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일단 제목에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쓰긴 했는데 좀 어폐가 있다.
수프카레의 근본이자 기본 메뉴인 '치킨 수프카레'의 가격이 1480엔. 즉 14000원정도 하는데, 한끼 식사로 절대 저렴한 가격의 음식이라 할 수는 없다.
게다가 오타루 맥주 한병은 330ml라는 작은 사이즈임에도 660엔. 6000원이 넘는다.
그럼에도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제목지은 이유는..... 다른 데가 더 비싸기 때문이다.
다른데 웬만한 수프카레집에서는 죄다 이미 1500엔이 넘어가있다.
삿포로는 참 여행하기 비싼 지역이다.
수프카레는 참 애매한 음식이다.
이 비싼 가격에 굳이 우리가 알고 있는 카레맛을 맛보려 돈을 소비하는게 맞는건가?
사실 나도 고민이 참 많았는데, 어쨌든 여행을 왔으니 현지음식을 먹자 해서 사먹게 되었다.
먹고나서 실망도 했고 만족도 했다.
다만, 한가지 느꼈던건 그래도 수프카레를 '수프카레 히게단샤쿠'에서 먹은게 다행이라는 점이었다.
그만큼 음... 현지 식당에서 현지 음식을 현지 사람들이 먹는대로 경험한 느낌이 났고, 관광지 음식의 조잡함은 없었다.
https://maps.app.goo.gl/KW58jriTxw6BoC1n6
수프카레 히게단샤쿠 · 일본 〒060-0031 Hokkaido, Sapporo, Chuo Ward, Kita 1 Johigashi, 2 Chome−5-12 ビーンズ
★★★★☆ · 일본식 카레 전문식당
www.google.com
위치는 여기. 삿포로 TV타워 근처지만, 관광지라기보다는 주거지 쪽 한적한 곳에 위치해있다.
도심가에서 살짝 벗어나 주택가에 위치한 만큼 조용하다.
아무리 평일이라지만, 관광지와 이리 가까이 위치해있음에도 저녁식사 시간에 방문한 손님은 나를 포함하여 단 3명.
방문하는 이야 뭐 여유롭고 조용해서 좋다.
구글맵을 확인하니, 저녁 7시부터는 바빠지는 것 같던데 흐음.....
지금껏 안망하고 잘 돌아가는걸 보니, 7시부터는 사람들이 무지 많이 들어오나 싶다.

'수프카레 히게단샤쿠' 외관에서 느꼈던 것은 '참 예쁜 가게다'라는 것이었다.
조그마한 규모에 깔끔하게 단장된 외관.
...하지만 내부에는 보이지 않는 손님들.......이 뭐랄까....
구글맵 리뷰를 보고 얻은 확신이 있어서, 딱히 손님들이 없어서 맛이 없을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들어갔다.
사실 맛이 없어도 상관은 없었다.
수프카레 히게단샤쿠를 선택한 핵심적인 이유는, 현지인들이 즐겨 찾게끔 주거지에 위치해있다는 것이었으니까,

내부.
와아... 한쪽에 만화책이 빽빽히 들어차있다.
근데 대기할 공간도 없는데, 만화책이 왜 있는거지? 설마 밥먹으면서 읽으라는건 아닐테구말이야.

직원이 참 친절했다.
직원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으면 이내 물을 내와주고 주문을 받는다.

실내가 살짝 쌀쌀한데, 난로가 있어서 허리 뜨끈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메뉴판은 몇장 더 있긴 한데, 딱 이 페이지가 중요한 페이지다.
좌측 커리메뉴를 보면 참 가격이 살벌하긴 한데.... 엔화가 약세니 그렇게까지 부담되진 않는다.
위에서부터 닭, 돼지고기, 야채, 낫토, 소세지, 해산물 등으로 열거되던데,
대체적으로 '수프카레'라 함은 치킨 수프카레를 지칭한다.
우측페이지를 보면, 수프 토핑이나 밥 양같은게 가격책정되어있는데, 굳이 변동을 줄 필요는 없다.
우측 하단은 맵기 조절.
난 레벨 3으로 주문했다.
치킨 수프 카레 1480엔.
오타루 맥주 (바이스) 660엔.
총 2140엔.
한끼 카레따위가 2만원되는 돈이니 참 비싼 식사를 한 셈이었다.

오타루 맥주.
영상 찍으면서 따르려니까 저렇게 못따라놨다.
한참을 기다려 거품이 다 빠지고 마셨다.
오타루는 삿포로 인근의 도시명으로, 오타루 맥주라는 로컬 맥주도 있는 곳이다.
오타루 당일치기 계획이 무산되어 오타루 맥주를 못마셔볼 줄 알았는데, 여기서 마신다니 잘 됐다.
다만.... 오타루 맥주는 가격대가 좀 쎘다.

용량도 330ml밖에 안됨.
근데 잠깐.
유통기한이 있는 것 까지야 그렇다 치는데, 한 3주 후에 만료된다고?
막걸리도 아니고 왜저렇게 유통기한이 짧은건지 모르겠다.

곧 수프카레와 밥이 서빙되었다.
접시가 인상적일 정도로 컸는데, 접시 두개를 가져다놨더니 한 상의 절반이 가득 차더라.

아니 ㅋㅋㅋㅋㅋ 보통 수저통에 수저를 꽉꽉 채워놓지 않나?
2인석이라고 포크 2개에 숟가락 3개만 달랑 놓여있네 ㅋㅋㅋㅋㅋㅋ 당황스러웠다.

치킨 수프카레에는 치킨을 비롯하여 여러 야채가 들어가있었다.
토핑으로 올라간 단호박, 가지, 피망덩어리가 아니더라도,
당근, 양배추 등이 큼직하게 잘라져있었고,
바닥에는 당면같지만 당면은 아닌 면도 살짝 들어가 있었다.
맵기를 3으로 주문했는데, 맵다의 개념이 달라서 받아들이기 애매했다.
맵기의 정도가 고추의 매운 맛이 아닌 후추의 매운 맛이었다.
그래서 얼큰하게 먹긴 했는데, 한국인들에게는 매운맛이라는 느낌이 안들 것 같다.
닭다리는 수프에 넣기 전에 구운 맛이었다.
닭에 깃든 맛은 카레에서 스며들었다기보다는, 그냥 구운 맛이 강했다.
국물에 조려 조리할 것이 아니라면 굳이 수프에 넣을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
국물은 맑은 편이다.
일반적인 카레의 꾸덕함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구글맵에서 수프카레 집을 돌아보며 리뷰를 체크하는데, '콘소메'라는 키워드가 있어서 신기했었다.
막상 먹어보니 이해가 가겠더라. 왜 콘소메=맑은국이라는 키워드가 나왔는지.
국물이 맑은 편이라 하여 맛이 싱거운건 절대 아니다.
간은 딱 좋고 매콤한게 익숙하면서도 익숙치 않은 오묘한 맛이었다.

맛있게 자알 먹었습니다!
접시가 너무 커서 먹는데 좀 불편함이 있었다.
차라리 밥을 사발에 주면 더 먹기 편하지 않았을까 싶은 그런 아쉬움이 있었고.
자알 먹긴 했는데, 값이 선을 넘었다.
그래도 여행에 왔으니 현지 음식은 수프카레를 먹고 가지만, 삿포로에 장기체류했다면 다시 사먹진 않을 것 같은 음식이었다.
절대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가성비때문에.
차라리 토레톤 스시 가성비가 더 낫겠다.
퀄리티 있는 현지 해산물을 6~7점 배부르게 먹는게, 수프카레랑 가격대가 비슷하니까.
하지만 굳이 수프카레를 먹어보고 싶은 여행자라면 '수프카레 히게단샤쿠'에서 맛보길 추천한다.
내가 다른 곳을 돌아다니며 수프카레를 먹어본건 아니지만,
여기는 그냥 진짜 일반적인 삿포로 사람들이 오고 가며 식사를 했을 것 같은 식당이었기 때문이다.
삿포로 북쪽 홋카이도 대학 쪽에도 수프카레집이 많긴 하지만,
거기까지 다녀오는데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생각하면 굳이 거기서 식사를 하는건 좋은 생각이 아닐 것 같다. 왕복 시내버스 요금만 4000원이 넘어갈 수도 있기에.
난 히게단샤쿠에서 먹어서 만족했다!
'리뷰 > 맛집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맛집][일본][삿포로] 삿포로의 진정한 스시맛집. '우오가시 히카리 스시'. (0) | 2026.01.26 |
|---|---|
| [맛집][일본][삿포로] '토리톤 스시'. 삿포로의 고퀄리티 회전초밥 체인. (1) | 2026.01.24 |
| [맛집][캐나다][캔모어] 흔치 않은 로키산맥 맛집. Rocky Mountain Bagel Company. (0) | 2025.11.07 |
| [맛집][캐나다][캘거리] Gogi Korean Kitchen. 퓨전한식먹기 괜찮은 집. 비빔밥, 도시락 메뉴 있음. 불고기 푸틴 있음. (5) | 2025.07.21 |
| [맛집][캐나다][몬트리올] 'Ma Poule Mouillée'. 스파이시한 포르투갈 스타일의 치킨 푸틴 개맛있음. (7) | 2025.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