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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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애니 20

[명작애니] '잔향의 테러(2014)' 일본의 양심적인 자화상.

요즘 일본에서 박스오피스 1위하는 작품은 '그 꽃이 피는 언덕에서, 그대와 다시 만날 수 있다면'이다. 현대 여고생이 2차대전 때로 타임슬립하여 가미카제 대원과 사랑에 빠진다... 라는, 설정만 봐도 지극히 우익적이고 과거미화에 열의를 둔 역사왜곡 작품이다. 더군다나 비슷한 시기에 한국에서는 '서울의 봄'이 히트를 했다. 과거에 대한 현실직시와 주의, 반성 그리고 정확한 역사인식에 힘을 쏟는 우리의 모습과 비교하여 그들의 행태는 더욱 비참하게 보인다. 그럼 나는 지금 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느냐?? 당연하겠지만, 일본에도 일본 역사와 사회에 대해 반성과 주의를 주는 '양심적인 작품'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 그걸 나는 최근에 감상했기 때문이다. 제목은 '잔향의 테러'. 2014년 작품으로 이제는 ..

리뷰/작품리뷰 2023.12.21

[명작애니] '여름을 향한 터널, 이별의 출구(2023)' 리뷰. 후회에 얽매어 주위의 소중한 것을 놓치지 말자.

'여름을 향한 터널, 이별의 출구'는 1권짜리 라이트 노벨을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극장판이다. 일본에서는 딱 거의 1년 전에 개봉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2023년 9월 14일. 최근에 개봉하였다. 포스터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남녀 주인공이 만나 서로 끌리고 교감하다가 문제를 극복하고 잘 된다는 식의, 전형적인 일본 로맨스 판타지 줄거리다. 딱 '너의 이름은'과 같은 궤를 달리는 스토리. 그러므로 진부하지만 재미있다. 특히 작화가 훌륭하고, 스토리가 지루하지 않아서 좋았다. 시종일관 자극적이지 않아 속이 편안했고, 흥미를 잃지 않고 끝까지 봤으므로, 극장에 걸려있을 때 꼭 한번 시청하길 추천한다. 뭐든 얻을 수 있다는 터널. 이 작품에서 가장 핵심적인 장치는 '뭐든지 얻을 수 있다는 터널'이다. 들어가..

리뷰/작품리뷰 2023.09.16

[명작애니] '천국대마경(2023)' 리뷰. 뻔하지 않은 스토리가 충격과 공포.

오늘 포스팅할 애니는 '천국대마경'. 만화책 원작이 있는 작품이 애니화되었다. 세간의 평도 좋고, 끊김없이 한번에 싹 본걸 보니, 명작임에 틀림없다. 다만 디즈니+에서 독점 방영한 만큼 인지도는 매우 낮다. 천국 vs 마경 천국대마경은 두가지 시점의 이야기가 동시 진행된다. 한쪽은 망해버린 문명사회에서 '천국'이라는 곳을 찾아헤매는 듀오, 키로코와 마루. 실질적으로 얘네 둘이 주인공이다. 그리고 다른 한쪽은, 마치 학원과 같이 생긴 폐쇄된 공간에서 고도화된 문명의 혜택과 보호를 받으며 살아가는 아이들의 시점이다. 망해버린 오픈월드와 고도화된 문명의 폐쇄된 공간이 대조를 이루며 교차적으로 진행되는데, 1기 끝날 때까지 도통 이 둘의 접점이 없다. 다만, 망해버린 세상에서 유일하게 이 두 시점을 이어주는 매..

리뷰/작품리뷰 2023.07.30

[명작애니] '내 마음의 위험한 녀석(2023)' 리뷰. 예상치 못했던 큰 재미였다.

시작 첫 장면부터 합격. 주인공 이치카와가 읽는 책의 이름은 '살인대백과'. 자기는 지금 여주 '야마다'를 살해할 계획을 짜고 있댄다. 하지만 시작하자마자 야마다를 살해할 계획은 보류된다. "나는 피에 굶주린 짐승. 언젠가 오기는 할까. 이 충동을 억제할 수 있는 날이." 그래그래 다 좋아....근데 방금 억제 했잖어. 안죽였잖아. 내가 찐따라서 그런가 이런거 너무 좋아. - 내 마음의 위험한 녀석 - 오늘 포스팅 할 2023년 2분기 애니, '내 마음의 위험한 녀석'은 주인공 이치카와와 야마다의 연애이야기를 담은 러브코미디 물이다. 스틸컷 몇장만 봐도 알 듯이, 찐따같은 남주와 여왕같은 여주가 서로 알아가며 연애하는 내용인데, 이게 2023년 2분기 애니 중 인기가 상당히 높아서 정주행하게 되었다. 자..

리뷰/작품리뷰 2023.07.27

[명작애니] '스킵과 로퍼(2023)' 리뷰.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유쾌 따뜻 개그 일상물 애니.

'스킵과 로퍼'는 2023년 2분기에 방영하는 애니로, 너무 재미있게 봐서 아직 종영되지 않았음에도 리뷰를 남긴다. 사실, 평이 너무 좋아서 엔딩이 나온 후에 감상하려고 했었는데, 서둘러버렸다. 그리고 지금 한달만 더 참을걸하고 후회중이다. '스킵과 로퍼'는 시골에서 상경하여 고등학교로 진학한 '미츠미'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이와쿠라 미츠미. 겉모습은 우등생이면서 입학식 때 담임에게 몸통박치기 + 오바이트 암흑계의 보스라는 소문이 도는 수상한 여자. 스킵과 로퍼 3화 中 시골에서 때묻지 않게 자란 소녀가 도쿄에서 살아가는 스토리를 담고 있으나, 참된 주제는 '인간관계'. 주변 인물들과의 연결이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이 겪고 있는 문제나 갈등을 풀어나가는 것에 있다. 남주인공 시마는 잘생겨..

리뷰/작품리뷰 2023.05.23

[명작애니] '학교생활!(2015)' 리뷰. 일상물을 가장한 호러물.

우선 이야기하자면, 겉보기에 쓉덕 애니같지만, 그게 맞다. 그림체에서부터가 씹덕 그 자체다. 제목도 완전 성의없이 '학교생활!'. 요즘 씹덕물은 제목부터 20자정도 되는데, 옛날 작품 티를 내는구만. 게다가 정직하게도 제목에서처럼 학교에서 생활하며 벌어지는 일을 주제로 하고 있다. 하하하 이런 양산형 애니라니... 정말... 정말 겉과 속이 다르군. 살짝 놀랐어. 이 일상속에서는 사실 불편한 복선과 어두운 면이 있었다. 발랄한 그림체 속에 감춰진 원작자의 음흉한 반전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 근데 그 반전이 1화만에 드러나고, 그 상태로 주인공 4인방은 학교에서 거주하며 '학교생활부' 부활동에 매진한다. 주인공 유키는 좀 모자른 고등학교 3학년 핑크머리다. 교우관계도 원만하고 수업도 열심히 듣..

리뷰/작품리뷰 2023.05.16

[명작애니] '시로바코(2015) 리뷰'. 애니를 제작하는 애니 '시로바코'.

'꽃을 피는 첫걸음'이나 '트루 티어즈' 등을 보며 '시로바코'라는 애니를 접했다. 제작사가 P.A.Work라는 것도 그렇고, '꽃이 피는 첫걸음'처럼 '시로바코' 역시 '일하는 여자아이' 시리즈라는 것에서 정보가 계속 보이더라. 그래서 시청하게 되었다. 평도 좋고, 내용도 좋을 것 같아서 이번 기회에 시청했는데, 역시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총 24화라는 긴 런닝타임에도 지루하지 않게 끝까지 볼 수 있었으며, 내가 몰랐던 세계를 간접적으로나마 접할 수 있었던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주제가 흥미로웠고, 처음엔 재미없겠구나 하며 보다가 점점 스며들어 나중에는 시간가는 줄도 모르게 봤다. 재밌다는 생각은 안들었지만, 시간은 엄청 빨리가는게 몰입이 잘된다는 느낌이다. 독특한 주제 '시로바코'의 주제는 '우..

리뷰/작품리뷰 2023.05.15

[명작애니] '서머타임 렌더(2022)'리뷰. 치밀하게 짜인 스토리와 속도감 있는 전개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감상함. 오랜만에 본 진정한 명작.

서머타임 렌더는 오랜만에 몰입해서 본 작품이다. 작년에 하도 인기가 높길래 얼마나 재밌으려나 싶었는데, 과연 명불허전. 명작이었다. 25화라는 짧지 않은 런닝타임을 가지고 있지만, 극이 전개되는 내내 흥미를 잃지 않고 끝까지 집중하여 볼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 몰입감 측면에서만 보면 '86' 1쿨이 생각나기도 할 정도. 정주행을 마치고 나면 시간낭비했다는 느낌은 들지 않을 것이다. 포스터에서 딱 무기만 빼고 보면 젊은 바닷가 청춘남녀들이 모여 되게 청춘 로맨스 코미디 물일 것 같은 '서머타임 렌더'는 피가 낭자한 액션물이다. 여튼 이야기의 시작은 일본에 실재하는 '오키노시마 섬'에서 자란 '아지로 신페이'가 돌아오면서부터 시작된다. 참고로 오키노시마 섬은 원래는 무인도다. 구글맵에 찾아보면 나..

리뷰/작품리뷰 2023.03.18

[명작애니] '데스 퍼레이드(2015)'리뷰. 죽음과 인생의 떳떳함을 판단해야하는 불완전한 존재의 이야기.

데스 퍼레이드는 2015년에 방영되었던 애니로, 인간의 죽음 이후 심판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말이 심판이지 '신과 함께' 마냥 장황한 여정은 아니고, 단지 소소한 '게임'을 하면서, 망자들의 어두운 이면을 끌어내 본 후, 이 사람을 허무로 돌릴지 윤회를 시킬지 결정하는 이른바 '재정'이라 일컫는 의식을 뜻한다. 벌써 8년전에 나온 애니인데, 진짜 초오오오온나 재밌게 봤다. 특히 첫 3화가 무지 재밌었는데, 보통 애니를 기획할 때 컨펌을 받기 위해 초반 3개의 에피소드에 무척이나 공을 들인다고 하더니만, 데스 퍼레이드도 그런 부류였던 것 같다. 물론 다행히도 3화 이후로도 흥미진진한 전개가 계속된다. 망자를 재정하는 심판대, '퀸 데킴'. 망자들은 기억을 잃은 채 '퀸 데킴'이라는 바에 도착한다. 모..

리뷰/작품리뷰 2023.03.10

[명작애니] '봇치 더 락(2022)'리뷰. 락을 좋아하는 MZ세대들. 그리고 주인공의 대인기피증 극복기.

봇치 더 락이 그렇게 재밌다고 해서 나도 뒤늦게나마 감상하였다. 인터넷 사이트들을 오고 가며 '봇치 더 락'에 대해 보고 들었는데, 평이 참으로 좋았다. 처음 이미지만 봤을 때에는 핑크뚝배기 성격이 되게 더러울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정 반대더라. 성질 드럽고 재능있는 성격파탄자이자 능력자 기타리스트가 지 맘대로 하다가 결국 깨달은 팀웍으로 공동의 목표를 향해 극복해나가는 마치 '베토벤 바이러스'와 같은 스토리일 줄 알았는데..... 당연히 아니었다 ㅋㅋㅋㅋ. 허무맹랑한 선입견이었다. 요즘 핑크 뚝배기들이 너무 착해진거 아니냐고. 나때 핑크 머리는 저런 애들이었다. 이런 애들을 보다가 봇치 더 락을 보면... 얘가 얼마나 잘못된 핑크뚝배긴지 느껴진다. 살짝 포텐은 있는데, 끝까지 착해서 아쉬웠음. 아니, ..

리뷰/작품리뷰 2023.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