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라이

뭐 어떻게든 삽니다.

In Canada.

리뷰/작품리뷰

[명작애니] '데스 퍼레이드(2015)'리뷰. 죽음과 인생의 떳떳함을 판단해야하는 불완전한 존재의 이야기.

아스라이39 2023. 3. 10. 00:43
반응형

데스 퍼레이드는 2015년에 방영되었던 애니로, 인간의 죽음 이후 심판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말이 심판이지 '신과 함께' 마냥 장황한 여정은 아니고,

단지 소소한 '게임'을 하면서, 망자들의 어두운 이면을 끌어내 본 후, 이 사람을 허무로 돌릴지 윤회를 시킬지 결정하는 이른바 '재정'이라 일컫는 의식을 뜻한다.

 

벌써 8년전에 나온 애니인데, 진짜 초오오오온나 재밌게 봤다.

특히 첫 3화가 무지 재밌었는데,

보통 애니를 기획할 때 컨펌을 받기 위해 초반 3개의 에피소드에 무척이나 공을 들인다고 하더니만, 데스 퍼레이드도 그런 부류였던 것 같다.

물론 다행히도 3화 이후로도 흥미진진한 전개가 계속된다.

 

 

망자를 재정하는 심판대, '퀸 데킴'.

 

망자들은 기억을 잃은 채 '퀸 데킴'이라는 바에 도착한다.

모든 망자들이 이곳에 오는건 아니고, 동시에 죽은 2인이 같이 들어간다.

퀸 데킴의 바텐더 혹은 마스터인 주인공 '데킴'은 이들에게 게임을 하길 권한다.

 

게임의 목록에는 자극적인 게임들도 있지만, 위의 스샷처럼 평화로운 분위기의 카드게임도 포함된다.

 

"인간은 사후 천국이나 지옥에 보내지게 되어있습니다."

 

-기억을 잃은 망자들에게 게임을 하도록 설득하는 소리-

 

 

게임을 하며 망자들의 기억이 조금씩 회복되는게 포인트다.

기억이 돌아오는 망자들은 괴로워하거나 분노하는 등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면 '재정'받는다.

 

 

"전 수명을 다한 인간을 존경하고 있습니다."

 

데킴은 게임이 끝난 후 떠나가는 망자들을 보내며 항상 다녀오라고 한다.

그리고 각 엘리베이터의 상단엔 일본식 탈이 있는데, 망자가 윤회를 할지 허무로 돌아갈지 나타낸다.

천국과 지옥따위는 없다.

다만 공허와 반복만이 앞에 있을 뿐.

돌아오라고 해봤자 결국 윤회를 반복하여 끝에 허무만이 존재하는 죽음의 세계에는, 기계적이고 부정확하며 감정이 없는 심판만이 기다리고 있다.

 

 

완전하지 않은 심판자.

 

재정자들도 완전무결하진 않다.

심판을 내리는 주제에 항상 올바른 판단을 하진 못한다는 것이다.

데스 퍼레이드의 주인공 '데킴'은 공정하게 재정하려 하지만, 인간의 감정과 관계에 대해서는 유아보다도 못한 이해심을 가지고 있어서 그릇된 판단을 하게 된다.

 

 

데킴은 재정을 진행시키는 유일한 장치이자 도구인 '게임'을 통해, 그들이 맞닥뜨리는 상황에서의 반응과 양태만을 보고 판단하는데...

사람들의 이면과 의도, 속마음을 간파하지 못하고 잘못된 길로 인도하기도 한다.

 

부조리할지라도 모르지만 어쩔 수 없는 일사재부리.

정의구현이나 공정추구와는 거리가 먼 어른들의 애니다.

 

 

그래서 속터지는 장면도 간혹 보인다.

저게 그나마 또다른 주인공인데 제일 답답하고 속터지는 쓸모없는 ㄴ...

 

 

그래. 사실 대주제는 인류애인 듯.

크나큰 인류애를 목도하는 재정자는 충격에 머리가 띵해지고, 인간의 감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다.

 

 

대체로 옴니버스 식이다.

 

재정자들이 본인들의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싶어하는 굵직한 스토리도 있지만,

극의 전개는 다양한 이야기의 점철로 이루어진다.

 

망자들을 재정, 즉 심판을 하며 회차가 진행되는데, 이 하나하나의 이야기들이 재밌다.

차라리 그냥 코난마냥 계속 옴니버스식 이야기만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반에도 충분히 재밌다.

각 망자들의 이야기나 반전 등이 재밌다.

각 에피소드마다 전개에 혼을 불어넣어 몰입을 안할 수가 없더라.

그래도 앞서 언급했듯이 초반 에피소드 3개의 강렬한 충격에는 미칠 수가 없었다.

 

 

엔딩 화면이 자주 바뀌는 것이나 아이캐치를 매번 다르게 해놓은 것을 보면 제작진들이 이 애니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게 된다.

 

이거.... 정주행은 하지 못하더라도 초반 3회, 아니, 2회만큼은 꼭 보길 권장한다.

그만큼 처음 느낌은 강렬한 인상이었고, 난 반색하고 박수치며 봤었다.

 

2기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끝맺음이긴 했는데, 이렇게 끝내도 괜찮을 듯 했다.

다만 좀 더 연장하여 마치 '죽음에 관하여'와 같이 여러 에피소드가 나왔으면 오랜 시간 재밌게 감상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