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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작품리뷰

[명작 애니] 너무 달달해서 현타와서 어질어질하다는 그 애니 호리미야 (2021) 리뷰.

아스라이39 2021. 4. 1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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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리미야'를 봤다.

담백하지만 멘탈에 치명적인 애니였다.

달달한 스토리가 계속되어 처음에는 재미있게 보다가 결국 애니 속 주인공들을 보고 현타가 와서 자괴감을 느끼게 된다는 그 애니메이션. '호리미야'다.

 

원작에서는 그리 수려하지 않은 작화에 에피소드도 길게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리메이크판으로 수려해진 그림체로 만화책이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2021년 1분기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기까지에 이르렀다.

 

내용은 어찌보면 단순하다.

호리라는 애가 미야무라라는 애를 만나 연애하고 졸업하고 함께 한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제목도 호리+미야.

발암요소가 거의 전무한 정신건강에 해롭지 않은 착한 애니이다.

 

 

도대체 공감이 가지 않지만, 어둡고 칙칙한 오타쿠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미야무라는 교실에서 드러나지 않는 애였지만,

 

 

학교 밭에서는 피어싱에 문신까지 있는 반전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성격까지 바뀌는건 아니고 그냥 외모 치장하는 것만 바뀐다.

그럼에도 갭이 커서 주인공 호리는 길거리에서 미야무라를 마주쳐도 모른다.

 

 

그러다 우연히 미야무라가 호리의 동생인 소타를 집까지 데려다주는 일이 생기는데, 여전히 호리는 미야무라가 자기네 반 친구라는 것을 모른다.

돌아가려는 미야무라는 소타가 잡아서 둘이 이야기를 하게 되고, 호리가 미야무라에게 호감을 갖게 되고, 미야무라도 호리가 좋고 뭐 꽁냥꽁냥대는 스토리가 이어지는데, 이 때 잡지 않았다면 이런 전개는 없었겠지.

넘어져서 미야무라를 자기네 집에 데리고 온 것도 그렇고, 소타가 줄을 엮어주는데 1등공신이었다.

 

 

다만. 7화 마지막 부분에서는 소타가 누나랑 친한 형과의 정사에 충격받았음에도 부드럽게 대화를 하는게 보이던데...

만화책에서는 (약간 과장해서) '형 누나랑 맨날 그짓거리해?'라고 죽은 눈으로 묻던게 충격과 공포였는데 애니메이션에서는 약간 순한 맛으로 고쳤다.

 

 

이미 2화를 시작할 때 이 상태다.

그냥 13화까지 거의 쭈욱 얘네 둘이 꽁냥대는 것을 본다고 생각하면 된다.

작화도 이쁘고 둘 다 성격도 호감인데다가 스토리도 좋아서 힐링용으로 보기에는 딱이다.

너무 힐링용이라 부작용으로 스스로에게 자괴감을 느낀다는 것만 빼면 훌륭한 작품이다.

 

 

간혹 이렇게 색감으로 표현하는 연출들이 인상적이었다.

배경을 싹 없앰으로써 극과 인물에 더 집중하게 하는 것 같았다.

 

 

호리와 미야무라 외에도 다른 매력적인 인물들의 이야기도 있다.

저 분홍뚝배기는 처음에 빌런인 줄 알았는데, 결국은 이 애니에 적군은 없다.

 

 

13화 엔딩에서는 졸업하고 후에도 같이 잘 산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며 끝난다.

 

 

딱히 호불호가 갈릴 것 같지 않은 명작 '호리미야'.

등장인물들 간의 심리적 묘사나 주인공의 어두운 과거 및 극복과정을 묘사한 정신상태 등 다양한 요소들의 볼거리가 많지만, 결국 그냥 멍~하니 얘네 연애하는 이야기를 보는 내용이다.

그럼에도 지루하지 않고 재밌으니, 꼭 보길 추천한다.

내가 명작이라 리뷰하는 애니는 거의 시간이 아깝지 않은 애니들로 구성되어 있고, '호리미야'역시 마찬가진다.

 

blog.naver.com/iroironana/221110048138

 

호리미야 164화 [장마, 그녀, 습기, 그]※

호리씨와 미야무라군 오마케 / 번외편 164※ 장마, 그녀, 습기, 그 아, 들켰다라는 표정. 파고 들지 않아도...

blog.naver.com

 

추가로 원작에서의 논란이 일었던 '비동정' '비처녀'논란.

그리고 그 애피소드를 업로드한 블로그를 링크한다.

충격적일만큼 작화가 다르다.

164화라고 하는걸 보니, 졸업 이후로도 더 스토리가 있는 것 같은데, 굳이 찾아보진 않고 있다.

 

 

++추가 (2023.12.28)

 

호리미야의 후속작 '호리미야 피스'를 감상했다.

볼 필요 없다.

'호리미야 피스'는 전작에서 다루지 못했던 일들을 나열하듯이 진행되는데,

그냥 일상물 그 자체다.

이걸 보면서도, 나는 왜 이걸 보고 있는가 하는..... 시간낭비를 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전작인 호리미야에서는 그래도 이러저러한 이벤트가 있었던 반면, 

호리미야 피스에서는 그런 이벤트들도 없다.

그러므로 궁금한 것도 없다.

어짜피 시간은 중복되는데, 전작에서 잘랐던 자투리 사건들을 조합해놓은 것이기에

재미가 반감되는건 어쩔 수 없다고 본다.

 

전작에서는 '색깔'을 절묘하게 사용하여 감정선을 효과적으로 이끌었는데,

호리미야 피스에서도 색을 사용하긴 하지만,

전작에서 재미본 것을 억지로 사용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딱히 신선하지도 효과적이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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