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1. 블레넘. 동터오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 강단있게 블레넘으로 떠나긴 했지만, 그곳에서도 그리 녹록치는 못했다. 염두해두고 있던 백패커스에서는 자리가 없었다. 이 때 역시 1차 유럽여행때와 마찬가지로 예약따위는 하지 않으며 움직였기 때문에 대안 역시 그냥 다른 백패커스였을 뿐. 그래서 선택한 한인 백패커스였다. 당시 블레넘에는 한인백패커스가 양대 산맥처럼 크게 두개가 있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하지만 그것은 백패커스가 좋아서가 아니라 같이 있던 멤버들이 좋아서였으리라. 백패커스 자체는 지저분하고 열악했으며, 지저분했다. 일은 백패커스에서 알선해주는 일을 했는데, 그 또한 좋지는 못했다. 하지만 먼저 말해두자면, 통가에서 온 어떤 아저씨는 돈을 천문학적으로 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