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1. 28 (토)
오전 일과로 다카야마 성터가 있는 언덕에 다녀왔다.
오전에 황급히 갔는데, 하필 여기에 간 사정은 따로 있었다.
이날 아침까지 나는 다카야마에 성터가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 다카야마 아침시장은 처참하게 실패.
지난밤, 료칸의 주인장에게서 다카야마에 아침시장이 두곳에서 열린다는 말을 들었다.
오오오 동남아의 그것과 비슷한건가? 하며 설렘을 한껏 품고 가봤더니...
두곳 모두 이 모양....
이토록 처참하여 플랜B가 필요했기 때문에 허겁지겁 구글맵으로 찾다가 눈에 띄였던 곳이 다카야마 성터였다.
전날 이미 웬만한 곳은 다 가봤기때문에 색다른 곳이 필요했었다.
아침시장은... 여름이 되면 어떨지 모르겠다.
구글맵을 보니,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는 사람들이 북적거린다는 리뷰가 보였는데, 겨울철의 아침시장은 절대 그럴 것 같지 않았다.
주말과 평일 모두 참담했다.
저거 오전 8시쯤에 찍은 사진이긴 했지만, 10시가 넘은 시간에도 지나갈 때 보니까 비슷했다.
여튼, 아침시장에서 맛있는 것을 먹으며 식사를 해결하려고 했던 계획은 완전히 물건너갔다.
https://goo.gl/maps/KACPULZQXpQGDxfe8
https://goo.gl/maps/4m4x1SoJqBPjA76ZA
여튼 아침시장 두곳의 위치는 이렇다.
다카야마 관광구역을 관통하는 '미야가와 강'의 남쪽과 북쪽에 각각 위치하고 있다.
- 다카야마 성터. 사람들이 잘 안가는 곳 갔다오기.
다카야마 성터는 시로야마(성산城山)라 불리는 산에 위치하고 있다.
산 이름이 성의가 없다. 그냥 성이 있는 산이니까 성산. 시로야마.
일명 와우산이라고도 불리우며, 전에는 텐진산이라고도 했다고 한다.
뭐, 유래 및 역사에 대하여 자세한건,
https://www.city.takayama.lg.jp/kurashi/1000021/1000119/1000847/1000954/1000969.html
위 링크를 참조하자. 구글번역기로 돌려서 참조하자! 굳이 궁금하다면 참조하자!!
다카야마 성터로 가는 길은 '등반'이라고 하기에는 무색할 정도로 낮지만, 높은 곳에서 마을 뷰를 즐기기에는 충분하다.
.... 단 한 포인트에서만 가능하다.
등산로 내내 바깥쪽으로 나무가 울창하여 도통 마을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중랑구에 망우 묘지공원이라고 있는데, 그 뷰를 생각하고 갔다가 된통 당했다.
그러면 또 어떠한가.
계속 먹기만 하여 살이 뒤룩뒤룩 찌는 이 시점에서 다카야마 성터 등반은 적절한 아침운동이었다.
다카야마 성터가 다른 사람들이 잘 방문하지 않는다는 곳이라는 사실에서도 흥미가 돋아났다.
어짜피 이번 여행에서 일정만큼은 제대로 망한지라 다카야마에서 시간이 남아돌았다.
그럼 이런 사람들이 잘 안가는 곳들도 다녀와야겠지??
흥미로운건 ㅋㅋㅋ 고성터가 낮다고는 해놨지만, 다카야마 성터의 고도는 해발 686미터나 된다.
그냥 눈으로 대충 훑어보면 150m쯤 나올 것 같은데, 지역 자체의 고도가 높아서 이렇게 재밌는 수치가 나온다.
https://goo.gl/maps/JwEDs7TLTBz6CdvX9
여기를 가야 한다.
그리 어렵진 않다.
시작지점에서는 등산로 지도와 시작을 알리는 비석이 나를 맞이한다.
정상 즈음에 올라갔을 때 은근히 길안내가 불친절하므로, 지도 사진을 찍고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도는 등산로 내내 지속적으로 나온다.
나무가 이런 식으로 시야를 방해하여 제대로 된 뷰를 감상하기가 어려웠다.
으으 눈밭 그 자체.
진짜 부츠를 신고온게 신의 한수였다.
고산지대에서 눈이 많이 내릴거라 생각하여 런닝화보다는 부츠를 선택했는데, 예언적중!!!
런닝화를 신었으면 양말 다 젖고 냄새나고 난리도 아니었겠지.
이건 비단 산길만이 아니라, 다카야마 시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나중에 나고야 시내를 활보할 때 부츠는 많이 불편하긴 했지만.
나도 이른 시간에 가는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나보다 먼저 이곳을 다녀간 사람이 많이 있었다.
저 발자국들을 보라.
간밤에 눈이 내려서 알기 쉬웠는데, 저건 어제 지나간 발자국이 아니었다.
딱 이 한 포인트에서 마을전경이 눈에 들어왔다.
.... 이게 최선입니까 싶을 정도로 양옆으로 시야가 가려지긴 하지만, 한바퀴 둘러본 결과 이게 최선이 맞다.
밤에 오면 좀 더 멋진 뷰를 볼 수 있을까 싶지만,
곰이 출몰하는 곳 같으므로 주의하자!
겨울이야 뭐 곰으로부터는 안전하리라 생각하지만.
이정표가 깔끔하게 잘 되어있었다.
근데 정상쪽에서는 좀 헷갈리는 부분도 있었다.
오른쪽 아래를 보면, 관광지 바깥으로도 트레일 코스가 나있던데...
저기까지 가는건 오바하는거지.
위 지도에서 빨간길로만 가면 다카야마 성터에 도달하지 못한다.
알아서 길을 꺾어 정상으로 향해야 한다.
여기가 '긴류가오카 언덕'이었나?
등산로 곳곳에 평지로 되어 있어 '언덕丘' 이라는 이름으로 되어 있던데,
음... 그냥 옛 초소들이 있던 자리인 것 같다.
올라갈수록 계단도 나오고, 산세도 험해진다.
등산 스틱을 들고 본격적으로 하이킹을 하는 어르신들도 한두분 계셨다.
여름이면 가볍게 올라올 수 있을 것 같은데, 눈때문에 전진이 힘들고 미끄러워 고생 좀 했다.
여차저차하여 도착한 다카야마 성터는....
허망하기 그지 없었다.
아니 그래 '성터'라고 했으니까 건물이 없는거야 그렇다치는데
왜이렇게 작음???
참고로 이건 구글에서 긁은 초가을의 모습.
부지가 이게 다다.
그냥 한눈에 들어오는 사이즈.
여기에 건물이 올라갈 수 있기는 한건가.
뭔가를 설명하는 듯한 돌이 놓여있긴 했지만, 눈치우기 싫어서 그냥 지나쳐버렸다.
장갑만 끼고 있었어도 뭐가 좀 있나 눈을 치워봤을텐데.
0930에 출발하여 내려오기까지 한 한시간정도 걸린 듯.
진짜 가벼운 운동 그 자체였다.
추운데 있으니, 폰 배터리가 빨리 다는 느낌이긴 했는데,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었다.
....
딱히 여길 가는건.. 추천까지는 하지 않으련다.
다카야마 시내에도 할 것과 볼 것, 즐길거리가 많은데 굳이 여기까지 올 필요는 없다고 본다. 시야도 제한되어있어서 뷰를 감상하기에도 곤란하고.
그냥, 여행와서도 운동하는 사람들은 가볍게 산책하기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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