆ · 도서관

www.google.com

 

건물 자체가 예쁘게 생겼다.

 

 

이곳 역시 빙과에서 고스란히 볼 수 있다.

안에도 들어가봤는데, 시설이 좋고 깔끔했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의 도서관과 매우 흡사해서 익숙한 느낌이 편안했던 것 같다.

 

 

- 레트로 박물관 昭和の博物館 飛騨高山レトロミュージアム.

 

우연한 경험은 곳곳에 숨어있었다.

빙과 스탬프를 찍기 위해 히에 신사에 가던 중,

그리고 다카야마 성터에 가던 중 흥미로운 건물을 지나갔었다.

 

https://goo.gl/maps/Dk4fhkahQ89AfubZA

 

昭和の博物館 飛騨高山レトロミュージアム · 4 Chome-7 Shinmeimachi, Takayama, Gifu 506-0821 일본

★★★★☆ · 박물관

www.google.com

 

여기에서 이렇게 생긴 건물을.

 

 

뭐지 이 흘러넘치는 90년대 중후반의 분위기는?

 

 

내부에는 레트로함이 흘러 넘치고 있었다.

게다가 불량식품같은 것도 엄청 많아!

일본 막과자와 관련된 애니인 '다가시카시'가 떠오르더라.

 

 

이거 그거네. '라무네'.

우리나라에서는 보질 못했는데, 옛날 일본애들이 소풍갈 때 싸갔다는, 구슬들어가있는 사이다.

라무네는 레모네이드의 일본식 발음을 따왔다고 하지.

이런 신비로운 경험을 놓칠 수가 없어 사버렸다.

가격은 180엔. 

 

근데 사고나니까 곤란했던게 ㅋㅋㅋㅋ

도통 병을 열 방법을 모르겠는거 ㅋㅋㅋ

병 입구를 구슬이 딱 막고 있는데, 구슬을 빼거나 넣질 못하겠는거다 ㅋㅋㅋㅋㅋㅋ

 

점원한테 가서 어떻게 따냐고 구글 번역기로 물어보고...

점원도 자기가 가지고 있는 번역기로 설명해주다가 안돼서 직접 도구를 들고 나와 도와주더라.

 

 

방법은 저 병입구를 누를 수 있는 플라스틱으로 구슬을 세게 눌러서 아래로 퐁! 빠뜨리는 것이었다.

플라스틱 없이 손가락으로 구슬을 눌러 빠뜨리려니 절대 되지가 않더라.

구슬을 빠뜨리고 내가 씨익 웃는데, 점원이 'Push! Push!'이러는거. 아!!! 사이다가 넘쳐 흘러내리려고 하고 있었다.

진짜 엄청 재밌는 경험이었다.

 

점포 내부에는 향수가 물씬 날 오락기나 과자 등이 비치되어 있지만,

내가 일본에서 어린 시절을 난게 아니라 딱히 공감할게 없어서 들어가진 않았다.

무엇보다도 입장이 무료가 아니라 800엔이라는 웃돈을 줘야 해서 음..... 들어가고 싶지가 않더라.

 

 

이외에도 신사나 절같은게 많지만 다 뺐다.

다카야마 진야도 뭐, 시간과 돈의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가봐도 좋고.

여튼, 난 만족스럽게 다카야마 여행을 했던 것 같다.

세상에 하루 4만보를 걸은 날도 있다.

나중에는 좀 선선하고 날이 좋을 때 와서 새로운 다카야마의 모습을 만끽하고 싶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