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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작품리뷰

[명작애니] '학교생활!(2015)' 리뷰. 일상물을 가장한 호러물.

아스라이39 2023. 5. 1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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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야기하자면, 겉보기에 쓉덕 애니같지만, 그게 맞다.

그림체에서부터가 씹덕 그 자체다.

제목도 완전 성의없이 '학교생활!'.

요즘 씹덕물은 제목부터 20자정도 되는데, 옛날 작품 티를 내는구만.

게다가 정직하게도 제목에서처럼 학교에서 생활하며 벌어지는 일을 주제로 하고 있다.

하하하 이런 양산형 애니라니...

정말...

정말 겉과 속이 다르군.

살짝 놀랐어.

 

하라구로

 

이 일상속에서는 사실 불편한 복선과 어두운 면이 있었다.

발랄한 그림체 속에 감춰진 원작자의 음흉한 반전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 근데 그 반전이 1화만에 드러나고, 그 상태로 주인공 4인방은 학교에서 거주하며 '학교생활부' 부활동에 매진한다.

 

 

주인공 유키는 좀 모자른 고등학교 3학년 핑크머리다.

 

 

교우관계도 원만하고 수업도 열심히 듣는다.

 

 

학교에서 합숙을 생활하며 벌어지는 네 친구들의 좌충우돌 학교생활기!

학교생활!이다.

 

 

다만.

왜 교복이 녹색과 파란색으로 구분되는걸까.

 

 

학원생활부란걸 처음 들어보는데 과연 뭐하는 부활동일까.

 

 

왜 얘는 수업시간에 남의 교실에 와서 문을 벌컥벌컥 여는걸까.

 

 

 

왜 이들 대화에서 한명이 빠져도 흐름 전개상 문제가 없을까.

 

 

...하는 의문점이 생겨나는 1화였다.

아이같은 그림체에 그렇지 못한 음모들.

 

1화를 감상하고 든 생각은...

이걸 어떻게 12화까지 끌고갈 생각이지?였다.

그냥 비밀을 중간이나 후반에 풀어도 됐을텐데, 이걸 1화 끝부분에 풀어버린다고?

하지만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이후로도 이들의 과거사감당하기 힘든 감정들, 닥쳐오는 위기, 그리고 주인공의 고난극복 스토리 등 학교생활!은 총 12화의 내용 내내 흥미롭게 전개된다.

 

작화가 너무 오타쿠같애서 마음에 안들었는데, 보다보니 잘 만든 애니를 보는 기분이 나서 좋았다.

내용 전개 측면에서도 흐름상 거슬리는 부분이 적었고,

개연성 측면에서도 대충하지 않는 티가 나더라.

 

 

...왠지 그럴거 같더라.

어거지로 만든 부분도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얘들이 그냥 평범한 고3이었던걸 생각하면 삽으로 무쌍찍는거 자체가 말이 안되는거긴 하지.

큰언니가 나중에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것도 그렇고, 저 상황 자체가 이들에게는 사실 지옥이었겠지.

그래서 핑크머리 주인공 유키의 긍정적임과 발랄함이 큰 도움이 되었을테고.

 

 

이런 발랄함.

 

 

이미 원작인 만화책으로는 2020년에 총 12권으로 완결이 났다.

학교생활! 애니메이션은 5권까지의 내용을 다루고 있으므로,

2기나 3기가 나와도 될텐데 소식이 없어 아쉬웠다.

 

그림체만 보면 진입장벽이 높다.

내가 이걸 보고 있는걸 누구에게 걸린다면 사회적으로 암매장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속내용을 살펴보면 마구잡이로 찍어내는 양산형 애니와 전혀 다르다.

내용은 깊이있고, 재미있고, 추천할만하니, 걱정말고 한번 감상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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