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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맛집리뷰

[맛집][제주 제주시] '오름해산물'. 제주 연동 방어맛집. 3월은 겨울방어시즌의 끝물.

아스라이39 2021. 3. 22.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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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동에는 장사가 아~주 잘 되는 방어횟집 두군데가 있었다.

그 중 하나는 '만배회센터'인데, 예전부터 이상하게 사람들로 미어터지는 그곳이 매력적으로 느껴지고 있었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여기에 가지는 않았고, 그 옆의 좀 마이너하다고 생각했던 '오름해산물'에 방어를 먹으러 갔다.

 

'마이너 하다'.

난 왜 이리도 경박하고 편견적인 사람이던가.

이를 오름해산물의 특대방어를 통해 깨닫게 되었다.

 

 

위치는 여기다.

저기 '노조미'라고 써진 돈까스집 옆임.

만배회센터에서도 걸어서 1분거리다.

 

친구가 제주도로 놀러와서 같이 뭘 먹을까 하다가 집 근처의 방어집에 가기로 한건데,

아주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때는 2019년 11월 아니, 12월이었나? 방어횟집은 제철을 맞아 손님들로 북적북적 꽉 차있었다.

게다가 타이밍 나쁘게도 단체손님이 와있었고...

우린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40분동안..........

금세 일어날 줄 알았던 사람들이 엉덩이가 꽤 무겁더라.

 

문을 열면 바로 왼쪽에 카운터가 있는데, 거기에 이름과 사람수, 전화번호를 쓰면 대기자 명단 등록 완료.

자리가 나면 사장님이 친절하게도 문밖에 사람이 없어도 일일이 전화해서 확인한다.

 

 

메뉴.

1년 반 전이긴 하지만, 메뉴에는 차이가 생겼을지 모르겠는데, 가격변동은 없는 것 같았다.

우리는 1인 3만원짜리 방어회 '특'을 먹기로 했다.

우리의 감으로는 '특'을 먹어야 다양한 부위를 먹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해맑게 수조를 헤엄치고 있는 방어들~

내 뱃속에 들어갈 방어들~

 

 

올레길을 도느라 술을 자제하고 있었는데, 이 날은 리미트를 풀기로.

술은 처음 먹어보는 '푸른밤'으로 선택했다.

진짜 제주에서 유튜브 틀면 주구장창 푸른밤 광고가 나와서 쳐다보기도 싫긴 하지만, 그래도 마셔보자 한번.

 

자리에 앉았는데, 사장님께서 오래 기다리게 한게 미안하셨는지 말을 거신다.

제주사람이냐고, 서울사람이라고, 그리고 이어지는 상투적인 대화.

 

 

우린 긴 기다림에 매우 화가 나 있었고, 전의를 불태우며 예기를 갈고 닦았다.

전복죽따위는 10초컷이다.

 

 

그리고 다음에 바로 나온 해산물들.

 

 

김치전 맛있어 ㅠㅠㅠㅠ

제주에 와서 전먹을 일이 없어서 씁쓸했는데, 횟집에서 스키로 나오는구나.

 

 

그리고 메인디쉬가 나왔다. 무려 대방어회 '특'.

역시 예상대로 각 부위별로 다양하게 나왔다.

이거 나왔을 때 진짜 감동이었다 ㅋㅋㅋㅋㅋ

기름기가 잘잘잘 흐르는게, 겨울방어가 맞긴 맞구나 ㅋㅋㅋㅋㅋㅋ

 

참고로 여기서는 맨 꼭대기 저 넓적하게 생긴게 제일 좋았다.

 

 

곧 김, 초밥, 묵은지가 나왔다.

사장님이 김에 방어, 초밥, 묵은지를 같이 싸서 먹으라고 하시더라.

 

 

역시 시키는대로 했더니 맛있어.

아아 맛있어 ㅠㅠㅠㅠㅠ

친구가 나한테 김에 싸먹지 말고 걍 먹으라고 해서 반성하고 본연의 맛을 즐기기 위해 방어만 먹어봤다.

아아 맛있어 ㅠㅠㅠㅠㅠ

 

 

첫소주는 친구랑 반반 나눠먹었고,

그 다음부터는 각자 한병씩 잡고 각자 잔에 따라마셨다.

두병 반씩 먹었다.

 

 

요건 전복.

 

 

그럴 줄 알았어!!!! 특수부위도 곧 내와주시더라.

빨간게 사잇살, 하얀건 배꼽살.

이것도 맛있다 ㅋㅋㅋ 

사잇살은 마치 육회와 같았고,

배꼽살은 꼬독꼬독한 식감이 매력적이었다.

 

 

가격만큼 많이 나왔다.

옥돔튀김도 나오고... 고구마 튀김도 나오구.

 

 

미안한데 이런거는 잘 기억이 날 수가 없어.

 

 

마무리는 지리.

 

아주 만족스러운 한끼를 먹었고, 식사 후 마트에 가서 제주막걸리랑 맥주랑 기타등등 사서 집에서 또 먹고 치킨시켜먹고 먹고 또 먹고 아주 개 돼지처럼 먹고 뻗었다.

 

방어는 혼자먹기 매우 부담스럽고, 게다가 심심하던 차였는데 친구가 와서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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