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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작품리뷰

[명작애니] '천국대마경(2023)' 리뷰. 뻔하지 않은 스토리가 충격과 공포.

아스라이39 2023. 7. 30.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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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포스팅할 애니는 '천국대마경'.

만화책 원작이 있는 작품이 애니화되었다.

세간의 평도 좋고, 끊김없이 한번에 싹 본걸 보니, 명작임에 틀림없다.

다만 디즈니+에서 독점 방영한 만큼 인지도는 매우 낮다.

 

 

 

천국 vs 마경

 

천국대마경은 두가지 시점의 이야기가 동시 진행된다.

 

 

한쪽은 망해버린 문명사회에서 '천국'이라는 곳을 찾아헤매는 듀오, 키로코마루.

실질적으로 얘네 둘이 주인공이다.

 

 

그리고 다른 한쪽은, 마치 학원과 같이 생긴 폐쇄된 공간에서 고도화된 문명의 혜택과 보호를 받으며 살아가는 아이들의 시점이다.

 

망해버린 오픈월드고도화된 문명의 폐쇄된 공간이 대조를 이루며 교차적으로 진행되는데,

1기 끝날 때까지 도통 이 둘의 접점이 없다.

 

다만, 망해버린 세상에서 

유일하게 이 두 시점을 이어주는 매개가 되는 것은,

 

 

똑같이 생긴 얘네 둘이다.

좌측 '토키오'와 우측 '마루'인데,

작가가 똑같이 생긴 것을 미끼로 여기서도 한번 꼬아놨다.

 

여튼 '마루'의 목적이 '천국'으로 가서 자신과 똑같이 생긴 아이를 찾아 주사같은걸 놓아주는거라니까,

결국 나중에는 이 두 이야기가 통합될지도 모르겠다.

 

 

아, 그리고 저쪽에서 그린 그림이 이쪽으로 오기도 하는데, 명확한 이유는 진도가 더 나가봐야 알 듯.

 

 

천국대마경은 재미있는가

 

1~2화도 나쁘지 않았지만,

"이게 그만큼 재밌는건가?" 싶었었다.

그리고 3화로 넘어갈 때 갑자기 과거회상으로 돌아가는걸 보고,

"아 뭐야... 몰입하려고 하니까 왠 과거이야기야."

하며 불만이 올라왔었는데...

......3화가 사실상 도입부다.

3화부터 진짜 개재밌어진다.

3화가 키로코의 과거이야긴데, 키로코에게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누굴 왜 찾아가고 있는지가 나온다.

 

 

지금껏 봐온 모든 캐릭터 중 탑급으로 복잡하고 착잡하고 충격적이고 어색하고 위화적이며 불쌍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함.

와아.... 작가는 어떻게 이런 캐릭터를 만들어냈지? 사이코패슨가???

 

 

시청하며, 세세한 부분이 되게 신선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어떤 부분에서라도 내 생각과 대치되게 진행되는 부분이 반드시 나오더라.

특히 성性으로 훼이크를 넣는 부분도 각별하다.

또한, 에피소드 하나하나의 전개나 결말이 새로웠다.

진부함이 적다는 것이다.

 

권선징악이나 사필귀정같은 미리 예측 가능한 전말보다는,

반전이나 독특한 전개로 시청하는 내내 몰입을 끊지 못했던 것 같다.

근데 뭐 이거야 주구장창 이야기해도, 직접 보기 전까진 모르는거니까

이 포스팅을 보는 사람들은 꼭 직접 시청했으면 좋겠다.

 

 

매력적인 조연들

 

천국대마경은 '키로코와 마루가 천국을 찾아간다'는 큰 이야기틀이 있지만,

에피소드들이 연달아 발생하는 옴니버스식으로 진행된다.

 

각 이야기마다 매력적인 조연들이 나오는데,

그들의 마지막까지 다루는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떡밥만 놓고 나머지는 시청자의 상상에 맡기는 종지부를 맺기도 한다.

 

둘 다 좋다.

오히려 여행길에 만난 사람들의 뒷 이야기를 모르는게, 여행자로서 더 현실감 있는거니까.

 

 

으앙. 눈물샘 터져 ㅠㅠㅠ

맴 찢어져 ㅠㅠㅠㅠ

 

 

주이치 에피소드에서의 마지막 씬은 해가 저물면서 끝난다.

과연 하룻밤이라도 넘길 수 있었을까.

 

대재앙 속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양태들을 흥미롭게 다뤄서,

주인공들이 이동할 때마다 만나는 사람들과 분위기, 마을의 문명정도 등 모든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의외로 사회문제에 대한 내용이 많다

 

죽음에 대한 자신의 선택이라던가

영생이라던가

무지와 이기에 찌든 시민단체 리더

알지 못한다는 공포심에 그걸 믿고 따르는 우매한 민중들.

 

자극과 선정성도 충분하지만,

의외로 사회적으로 던지는 시사점도 많아서 꽤나 흥미로웠다.

 

특히 저 시민단체 이야기에서 생각이 많아졌는데,

지들이 하면 표현이고, 남들이 같은걸 하면 공격이라는 대사가 마음속에 깊이 남더라.

 

LGBT에 대한 느낌도 몇스푼 들어간 느낌.

 

 

이게 제일 소름.

성의 개념도, 남녀의 구별도 없이 키우면 애들이 아무것도 모를 줄 아는 소위 배운 사람들.

 

 

개인적인 추측

 

개인적인 추측으로 이건 크로스 인카운터다.

동일한 시점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천국이 과거, 마경이 미래.

 

발전된 문명사회에서 '천국'이라고 불리우는 그곳에서 그들만의 욕심으로 뭔가 실험하던 중,

뭔가 일이 발생하여 식인괴물이 만연하게 되고 문명이 멸망 직전단계까지 이른거라 생각한다.

팔달린 물고기 괴물도 예전에 그림으로 그렸던 것을 바탕으로 만들어낸걸지도.

 

토키오에서 마루로 이어지는 떡밥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구.

1기 마지막을 봐도 음.... 

그냥 내 예상이긴 한데,

이 글은 나중에 성지가 된다.

 

혼자 이것저것 추리했는데, 이미 원작에서 다 밝혀진 사실임.

 

불편한 요소들도 많다

 

재미는 보장된다.

근데 불편한 요소들도 엄~~청 많다.

앞서 언급한 LGBT같은 경우도 그렇고,

비단 사회문제나 우매한 민중/엘리트들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가끔 위화감이 드는 분위기에 마음이 불편해질 때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 학부모가 경악할만한 아이들의 성에 대한 부분도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특히 1기 마지막을 보면 와아.... 그나마 만화책에서보다는 순화시켰지만,

불편함과 착잡함으로 똘똘 뭉쳐진 그 부분만큼은 충격과 공포 그 자체다.

1기 마지막화인 13화에서 나오는데,

음.... 이거 때문에 천국대마경을 비추하는 사람도 많을 듯.

 

 

여튼!

몰입감있게 자알 봤다.

2기 소식도 있던데 흠... 원작 분량이 거의 없는데, 벌써 2기 이야기가 나올 수 있나 싶기도 하다.

아니, 2기는 만들만큼 분량이 있긴 한데....

애니로 방영된 이후의 이야기를 보면, '천국대마경'이 얼마나 많고 정교한 떡밥으로 버무려져있는지 알 수 있다.

작가 진짜 천재인 듯.

마음이 한두번 찢어지는게 아냐 ㅠㅠㅠ

 

하아... 빨리 2기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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