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둘레길 4코스는 강남과 경기도의 경계선을 지나간다. 처음에는 산으로 시작하여 잠시 양재 시민의 숲을 거닐다가 다시 산길로 끝이나며, 서울둘레길 5코스의 극악한 산길을 예고한 후 끝이 난다. 역시 대한민국 강토는 산맥의 계속이었는가. 서울 역시 별반 다를바 없이 산과 산, 그리고 산이 있을 뿐이었다. 4코스의 마지막은 소가 자는 형상이라 하여 우면산인데, 이름의 유래가 귀엽고, 4코스 마지막 도장인 잠자는 소의 글미은 더 귀엽다. 산을 많이 탈 줄 알고 일부러 등산화를 준비하여 둘레길에 올랐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서 후회했다. 발에 익숙하지 않던 등산화는 내 발꿈치랑 발가락 마디마디를 다 까놓았고, 발 여기저기에 물집을 만들어놓았다. 이후로는 굳이 등산화를 신지 않고 오로지 런닝화만 신었다. 미끄러..