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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애니] '여름을 향한 터널, 이별의 출구(2023)' 리뷰. 후회에 얽매어 주위의 소중한 것을 놓치지 말자.

아스라이39 2023. 9. 16.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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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향한 터널, 이별의 출구'는 1권짜리 라이트 노벨을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극장판이다.

일본에서는 딱 거의 1년 전에 개봉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2023년 9월 14일. 최근에 개봉하였다.

 

 

포스터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남녀 주인공이 만나 서로 끌리고 교감하다가 문제를 극복하고 잘 된다는 식의,

 

전형적인 일본 로맨스 판타지 줄거리다.

 

딱 '너의 이름은'과 같은 궤를 달리는 스토리.

그러므로 진부하지만 재미있다.

 

특히 작화가 훌륭하고, 스토리가 지루하지 않아서 좋았다.

시종일관 자극적이지 않아 속이 편안했고,

흥미를 잃지 않고 끝까지 봤으므로,

극장에 걸려있을 때 꼭 한번 시청하길  추천한다.

 

 

뭐든 얻을 수 있다는 터널.

 

이 작품에서 가장 핵심적인 장치는 '뭐든지 얻을 수 있다는 터널'이다.

들어가면 내가 원하는 것이 나온다는 터널.

하지만 영화 포스터에도 나온 것처럼 그곳에서의 시간은 10초에 6시간.

시간이 다르게 흘러간다.

그러므로 그 터널에서 오래 머문다면 바깥 세상은 너무나도 긴 시간이 흘러버린,

사회적으로 상당히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잃어버린 동생을 찾기 위해 터널을 찾은 남주인공 '토오노 카우루'와

할아버지의 명예를 위해... 가 아니라, 자신의 재능을 찾고자 터널을 뛰는 여주인공 '하나시로 안즈'.

 

 

"나한테 부모님은 없어."

"그거 좋네."

 

토오루와 안즈는 중2병 돋는 대화를 하며 첫 만남을 갖기 되는데,

보시다시피 둘 다 불우한 가정사가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곧 두 사람은 서로 소중한 것을 찾기 위해 터널 안을 달린다.

공동전선을 구축하고 서로 협력하며, 그리고 가까워진다.

 

 

다만 서로 보는 방향은 다를지도. 혹은 틀릴지도.

사족을 붙이자면, 시점이 토오노 시점에서 안즈 시점으로 전환되는 것도 흥미로웠던 점이었다.

 

극의 전개는 철저히 두 사람을 중심으로 흐른다.

원작에서는 몇몇 조연들이 어느정도 분량을 차지한다 하던데,

애니 극장판에서는 철저히 두 사람 위주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분량이 그리 길지 않은 이야기인데다가 두 사람에 이야기가 집중되어,

감상하는데 산만하지 않아서 몰입하기 좋았다.

 

 

근데 이게 이제 중간에 '이게 뭐지 뭐 어쩌라고' 하는 장면이나,

 

 

살짝 뻔한 전개도 나온다.

거듭 말하지만, '여름의 터널, 이별의 출구'는 '뻔한' 일본식 로맨스 판타지다.

 

또한, 다시 한번 언급하지만, 작화가 정말 너무 좋다.

그림체도 수려하지만, 캐릭터들의 표정이나 모션 등이 너무 섬세해서 중간중간 제작진들의 노고에 찬사가 나오더라.

그것만 하더라도 런닝타임 80분 남짓동안 눈이 즐거워서 시간낭비하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눈앞의 상실에 빠져 주위의 소중한 것을 놓치지 마라

 

'여름을 향한 터널, 이별의 출구'를 감상을 마치고 내가 느낀 메세지다.

놓친 것에 대한 후회와 되돌리고 싶은 열망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지만,

후회를 가슴에 묻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중요하다는 정도의 느낌.

실의에 빠져 주위의 소중한 것을 놓치지 말자는 느낌이 있었다.

 

 

한번 감상하길 추천한다.

돈과 시간이 아깝다는 느낌은 들지 않을 것이다.

오랜만에 순수한 감정을 충전하는 기분이 들었다.

 

 

'여름의 터널, 이별의 출구'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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