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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작품리뷰

[명작애니] '시로바코(2015) 리뷰'. 애니를 제작하는 애니 '시로바코'.

아스라이39 2023. 5. 15.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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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피는 첫걸음'이나 '트루 티어즈' 등을 보며 '시로바코'라는 애니를 접했다.

제작사가 P.A.Work라는 것도 그렇고, '꽃이 피는 첫걸음'처럼 '시로바코' 역시 '일하는 여자아이' 시리즈라는 것에서 정보가 계속 보이더라.

그래서 시청하게 되었다.

평도 좋고, 내용도 좋을 것 같아서 이번 기회에 시청했는데, 역시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총 24화라는 긴 런닝타임에도 지루하지 않게 끝까지 볼 수 있었으며,

내가 몰랐던 세계를 간접적으로나마 접할 수 있었던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주제가 흥미로웠고, 처음엔 재미없겠구나 하며 보다가 점점 스며들어 나중에는 시간가는 줄도 모르게 봤다.

재밌다는 생각은 안들었지만, 시간은 엄청 빨리가는게 몰입이 잘된다는 느낌이다.

 

 

독특한 주제

 

'시로바코'의 주제는 '우리 이렇게 힘들게 애니메이션 만듭니다. 죽겠어요'다.

어느 일이건 힘들지 않겠느냐만, 애니를 만드는 사람들이 자기네 일을 애니로 제작하는 것이니, 그 현실성이나 구구절절함이 마음속에 훨씬 구체적으로 와닿는다.

 

24편중, 1쿨 열두편에서는 여러가지 발암요소들이나 신참으로서 정신없는 분위기를 연출하며 애니메이션 제작현장의 난잡함을 그려냈다. 계획을 하되, 절대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철학으로!

그리고 2쿨에서는 본격적으로 애니메이션이 어떤 식으로 제작되는지에 대한 A to Z를 설명하는 식이다.

특히 2쿨에서는 인간관계로 말미암는 고통과 문제가 계속 벌어진다. 여러모로 어디에서나 사람이 문제다.

 

주제가 이렇다보니,

음향팀, 작화팀, 제작진행 담당, 성우 등 다양한 부서에서 애니메이션 제작에 어떤식으로 영향을 끼치는지, 어떤 작업을 수행하는지 수박 겉핥기식으로나마 알 수 있다.

마치 직업소개와도 같은 결과물이 만들어질 것 같지만, 그 외에도 주인공 5인방의 고충도 다루며 이야기가 전개되어진다.

 

주인공 5인방은 애니에 대한 애착으로 고등학교때부터 문화제에 출품하는 등 이쪽 업계로 꿈을 품은 소녀들이다.

그리고 시로바코는 이들 주인공들이 어떻게 이 쉽지 않은 업계에서 살아남아 꿈을 실현해나가는지 보여주며, 이 애니를 시청하는 구직자들에게 격려와 위로를 하며 마음을 고취시킨다.

 

 

이상 vs 현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특히 빠른 템포로 돌아가는 애니 제작 환경수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쳐야 하는 합작인만큼,

시간싸움이나 인간관계 등 많은 시련을 이겨내야 하는 싸움이 된다.

 

계속 일을 해야하나, 때려치고 케이크집이나 차릴까.

 

팀 내부에서도 갈등은 빈번하며,

열심히 하는 사람과 묻어가는 사람의 반목,

아이디어 제공자와 그걸 실현해야 하는 사람들의 충돌,

이 길이 맞는가 다른 일을 찾아야하는가 등,

꿈과 이상을 제작하는 현장에서 그것들과 동떨어지는 작업환경은 안타까운 모순을 낳는다.

 

 

그리하여 퇴직과 이직. 혹은 오해와 화해 등 많은 작태를 표현하는데,

나무위키를 확인해보면, 실제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시로바코를 보며 현실성있다고 하니, 시로바코가 얼마나 현실적으로 만들어졌는지 가늠할 수 있었다.

 

업무능력에 관하여 본인 능력향상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은 참 보기 좋았던 것 같다.

 

막바지에는 결국 마지막에는 5명이 모두 모여 하나의 작품에 참여하게 된다.

 

 

2쿨은 본격적인 제작과정

 

주인공 5인방중에서도 주인공격인, 1쿨에서 제작진행을 맡았던 '미야모리'는 2쿨에서 현장을 계획하고 지휘하는 '데스크'로 승격한다.

그리하여 2쿨에서는 애니 하나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주기위해 애쓴다.

 

입사 2년차의 신입이 저런 부담스러운 자리에 앉았다는 것 자체가

이 업체에 얼마나 사람이 없고, 얼마나 유능한 사람이 적은지 반증하는 격이다.

박봉에 하는 일이 많아서 그렇다고 한다.

 

업계 종사자들도 '미야모리'같은 사람은 아예 없고, 무능이 이간질로 변모하여 근무에 차질을 빚은 '타로'같은 사람은 에이스라고.

와아... 타로 저게 폐급이 아니라는게 함정
아니, 말 하나 똑바로 전달하지 못해서 이간질을 하는데, 저걸 그냥 둔다고?
근데 저런 애들이라도 일을 해야 할정도로 인원이 부족하다고 함.

그래도 '타로'는 처음에는 비호감인데 갈수록 미운정이 들긴 하더라.

 

직업에 대한 소명이 없는 한, 제대로 된 인간이 일을 하긴 글러먹은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듦.

 

 

2쿨에서는 성우 캐스팅이나 역할분담 등 애니제작의 아주 처음부터 보여준다.

근데 그 과정이 일반인이 보기에는 꽤 구체적이라서 흥미롭다.

캐릭터 디자인만 하더라도 비슷한 채색설정 몇개를 두고 고심하는 장면이나,

성우 캐스팅할 때의 난잡함 및 이해관계.

그리고 개쓰레기같은 관계자들까지.

여러모로 2쿨에서의 고난은 사람에게서 온다.

아 물론 퀄리티 추구 면에서도 고난은 발생한다.

 

캐릭터 설정 中. 어느 그림이 더 귀여운 느낌일까요. 내 생각엔 같은 그림 복사한 것 같은데.

 

제작완료 후 이렇게나 많은 참여자들이 개같이 고생한 주인공 미야모리의 헌사를 듣고 있는 중.

 

결말은 결국 무사히 작업을 마무리하고 아름답게 끝낸다는 이야기.

특히 총지휘를 맡았던 주인공 '미야모리'가 꽤 성장하고 인정받으며, 그리고 본인 스스로도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정진한다는 결말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마지막에 테이프를 배달하느라 긴장감을 조성했던건 좀 어이없긴 했는데,

그래도 뭐... 만화적 시각으로 그러려니 하련다.

...근데 진짜 아직도 저렇게 비행기타고 테이프 전달하고 그렇게 진행되는건 아니겠지???설마.

 

시청하면서 시간이 꽤 빨리 지나갔다.

그것만 하더라도 시로바코가 꽤 재밌는 작품이라는 반증이 된다.

자극적인 것도 환상적인 것도 없이 지극한 현실성으로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는 작품.

 

무엇보다도 애니 하나하나를 제작할 때 이렇게 힘들게 만든다는걸 보여주는 작품이다보니,

씬 하나하나를 주의깊게 보게 되어 더 집중하거나 몰입할 수 있었다.

애니 내용에서 '이런식으로 움직이게 만들어요'하며 등장인물들이 근무하는데,

지금 니들이 그렇게 만들어진 결과물이잖아????

 

 

꽤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시간되면 한번 더 봐도 좋겠더라.

재미 없을 줄 알았는데, 재미있게 봤다.

애니메이션 제작 직업군의 직업소개 프로그램과도 같았던 '시로바코' 리뷰였다.

 

 

사족으로 하나 적자면, 본작의 제목 '시로바코' '갓 수록하여 표지가 씌이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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