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을 앞둔 어느날. 3일 연속으로 서울둘레길 4,5,6코스를 순서대로 돌았었다. 몸이 고단해서 돌아가실 것 같았던 기억이 나는데, 3일차 아침, 온몸이 욱신거렸음에도 불구하고 4,5코스에 이어 6코스를 돌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6코스가 산이 없는 평지코스임을 지도를 보고 알았기 때문이었다. 즉, 고생 안할줄 알고 출발했다. 보라! 물길따라 뻗어있는 6코스의 저 예쁘장한 직선을! 어딜 봐도 산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고, 이것은 1코스부터 5코스까지 산만 주구장창 탔던 나에게 단비같은 소식이었다. 전날 산에서 길을 잃어 에너지 소모가 극심했지만, 보기만 해도 미소가 절로 나는 서울 둘레길 6코스의 지도를 보며 석수역으로 향했다. 암. 이게 '둘레길'이지. 산길이 아니라. 아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