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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작품리뷰

[명작애니] '저 너머의 아스트라(2019)'리뷰. 초반 한정 개쓰레기. 하지만 후반이 명작.

아스라이39 2023. 4. 1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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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진짜 대단한 작품이다.

이걸 정주행하면서 진짜 주인공들이 하나같이 꼴보기 싫었었었는데,

드러나는 진실로 인한 반전 원툴로 마지막에 '재밌게 봤다'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악마같은 작품이다.

참고로 제목에서 썼던 것과 같이 초반 한정으로 완전 개쓰레기 핵폐기물같은 졸작이다.

 

 

총 12화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이하게 첫화와 마지막화는 약 50분의 런타임으로 되어있다.

즉, 사실상 14화 분량의 런닝타임이라는 것이다.

 

 

- 쓰레기같았는데, 돌이켜보면 그렇지 않은 초반 빌드업 -

 

 

'저 너머의 아스트라'는 같은 학교 같은 반 친구들 8명이서 학교주도의 캠프를 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미래시점의 이곳에서는 다른 행성으로 캠프를 가며,

이들의 미션은 미지의 행성에서 닷새를 버티는 것.

주인공 일행은 특별 미션으로 여기에 꼬맹이까지 포함되어 총 9명의 아이들이 캠핑을 하러 갔다.

그리고 이야기는 시작된다.

 

배경이 2063년이다. 이제 40년만 있으면 우리는 다른 항성계로 초광속 이동이 가능해진다. 지렸다.

 

우주선은 이들을 행성 '맥파'에 데려다주고 닷새 후를 기약하며 돌아간다.

 

 

셔틀이 떠난후 닷새간 머물 준비를 하려는데, 갑자기 눈앞에서 웬 구체가 생겨난다.

구체는 아이들을 빨아들인 후 우주로 내보낸다.

 

 

다 죽게 생겼는데, 거기 하필 아~주 편리하게 딱 우주선 한대가 있네???

천운으로 있던, 후에 '아스트로'라 명명한 이 함정 하나로 이 아이들은 구사일생. 집으로 돌아갈 계획을 세운다.

 

 

아니 이거 그냥 풀렀던 와이어 회수해서 누구 한명이 끼고 구조하러 나가면 되잖아.

아닌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고, 죄다 빡대가리들이라 저러고들 있네.

 

자.

여기까지 보면 별 문제가 없어보이겠지만,

애들의 과한 캐릭터에 시청하기 싫었다.

그러다보니 설정이나 장면 하나하나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

 

이거 외에도 초반에 개연성이 없는 장면이 너무 많았다.

너무 많았는데....

나중에 돌이켜보니까 또 그런 것 같지도 않고...

 

여튼. 불시에 조난을 당한 아이들은 근처에 떠돌던 빈 함정에 들어가서 상황파악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들은 고향까지 광속으로 달려도 세달은 걸릴 머나먼 우주에 워프되었다는 사실과 함께,

본인들 중에 우리를 다 죽이려는 이 음모를 진행시킨 자객이 있다는 것을 추측한다.

그 추측은 사실이고, 이들 입장에서는 자객을 색출해내는데 꽤 긴 시간이 소요되지만...

....시청자 입장에서 조금 진중히 생각해보면 범인은 딱 나온다.

 

진짜 1화보고 꺼버릴뻔 했다.

개연성 전무에 일본 특유의 조증과 시니컬과 민폐의 대 환장파티.

게다가 죄다 빡대가리 캐릭터들.

보고만 있어도 솟구치는 짜증에, 왜 '저 너머의 아스트라'가 평이 좋은거지? 하는 의구심이 들더라.

 

 

- 하나같이 발암 캐릭터들 -

 

 

맨 처음에 여주인공인 얘를 보고 항마력 딸려서 중도포기할뻔했다.

휴우... 버텨낸 내 자신. 자랑스러워.

일부러 어벙한척하는게 가증스러워서 아 진짜.... 도대체 왜 그러는거야!!!!!!

일부러 틀리게 이야기하고 못알아들은척 하는거 보는게 너무 힘들었다.

 

 

얘가 남주인공인데, 얘도 여주 못지 않은 관종이다.

열혈남안데, 아 제발 좀.

위 스샷은 진짜 개 퓽신짓하는 중.

 

 

왼쪽 얘는 할 줄 아는 거라곤 1도 없는 주제에 후카시만 잡는 개쓰레기.

오른쪽 애는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생각도 없는 애가, 비상사태에 합심해도 모자를 판에 '왜 너가 하는 말을 들어야하는데?' 이러고 있다.

내가 얘들이랑 조난당하면 이 둘에 대한 추방투표부터 마치고 시작한다.

 

그 외에도 자신감이 없다거나 생물패티쉬가 있거나 뭐 기타등등 애들이 같이 있긴 하는데, 

유독 위의 네명만 좀 과하게 싫더라. 초반에는.

 

자. 욕은 딱 여기까지 하고 이제부터 '저 너머의 아스트라'가 왜 볼만한 작품인지 적어보려고 한다.

시간이 자나면서 쟤들 관종짓들도 잦아들기에 시청하는데 그리 불편하지도 않았다.

 

 

- 즐거운 귀향길 -

 

식량은 모자르고 갈 길은 멀다.

위에 언급했듯이 집에 가려면 광속으로 세달동안 달려야 한다.

그리고 자신들이 가져온 식량은 닷새치가 전부다.

 

이들은 중간중간 물과 음식을 조달할 수 있는 행성을 거쳐가며 귀가하기로 계획한다.

그리고 브레인을 맡은 캐릭터 '잭 워커'가 그런 식으로 행성 5개만 지나가면 집에 갈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다.

연료는 우주에서 자체 생산되는 것 같아 에너지 걱정은 안하더라.

 

이들은 미지의 행성을 거치며 즐거운 귀향길을 서두른다.

 

독특하게 생긴 식물과 용같이 생긴 동물이 있던 1행성 '빌라버스'.
친근한 타조류 동물과 기둥모양의 식물이 있던 2행성 '셔무어'.
대부분이 바다로 이루어진 3행성 '아리스페이드'.
거대곤충과 거대 식충 식물이 깔려있는 4행성 '이크리스'.
하도 신기한걸 많이 봐서 이젠 딱히 신기해하지도 않는 5행성 '가렘'.

 

다양한 행성들을 표현한게 참신했다.

주인공 일행은 만화적 요소로 5개의 행성 모두에서 그냥 공기를 들이마시고 자유롭게 돌아다니지만,

하긴 뭐... 5천광년거리에 있으니 그 중간중간에 지구랑 비슷한 대기질의 행성인 5개정도 있을 수는 있겠지.

 

- 예기치 못한 생존자 발견. 드러나는 사건의 전말 -

 

 

거대 곤충과 거대 식충 식물이 점령하고 있던 4번째 행성 '이크리스'에서 우연치 않게 조난자를 발견하게 된다.

 

 

외부 행성을 개척하려던 조난자 '폴리나'는 다른 선원들을 모두 잃고 동면상태로 들어가서 기약없는 구조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등장으로 주인공 일행들에게 뭔가 잘못되었다는 힌트를 받게 되었고,

이야기는 좀 더 확장하여 생각지 못한 반전을 맞이하게 된다.

 

 

- 군더더기 없이 편안한 후반부 -

 

뒤숭숭한 것 없이 깔끔한 결말이었다.

당연히 배신자도 색출해냈고,

이들이 왜 죽을 위기에 처했었는지,

역사에 대한 진실이 무엇이었는지 등 가려운 부분은 모두 긁어주는 마지막이었다.

 

참신한 설정도 많았다.

주인공 일행의 정체나, 본작의 주된 스토리가 되는 음모도 그렇지만,

각자 캐릭터들의 사정이나 각 행성들에 대한 표현도 좋았다.

과거의 역사에 관한 설정도 참신했는데, 이건 시청자들을  위한 복선이었다.

 

 

'저 너머의 아스트로'는 사실, 명작이래서 봤다가

내가 정말 싫어하는 요소들이 다분해서 당황했던 작품이었다.

그래서 처음엔 시청한게 많이 후회됐고 보기 싫었다.

 

하지만 후반으로 흐를수록 명작이라 일컬을만큼 몰입감있게 보았다.

초반의 조잡하고 개연성없는 설정들도 뒤로 갈수록 차차 이해하게 되니, 음... 끝까지 시청한 사람이 승리자라고 해야 하나?

사실 후반에도 얼렁뚱땅 넘어간 부분이 많긴 한데, 내용 전개의 큰 흐름이 너무 흥미로워서 그런 오점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더라.

음... 그래도 과한 캐릭터인 주인공 일행들은 끝까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아, 또한 '저 너머의 아스트라'는 오프닝 엔딩 맛집이다.

회차마다 오프닝이 누락될 때가 많은데,

오프닝이 나올 때 미세하게 바뀌는 부분을 찾아보는게 별미다.

엔딩 화면도 바뀐다.

 

 

비스무리한 이야기들이 너무 난잡하게 쏟아지는 요즘, 

신선한 스토리로 꽤 재미있게 감상하였다.

앞서 말했지만, 초반 스토리는 진짜 개 쓰레기다.

그래도 한번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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