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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이민 과정/3. 외노자생활

[캐나다 외노자20] 토론토에서의 한달휴가 후 느낀점. 매우 나쁨.

아스라이39 2022. 1. 9.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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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다른데에서 머물 필요는 없었다.
오히려 지금 숙식이 제공되고 있는 상황이니, 움직이지 않는게 금전적으로 나에게 이득이었다.
하지만 12월 한달동안 손님이 전무하다시피했다는걸 들었고,
또한, 사사큐에서 일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스티브가 12월 한달은 휴가를 가도 좋다고 하길래 걍 한달동안 어디로든 다녀오기로 마음먹었었다.

처음 목표는 멕시코였다.
근데 비행기표, 숙소 등 어느정도 예약을 해놓고, 일정도 어느정도 구색을 맞춘 상황에서 갑자기 내 영주권 신청이 진행되기 시작하였다.
영주권절차가 진행되는 이상 해외에 나가는건 나에게 위험부담이 살짝 있는 일이었다.
그러던 찰나 때마침 칸쿤행 비행기가 취소되었고, 2021년 12월 멕시코 플랜은 기쁜 마음으로 취소하였다.

'캐나다 내에 머물러야 한다.'
원활한 영주권절차를 위해서는 12월 한달동안 휴가는 무조건 캐나다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뭐... 12월 초에 비해 아직 그 어느것 하나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결과적으로는 멕시코에 무리를 해서라도 가는게 맞았지만, 여튼 그 때는 캐나다에서 머물러야 영주권이 안전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밴쿠버에 갈까?
폭우로 쓸렸다고 한다. 그래서 안갔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밴쿠버에 가는게 좋았다.
내가 가려고 했던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밴쿠버 날씨가 맑았기 때문이었다.

몬트리올에 갈까?
비행기 티켓이 생각보다 비싸다.
푼돈 아끼려고 안갔다.
후회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비행기값도 어느정도 저렴하고, 캐나다에서 유명한 대도시로 통하는 토론토에 가기로 했다.
그리고 한달동안 무지 후회했다.

사실 토론토에 대한 악감정은 10년전부터 시작되었다.
10년 전 워홀을 마치고 캐나다를 출국하는 마지막 장소가 토론토였다.
하지만 뭐 음...
딱히 좋진 않더라. 특색도 없는 것 같구.
CN타워? 난 타워보다 Hill을 더 선호한다. 타워는 유리때문에 시야가 불편하다.
아, 바깥 풍경이 절대적으로 좋으면 유리의 시야방해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토론토의 풍경은 그정도까진 아니었다.
나이아가라 폭포? 내가 갔었을 때엔 흐린 날이어서 딱히 감동이 없었다.

딱히 좋은 감정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토론토로 가려는 이유는,
내가 보거나 느끼지 못한 뭔가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러기 위해서 1달이라는 시간은 충분하다못해 과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한달간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소감으로는...
괜히 갔다.
이 생각 뿐이었다.

숙소에서 만난 50대 이민자 아저씨는 그 나이먹도록 뭐 하나 이룬 것 없이 셋방살이를 하면서 토론토를 찬양하기 바빴다. 토론토에 잡아먹힌 사람이랑 같은 집에서 살자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토가 쏠릴 지경이었다. 아, 이 아저씨는 토론토 찬양뿐만아니라 태도에서도 문제가 많은 사람이었다.
집은 참 좋았는데 저 사람때문에 매우 불편하게 지냈다.

시티는 뭐... 다운타운 해봤자 밴쿠버나 비슷하구...
그리고 난 서울출신이라 그런가 대도시라 해서 감동적이거나 그런건 없었다.
고풍스러운 건물들? 역사가 깊은 장소들? 내가 워홀만 5년차에 여행경력이 얼마나 되는데 그런 것들로 감동먹으랴.
토론토에 내 마음을 휘어잡는건 없었다.

그나마 이번 한달간의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나이아가라 폭포였다.
맑은 날의 나이아가라 폭포는 흐린 날과는 차원이 다르게 아름답더라.
다음번에 이 주위를 여행할 일이 생긴다면, 토론토는 제끼고 바로 나이아가라로 가거나,
해밀턴 같은 곳에서 머물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아가라는 참.. 가치가 있는 경험이었다.

그게 다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차라리 위니펙에서 한달간 머물렀으면, 비행기 티켓이나 숙박비같은거에서 비용을 많이 절감했을텐데.'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위니펙에서 머물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는, 토론토라는 대도시에서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보내고 싶은 생각도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코로나 확진자수에 크리스마스 이전부터 그냥 잠자코 집안에 틀어박혀있거나, 집 주위만 걸어다녔다.
토론토를 떠나기 이틀전에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자 다운타운을 한번 다녀왔으나 별 감흥은 없었다.
아, 차이나타운에서 양말 싸게 팔더라. 3켤레에 3불.
토론토 다운타운은 그정도의 감동 ㅇㅇㅇㅇ

앞으로 향후 10년 내로 이곳에 다시 갈 것 같지가 않다.
토론토에 대해 저주만 퍼붓는 글이 되었는데 흠..... 뭐... 개인차니까.
아, 날 변호하려고 '개인차'라는 말을 쓰는건 아니구, 토론토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고자 '개인차'라고 스스로를 설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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